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옥 - 황금
어느 날부터인가 그의 눈에는 황금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예사로 지나쳐 가는 길에서도 그의 눈길이 닿고 그가 손을 대기만
하면 황금으로 변하였다. 그는 돌을 황금으로 만들고, 주식도 곧장
황금으로 바꾸어 비싸게 팔았다. 그는 황금으로 집을 짓고, 황금으로
빌딩을 세웠다. 그의 집과 빌딩은 밤낮 없이 번쩍거렸다. 그는
황금의자에 앉아 황금의 만년필을 썼고, 황금 식탁에서 황금 수저로
밥을 먹고, 황금 침실에서 자고, 황금의 모자를 쓰고 황금 차를 탔다.
그에게는 점차 하늘도 황금, 나무도 풀도, 꽃도 새도 모두 황금으로
보였다. 그러고 보니 그가 먹는 밥도 그가 싸는 똥도 황금으로 변하
더니 결국은 그의 몸도 황금으로 굳어졌다. 몇 해 후에 황금으로 도금
된 흙 한 무더기가 쓰레기 하치장으로 실려갔다.
한 광 구 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