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가 수학여행을 앞두고 "참가자격시험"을 봤답니다.
무슨 수학여행 자격시험???
재미 있는 오답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문제는 4선 객관식이지만, 한두 가지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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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참가자격고사
6학년 0반 00번
이름 000
* 다음 문항을 읽고 가장 올바른 답을 괄호 안에 쓰시오. 90점 미만의 학생은 2박 3일동안 선생님의 손을 잡고 다니거나 항시 선생님의 주변에 머물러야 할 학생이 될 겁니다.
# 버스를 탈 때
1. 차창 밖으로 머리나 손을 ---
내밀어서 장애인 체험을 한다.
2. 자기가 타고 있는 차번호와 자리는 ---
집에 전화해서 엄마에게 물어본다
3.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는 ---
걸어서 가겠다고 고집 부린다
4. 다른 반 학생과 단둘이서 약속하고 버스는 ----
바꾸어 타서 버스의 출발이 늦어지게 되고 친구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으니까 나는 오래 살 수 있다고 흐뭇해 한다.
5. 귀중품(지갑, MP3, 카메라) 등은 ----
명품이라고 자랑하다 친구들에게 따 당한다.
6. 버스 안에서 생긴 쓰레기는 ---
친구의 가방에 몰래 넣어 해결한다.
7. 버스 안에서 멀미가 날 때읜 행동은 ----
옆 친구에게 토하고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 자연보호 및 질서 지키기
8. 줄서기 문화 정착에는 ----
새치기 하고 해맑은 얼굴로 한 번 웃어준다.
9. 자연이나 문화재 관람시에는 ----
혼자 구석에 숨어있다가 외톨이가 된 후 나중에 식은 땀 흘리며 선생님께 전화한다.
10.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
기회는 이때다 하고 미아놀이 하다가 진짜 미아가 된다.
11. 휴지 및 기타 버릴 물건은 ---
비닐봉지에 잘 담아서 담임선생님께 드린다.
12.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한 자리는 ---
그곳에 친구가 넘어지게 하여 친구의 옷을 걸레로 이용해 저절로 깨끗하게 한다.
# 안전사고 예방
13. 위험한 곳은 ----
정말 위험한 곳인지 친구를 먼저 보낸다.
14. 여행중 발생하는 사소한(?) 일은 ---- 아마도 선생님께 상의드려야 할 일?
땅에 대고 소리치거나 흘러가는 바람에 얘기한다.
15. 일행과 멀어져있을 때 행동요령은 ---
김삿갓처럼 그냥 나그네 신세가 된다.
# 숙소에서 행동 요령
16. 숙소내의 열기구와 위험한 물건은 ---
망치로 두드려 본다.
17. 저녁 식사 후 숙소 밖으로 ---
나가다가 선생님께 걸려 굴러 들어온다.
18. 고가의 귀중품과 현금은 ----
늘 자랑한다.
19. 용돈이 다 떨어졌을 때에는 ---
엄마에게 용돈 갖고 오라고 전화한다.
20. 취침시간이 되면----
밤새 놀다 걸려 선생님 옆에서 잔다.
21. 각 조가 쓰는 방은 ---
지저분하게 사용하다 선생님께 걸려 같은 방 친구들과 한 달동안 사이좋게 교실 청소한다.
22. 취침용구 관리는 ----
제일 힘이 약한 친구에게 개라고 윽박지른다.
23.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있을 때는 ---
이순신 흉내를 낸다. --내가 아픈 것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 기타
24. 수학여행시 복장은 ---
남쪽이라 더울 거라 생각하고 가볍게 입어 감기 걸린다.
25. 다음 중 필수품 5개에 동그라미 하시오.
엄마사진, 만화책, 교과서, 돌멩이, 카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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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아이디어 참 신선했습니다. 아이들이 답안 작성하는 동안 내내 웃느라 답 쓰기가 어려웠다더군요.
수학여행 가시면 선생님들이 많이 힘드실텐데, 아이들의 짖궂은 행동, 웃음으로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딸아이에게도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학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럴려면, 오답을 적절히 활용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우리 아이는 이런 멋진(?) 오답 피해가며 모범답안만을 적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