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꿀 묻은 군화와 꽃고무신52(잠깐 왕눈이 얘기1)

꽃고무신 |2003.11.17 09:13
조회 388 |추천 0

우리집 왕눈이가 처음 우리집으로 시집 오던 날은...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였다

 

물론 그때의 왕눈이가 지금의 왕눈이는 아니다.....(지금 왕눈이는 3대 왕눈이다)

 

그때의 초대 왕눈이는 ................ 나한테 공포의 대상이었다...

 

나보다 훨씬 더 큰 몸집에  엄청난 식성 그리고... 무서워 보이는 두뿔...

 

엄마는 일하러 가시기 전에 항상 나와 내 동생에게

 


" 학교 갔다오면 짚 한번 주고..숙제 다하면 또 짚한번 주고....알긋제?"

 

" 어.. 걱정하지마.. 알았어 "

 


엄마한테는 큰소리 쳐놨지만.... 막상 학교 갔다오면  그놈한테 가기가 힘들었다

 

하루종일 빈집에서 심심 했던지..

 

내가 집에 온걸 귀신같이 알고는

 

 

" 으~~~음~~~매~~~~~"

 

 

하고 말을 걸어왔다

 


그럼 나..... 애써 무시하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책가방 던져놓고...방안에 드러누워  왕눈이와 엄마를 번갈아  떠올리지만.....

 

왕눈이 를 생각하면

 

짚을 주기위해 가까이 갔다가...날 집어삼키면 어떻하나....

 

걱정부터 되고....

 


엄마를 생각하면

 

소한테 짚 안줬다고 도깨비 얼굴을 하고 혼내실텐데..............

 


고민끝에 엄마한테 혼나느니.. 왕눈이와의 한판승부를 걸겠다는 쪽으로 결단을 내리고

 

엄마가 정해주고 간 짚무더기에서  몇가닥 들고

 

왕눈이 근처에 갔다가.... 앉아있던 왕눈이가 날 보고 그 큰 몸집을 일으키는 동작에 놀라

 

대충 던져주고 얼른 방안으로 들어와서... 숙제를 다해도... 엄마가 올때까지 왕눈이 근처에

 

가지도 못했었다..

 

물론 엄마한테는 몇마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  짐승  굶기고.. 니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드냐!!! "

 

" 말 못하는 짐승 굶기는 거 아녀 !!! "

 

" 짚 안집어줄꺼면 니도 밥 먹지마 !! "

 


입을 삐죽이기도 하고.... 내 나름대로 항의를 해봤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다시 내편을 들어주는 일은 없었다

 

 

휴~~~~~~~~~~~~

 

 

그렇게  나와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왕눈이가  내 맘에 들어온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바로.. 왕눈이의 2세가 태어난 사건이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