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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사다주는옷만 입기

가을애상 |2003.11.14 21:19
조회 1,940 |추천 0

결혼한지 2년째 되는 주부입니다.

처음 결혼할때 신혼은 따로 살림을 나서 하기로 말이 됐었는데요 외아들을 내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시어머니 생각 반, 우리의 형편 반으로 그냥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시부모와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하면서 저보고 왜 그런짓을 하냐고,형편이 좀 어려워도 따로 살라고 안그러면 속상한 일이 많이 생긴다고 했을때도 도움이 되는 일이 있으면 손해보고 사는 면도 있으려니 생각해야지...하는 마음에 내가 며느리니까 좀 참고 살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과연 살다보니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되더군요.

남편과 성격을 맞춰나가기도 힘든데(외아들이라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요) 아들만 오냐오냐하는 시어머니와 뜻을 맞추려니 배로 힘이 들고 스트레스가 받네요.

한 예로 우리 신랑이 6월에 음주운전을 습관적으로 하다가 걸렸어요.

우리 부부는 조그만 가게를 하나 하고 있는데 매주 화요일은 저녁에 제가 일하고 신랑은 쉬기로 하였더랬죠.(저도 낮에는 함께 나가 일을 해요)

자기 일주일 내내 밤낮으로 일할려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화요일은 제가 하라고 해서요.

그런데 그날은 시어머니가 아기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일찍 들어오라고 전화를 하셨네요.

그래서 수요일에 쉬라고 하고 집에 들어갔죠.

저녁엔 집에 가서 집안일하고 아기도 봐야하거든요.

그런데 울 신랑이 화가 났어요.자기 쉬기로 했는데 저 들어갔다고.

그날따라 또 아는 후배가 왔다네요.그래서 그 후배하고 술을 마셨답니다.

그리고는 후배를 집까지 바래다 준다고 가는 도중에 걸린거예요.

그런데 그게 다 제 탓이랍니다.

자기 쉬는 날인데 일하게 만든것과 후배 왔다는 소리에 술먹고 운전하고 올까봐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만 안받았어도 차 돌려서 도망갈수 있었다네요.

전화해서 걸리게 만들었다고 제 잘못이랍니다.

시어머니도 왜 전화해서 그렇잖아도 마음 상한애 음주단속 걸리게 했냐고 나무랍니다.

보통 평소에 이런식이죠.

이번에 정말로 속상한 일은 저 결혼하고 2년 동안 시어머니가 사다주시는 옷만 입었습니다.

제가 딱 2번 옷을 샀었는데 여름에 목 뒤로 묶는 끈이 달린 웃도리 하나하고 이번에 산 검정색 울 폴라티 한장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는 제가 산옷을 못입게 하십니다. 야한것도 아무것도 아닌 그냥 평범한 윗도리일 뿐인데....

이유는 제가 산옷은 몸에 딱 맞는 옷이 보기 싫다는 것입니다.

제가 결혼전에 47킬로 나가다가 임신하고 살이 좀 많이 쪘습니다.

출산하고 얼마정도 빠졌지만 그래도 쉽게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진 않더군요.

요 두달간 그래도 4킬로 뺐네요.한꺼번에는 빠지지 않네요.특별히 몸 가꾸는 곳이나 에어로빅같은데 다니면 몰라도 그냥은 어렵더군요.

울 친정엄마가  에어로빅 다니라고 돈 보내준것도 돈 아깝다고 못다니게 해서 못갔습니다.

그냥 일하면서 빼라고 하네요.

할수 있나요 시어머니와 남편이 그러라는데...

우리어머니는 제옷을 동네 4~50대 아주머니들이 다니는 양품점(어떤 가게인지 여자분들은 잘 아시겠죠)에서 사십니다.

디자인이며 사이즈가 참으로 넉넉하지요.

허리는 맞는다고 해도 골반아래부터 헐렁거려서 꼭 똥싼바지 같아요.

원래 나이든 여자들 체형에 맞게 디자인되어 나온 옷들이라 정말 아줌마 티 팍팍 납니다.

티셔츠 한장을 사도 어깨부터 팔뚝이 넉넉....하지요.

그런 옷들을 입으면 내가 마치 늙은 여자가 된 기분이예요.

게다가 우리 시어머니는 자기가 입던 옷을 주십니다...입으라고.

이번에도 빨간색 마이를 (어깨 뽕이 팍팍 들어가고 넓적한, 거기다가 무슨 금실자수까지 수놓아진ㅜ.ㅜ)

주면서 외출복 하라네요.큰딸이 자기 사준것인데 아주 비싼거라면서..입으랍니다.

