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은 어색해서 생략하고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사귄지 얼마안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밤에 노는걸 좋아해서 가끔 막차를 놓치고 남자친구 자취방에서 자고가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루 건너 하루 지내다보니 내 집처럼 자연스레 동거(?)같은 생활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불안하기도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남자친구는 그냥 컴퓨터게임만 하더군요
그날은 그렇게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여러날이 흘러도 이 남자가 저에게 도무지 관심이 없는겁니다
오로지 컴퓨터만 붙잡고 새벽내내 잠도 안잡니다 하루는 키보드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새벽에
깬적도 있습니다 시간을보니 5시더군요 기가막혀서 안자냐니까 담배만 뻐끔거리면서 뭔가 잘 안
풀리는지 짜증을 내더군요
황당하기도 하고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라는 생각에 자존심 상하기도하고 친구들에게 얘기했
더니 혹시 몸에 문제 있는거 아니냐면서 놀리더군요...
친구들과 한잔하고 남자친구 집에 들어갔더니 그날도 어김없이 담배한개피 물고 인상 팍 쓰고 게
임중이시더군요-_- 고개만 살짝 돌려 볼 뿐 말한마디도 없길래 너무 황당해서 여기가 여관이냐고
내가 하룻밤 묵었다 가는 손님이냐고 따졌더니 밤 늦게 찾아와서 왜 짜증이냐면서 도리어 화를 내
는 겁니다 너무 화가나서 코드를 뽑아버리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다음날 살짝 미안한 마음에 일찍 찾아가 남자친구없는 집을 말끔히 청소하고 밥도 하고 기다렸습니
다 자기 집같지가 않다면서 너무 좋아하더군요 같이 밥도 먹고 기분좋게 얘기좀 하려는데
씻고 나오자마자 하는소리가 상쾌한 기분으로 게임한판~!! 이러더니 컴퓨터 앞에 털썩 앉아버리는
겁니다 순간 확 올라와서 그날 이후로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러고 몇일 후에 학교앞으로 찾아오더군요 자기가 잘못했다고 이제 게임 조금만 한다고..(절대
게임을 안하겠단 소리는 안하고-_-) 기분도 풀겸 와인한병 사들고 집에서 조촐하게 술한잔 하고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한침대에 누웠습니다 팔배게를 해서 저를 안더니 바로 잠들더군요
왠지 남자답기도하고 저를 아껴주려는 배려심같은게 느껴져 기분좋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목이 말라 눈을 떴는데 옆에 남자친구가 없는겁니다
이 인간 게임하고싶어서 자는척하고 제가 잠들때까지 기다렸다가 몰래 빠져나갔더군요
너무 속상하고 우울해서 그날 이후로 일주일넘게 연락을 끊고 있습니다
도박보다 무서운게 온라인게임이라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남자친구가 그렇게 스킨쉽을 좋아하는편도 아닙니다 영화에서처럼 터프하게 키스도 해주
고 하면 좋으련만.. 항상 볼이나 이마에 뽀뽀해주는게 다 입니다.. 어려서 그런걸까요..
남자친구는 올해 스물둘이고 저는 스물넷이거든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버릇을 고쳐 줄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