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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역사소설「장군과 제왕」서언(序言)

조의선인 |2008.05.17 13:53
조회 1,059 |추천 0

 

고구려(高句麗)...



이 단어를 듣고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 그 자는 아마 한국인이 아닐 것이다.



중원대륙에서 수십개나 되는 나라가 발전과 멸망을 거듭하는 가운데 고구려는 무려 7백년이나 북방의 맏형으로 한예족(韓濊族)의 버팀목으로 대륙의 중심에 우뚝 서 있었다.



고구려라는 국명(國名)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고구려의 역사와 그 대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세계지도를 볼 때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으로 눈길이 가고, 그 순간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안타까움 섞인 한숨을 쏟아낸다.



고구려는 중원대륙의 여러 국가들과 패권을 다투며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동아시아의 북방 맹주로 군림했다. 동아시아 패권 전쟁의 중심축이었으며 수십개나 되는 중원 왕조가 탄생하고 몰락하는 가운데서도 꿋꿋이 대륙의 북방에서 군림했던 거대왕국이었다.



그런데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자부심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 왜곡으로 더럽혀지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이름으로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요령성(遼寧省) 길림성(吉林省) 흑룡강성(黑龍江省) 등 현재의 동북삼성(東北三省)과 북한 지역에서 전개되었던 모든 역사가 중국사(中國史)에 귀속된다는 논리를 요점으로 하고 있다. 즉, 고조선(古朝鮮) 부여(夫餘) 옥저(沃沮) 고구려(高句麗) 발해(渤海)가 모두 중국사에 포함되는 고대 국가라는 것이다.



중국이 이렇게 범국가적인 사업으로 우리 민족의 고대사를 잘라내려고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한반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는 데에 있다.



중국 공산당의 실권자들은 남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은 전쟁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장차 북한에서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되어 공백 상태가 생길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의 북한 영토를 중국의 지방 성(省)으로 만들 음모를 꾸미고 있다. 북한과 중국 간의 국경지대에 중국의 인민해방군 수십만 대병력이 배치된 것도 유사시 북한 지역을 점령하기 위함이다. 중국은 만약 북한의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될 경우를 대비해 북한 영토를 흡수하고, 중국이 북한 영토를 차지할 명분을 국제사회에 내세우기 위해 동북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같은 중국의 음모에 대해 상당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정부는 중국이 진행하는 동북공정에 대해 사실상 묵인하는 입장을 취해 왔으며, 사회 지도층과 대다수의 지식인들은 중국이 동북공정을 진행하는 목적이 단순히 소수민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애써 평가절하하는데 급급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생존권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다. 주변국의 한국에 대한 적대행위 가운데 어느 한가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없겠지만 일본의 독도를 목표로 한 도발보다도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이 동북공정인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한심한 것은 중국이 명백히 한국에 대한 적대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정작 한국에서는 동북공정을 적대행위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의 인기 연예인들은 소위 한류(韓流) 열풍을 중화권에 뿌리깊게 박아놓겠다며 중국에서 활동하던 중에 동북공정을 후원하는 업체에서 제작하는 TV드라마에 출연하거나 패션쇼에 참가하는 등 한심스러운 작태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어느 연예계 관련 기획사에서는 중국인 가수를 영입하여 한국 가요계의 스타로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 나라 어디에도 중국의 적대행위에 대해 문제삼는 분위기가 보이지 않고 중국에 대한 경계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패배주의적인 일제 식민사관에 사로잡혀 우리의 역사를 우리 스스로 축소하고 비하해왔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우리 민족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일제(日帝)의 침략으로 36년간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뼈아픈 과거가 있다. 일제는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라는 것을 만들어 우리 역사를 폄하하고 왜곡하면서 한반도 식민지 지배의 합리화를 성립시키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식민사관은 해방 이후에도 친일 역사학자들에 의해 계승되어 여전히 단군왕검(檀君王儉)은 역사적 실재 인물이 아닌 신화 속의 가공 인물이며 고조선은 중국인 기자(箕子)나 위만(衛滿)에 의해서 건국되었고,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설치한 한군현(漢郡縣) 가운데 일부인 낙랑군(樂浪郡)과 대방군(帶方郡)이 한반도 북부에 존재했었다는 날조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학자들이 국내 학계에 많다.



이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좋은 재료가 되고 있다. 하루빨리 이것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학술적인 노력으로 동북공정을 논파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이 글은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웅장한 고구려사(高句麗史)의 마지막을 장식한 다섯명의 영웅들의 무용담(武勇談)에 관한 이야기이다.



살수대첩(薩水大捷)으로 수나라의 30만 침략군을 몰살시키며 여수전쟁(麗隨戰爭)을 고구려의 승리로 이끈 신비의 명장 을지문덕(乙支文德),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영류태왕(榮留太王)을 시해하고 고구려 최고의 권력을 잡아 여당전쟁(麗唐戰爭)에서 승리했지만 고구려 멸망의 직접적 원인이 있다는 비평까지 받고 있는 연개소문(淵蓋蘇文), 고구려 부흥전쟁의 중심이 되어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渤海)를 건국한 대조영(大祚榮), 조국을 멸망시킨 당나라의 장수가 되어 당나라의 국익을 위한 전쟁에서 공을 세웠지만 끝내 당나라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고선지(高仙芝), 중원대륙의 심장부에 고구려 유민들의 독립왕국을 세우고 당나라를 멸망의 위기까지 몰고 갔던 불세출의 영걸 이정기(李正己)...



절대적인 사료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들 네명의 무용담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혼을 불러 일으키고 싶었고 중국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자랑스런 역사를 복원하고 싶어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 글을 시작하려 한다.



이 글을 통해 동북공정의 허구성이 낱낱이 파헤쳐지고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면 필자는 그것으로 만족하겠다.



編作對象原書

유현종 著「대제국 고구려」아침나라編(2001년版)

정수인 著「우리 민족의 자부심 고구려의 역사」새움編(2005년版)

김진명 著「살수대첩」랜덤하우스중앙編(2005년版)

정호일 著「천손왕국 대고구려」우리겨레編(2001년版)

이일우 著「영광, 대고구려」정신문화사編(2004년版)

이언호 著「연개소문」큰방編(2006년版)

서길수 著「동아시아 문명의 중심 고구려」사계절출판사編(1999년版)

한종호 著「마지막 영웅」지문사編(1999년版)

오재성 著「만주는 과거 우리의 역사 무대였다!」국사광복국민운동본부編(2002년版)

김병호 著「고구려를 위하여」하서출판사編(1998년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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