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왕눈이가 처음 우리집으로 시집 오던 날은...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였다
물론 그때의 왕눈이가 지금의 왕눈이는 아니다.....(지금 왕눈이는 3대 왕눈이다)
그때의 초대 왕눈이는 ................ 나한테 공포의 대상이었다...
나보다 훨씬 더 큰 몸집에 엄청난 식성 그리고... 무서워 보이는 두뿔...
엄마는 일하러 가시기 전에 항상 나와 내 동생에게
" 학교 갔다오면 짚 한번 주고..숙제 다하면 또 짚한번 주고....알긋제?"
" 어.. 걱정하지마.. 알았어 "
엄마한테는 큰소리 쳐놨지만.... 막상 학교 갔다오면 그놈한테 가기가 힘들었다
하루종일 빈집에서 심심 했던지..
내가 집에 온걸 귀신같이 알고는
" 으~~~음~~~매~~~~~"
하고 말을 걸어왔다
그럼 나..... 애써 무시하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책가방 던져놓고...방안에 드러누워 왕눈이와 엄마를 번갈아 떠올리지만.....
왕눈이 를 생각하면
짚을 주기위해 가까이 갔다가...날 집어삼키면 어떻하나....
걱정부터 되고....
엄마를 생각하면
소한테 짚 안줬다고 도깨비 얼굴을 하고 혼내실텐데..............
고민끝에 엄마한테 혼나느니.. 왕눈이와의 한판승부를 걸겠다는 쪽으로 결단을 내리고
엄마가 정해주고 간 짚무더기에서 몇가닥 들고
왕눈이 근처에 갔다가.... 앉아있던 왕눈이가 날 보고 그 큰 몸집을 일으키는 동작에 놀라
대충 던져주고 얼른 방안으로 들어와서... 숙제를 다해도... 엄마가 올때까지 왕눈이 근처에
가지도 못했었다..
물론 엄마한테는 몇마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 짐승 굶기고.. 니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드냐!!! "
" 말 못하는 짐승 굶기는 거 아녀 !!! "
" 짚 안집어줄꺼면 니도 밥
먹지마 !! "
입을 삐죽이기도 하고
.... 내 나름대로 항의를 해봤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다시 내편을 들어주는 일은 없었다
휴~~~~~~~
~~~~~
그렇게 나와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왕눈이가 내 맘에 들어온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바로.. 왕눈이의 2세가 태어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