저 그동안은 아무소리 안하고 화딱지 나도 참고 입었습니다.처음에는 시어머니가 나를 위해 옷도 사다주네,고마워라..아줌마 옷 같아도 그냥 입어야지 했거든요.

근데 이건 가면갈수록 정도가 심해져요.

자기가 사준옷 아니면 모두 꼴보기 싫다고 하시고 네가 사는옷 다 못쓰는 옷이라고 하고 넉넉하니 입어야 사람이 편안하게 보인다면서 헐렁한 아줌마 옷만을 고집하네요.

결혼전엔 한 패션한다고 자부하던 저였는데 55사이즈 입던 저였는데 결혼과 동시에 아줌마가 되라니 어떡합니까?

우리 시누이한테는 옷 사 입으라고 카드 내주면서 (자기 딸은 야시시한 옷만 입는다고,자기가 사준옷 안입는다고) 저한테는 동네 양품점에서만 사입으랍니다.

친정 엄마가 보내준돈으로 이번에 목폴라티 한개 샀는데 낭비한다고,내가 이번에 동네양품점에서 티 2개 사줬는데 왜 돈썼냐고 야단칩니다.(폴라티 2만원)

떡집 며느리는 한달에 7백만원을 번다고 소문났는데,어느날 어머니가 보니 헐렁한 박스티를 입고 있길래 보기 좋은것 같아 저 사줄려고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더니 마트에서 5천원 주고 사왔다며 그렇게 돈 많이 버는데도 싼거 입는다고 저보고 그여자처럼 야무지게 절약하랍니다.

그렇게 말하시는 울 어머니 카드빚이 천오백입니다.

생활비 모자라 쓰다보니 그렇게 불었답니다.

우리 어머니말은 돈 없는 와중에서도 생각해서 사주는데 네가 뭐 불만이 많냐는 것입니다.

우리 신랑이 스트레스 받는 저 생각해준답시고 (쥐가 고양이 생각해주는 격이죠.말 안하는게 도와주는 건지도 모르고)엄마는 뭐 며느리 옷입는것에 그렇게 참견을 해 딸도 그렇게 못하는데..했다고 당장 나가 살라고 전화왔습니다.

제가 쏘삭거려서 아들이 자기한테 따진다고....전번에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마구 쏟아지길래 방에서 좀 울었더니 어디서 배워 먹은 버르장머리냐고, 신랑 보라고 우는것이냐고 옛날 같으면 소박감이라고 야단치데요.

저는 어머니가 입던옷 주고 하는것을 처음엔 허물없이 딸같이 생각해서려니...순진하게 생각하고 제가 처녀적에 비싸게 사서 두어번 입고 갖고온 바지를 손아래시누이 주면 어떠냐고,지금은 제가 몸이 좀 불어서 맞지 않으니...했다가 뒤퉁맞은 소리만 들었네요.

니 옷이 걔한테 맞기나 하냐고...걔 허리 24라고...

저 왈 이것도 24예요.55밖에 안되요 그랬드만 요새 누가 남이 입던 옷 입을려고 하냐고....바닥에 두라고...가끔 오는 불쌍한 여자나 준다고 합니다.

저 얼마나 속상하던지...

그 옷 유명 메이커옷으로 사서 두번밖에 안입은 새것이었는데,어머니는 자기옷은 나 입으라고 딸이나 마찬가지니까 하면서 제 옷은 자기딸 못준다니....

저는 나가서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가끔 아들이 일 안나갈때도 저보고 혼자 나가 일하라고 하면서 사위가 맞벌이하자고 했다고 펄펄 뛰네여 저한테..

세상천지에 마누라 내돌리는 놈은 그놈밖에 없다면서 몸도 약한 우리 딸을 일하게 만든다고...

그러면서 저보고는 집에서 하는 가게에서는 일해도 괜찮지만 회사에 나가는 것은 내돌리는것이니 안된다는 겁니다.신랑이 전번에 심통 피면서 가게 안나간다고 하니 저보고 한 일주일 혼자 나가 일하라고...걔 가만 내사 두라고 하는 시어머니가 자기 딸은 사위가 가게한다고 하니 안된다고,딸 일시킨다고 절대 말도 꺼내지 말라고 펄펄 뜁니다.

말로는 나를 친딸이나 다름없이 생각한다고...아니 오히려 자기 딸보다도 더 위한다고 하면서..

하도 속이 상해서 끄적거려봤습니다.

며느리한테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시어머니를 몰라주는 나쁜 며느리 되어 시아버지도 지금 눈을 똑바로 안뜨네여...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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