[연예IN] 얼굴없는 가수 열풍 '조은-H'
‘벗기 열풍’이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얼굴 없는 가수 열풍’
이 또다시 가요계에 세차게 불고 있다. 한동안 뜸하던 전략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에 대해 가요계는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그 이유로 대고 있지만 무
엇보다 좋은 재목이 바로 TV에 노출됐을 때의 부담감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가요계의 인식이다. 더 철저한 기획으로 잘 다듬은 후 팬들
을 찾아야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요즘 가요계에
‘얼굴 없는 가수 전략’은 하나의 트렌드가 돼버렸다. ‘얼굴 없는 가수’
의 원조가 누구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지난 94년 조관우가 ‘늪’
으로 데뷔했을 때 한동안 목소리만이 전파를 탔다. 마케팅적으로 성공을 거
둔 가수는 조성모로 98년 ‘얼굴 없이’ 데뷔해 대성공을 거뒀다. 그 뒤를
브라운 아이즈, 김범수, 더 네임 등이 이었다. 얼굴을 공개하고 싶어도 그
렇게 하지 못하는 가수가 대다수라는 점에서 보면 이들은 분명 행운아다.
아니 얼굴보다는 노래에 훨씬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두
명의 얼굴 없는 가수가 가요팬들의 귀를 잡아끌고 있다. 둘다 뛰어난 가창
력과 용모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얼굴을 가렸다. 이들은 과연 누구
고,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조은
가수의 기본은 노래를 잘하는 것이다. 노래를 잘 부르면 좋은 가수라고들
말한다. 그런 면에서 신인가수 조은(본명 이현기·21)은 좋은 가수다.
지난 10월 초 ‘아이 윌 트라이(I Will Try)’를 타이틀곡으로 한 데뷔 앨
범을 내고 한달간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다.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사람들
의 관심을 끌었지만 굳이 얼굴을 가릴 필요도 없었다.
지난달 30일 K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MTV ‘음악캠프’, STV ‘생방
송 인기가요’ 등 방송 3사의 음악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얼굴을 공개했
다.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였다. ‘조은 노래 너무 조아요’라는 글들이 게
시판을 메우기 시작했다.
음색이 허스키 보이스의 대명사인 임재범, 박효신의 그것과 많이 닮았지만
훨씬 부드럽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목소리를 퍼뜨릴 줄 안다. 어디까
지나 통제력으로 힘의 고삐를 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최근 비, 별, 거미, 몽 등 특이한 이름의 가수들이 많아 조은 역시 제작자
인 조대원 사장과 머리를 싸매고 사람들의 눈길을 확 끌어당길 수 있는 이
름을 생각했다. 마침 조대원 사장의 아이 이름이 조은으로 시작된 터라
‘조은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나왔고 그가 좋다고 하면서 조은이 됐다.
이름이 좋아서인지 요즘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얼굴을 공개하고서는 하루
에 앨범 주문량이 3000장이 될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이고 해외 활동까지 겨냥하고 있다. 노래 실력은 물론이고 호남형의 얼굴이
라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노래가 좋으면 언제든지 잘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조은. 그
의 가파른 상승세가 2003년 가을 가요계에 화두로 떠올랐다.
(h 중략)
황용희·황희창기자 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