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난했습니다.
길가 쪽대문을 열면 바로 부엌이고, 바로 문열면 5평 남짓되는 방 한켠에 7식구가 살았습니다.
아버지, 엄마, 큰오빠, 작은오빠,나 그리고 남동생 둘.
막내동생은 5살이었구요.
엄마는 당뇨에 합병증으로 오랜세월 누워계셨습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졸업을 앞두고, 남동생이 4학년 막내가 6살때,
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줄줄이 자식들만 남기고...
난 살림하면서 중학교를 다녔고,
그러던 중 우리 막내가 계속 열이나고 아팠습니다.
아빠와 난 감기 인줄만 알고 계속 약국에서 약만 지어 먹였습니다.
계속 칭얼데는 막내를 나와 아빠가 번갈아 업어주고 있었습니다.
걱정하시던 옆집 아줌마가 오셔서 보시더니,
홍역이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옵니다.
그랬던 막내동생이 32살이 되었네요.
그러나 큰오빠 둘째 오빠는 이제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삶을 비관하던 큰 오빠는 엄마 돌아가시고 자살했고,
둘째 오빠는 5년전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우리 아빠는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그래도 자식들 때문에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나 일하셨지만
10년전부터는 거동이 힘드셔서 거의 집안에만 계셨는데,
오랜세월 부인없이 홀로 생활하셨던 아버지의
영양상태가 좋을리가 만무였겠죠..
얼마전부터
무척 더 안 좋아지셨길래 우리 집으로 모셔왔는데(남편눈치보면서)
결국은 고열로 병원으로 모셨더니,
영양실조에 결핵..그리고 협심증..
내가 어디 아프시냐고 물어보면,
안 아프다고 괜찮다고 하시던 아버지...
오히려 나한테 미안하다던 아버지.....
우리 아버지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정말 불쌍하게 사시다 돌아가셨습니다.
내가 죄인입니다. 너무 시댁식구들 눈치가 보여서 좀더 잘해드리지 못해서
더 죄송하고 미안하고 ...
이젠 늙어가는 고아가 되버렸네요..
아버지 사랑해요.. 이젠 엄마곁에서 편히 쉬세요. 못난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