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
고등학교 시절 ,
같은 반이였던 한 친구에게 선물을 주러 찾아왔던 그녀 .
내게 그 친구의 자리에 선물을 놔달라는 말과 함께 달아났다 .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였다 .
그냥 그렇게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던 인연이였는데 ,
수줍어하며 건네던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
나의 머리 속에 각인이 되어버렸었다 .
시간이 흘러 2학년이 되었을 당시 ,
체육시간 합반을 하게 되면서 자주 마주하게 되었다 .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고 ,
살을 빼기 위해 집 근처 운동장을 돌던 그 녀석을 만나기 위해 .
매일 같이 밤에 그 운동장을 찾곤 했다 .
그렇게 나는 조금씩 마음을 키워갔고 ,
혹시라도 들킬세라 꽁꽁 감추느라 온 힘을 쏟았다 .
지켜주고 싶은 사람 .
안아주고 싶은 사람 .
웃게 해주고 싶은 사람 .
내겐 그런 사람이였다 .
지켜보기만 하다가 ,
함께하는 날이 많아질 수록 ,
조금씩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고 .
그 녀석에게 고백을 받게 되었다 .
이미 난 혼자 마음을 키워왔었기에 ,
바로 그 녀석의 손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
하루의 시간을 더 주었다 .
내가 잘 대해줘서 , 잘 챙겨줘서 그런 마음이 드는 걸지도 모른다는 말과 함께 ,
잘 생각해보라고 하였다 .
눈이 많이 내렸던 집 근처 학교의 운동장 .
기차 놀이를 하다가 .
결국 우린 서로의 손을 잡았다 .
하지만 , 행복이 길진 않았다 .
그녀의 BF 또한 날 좋아한다고 하여서
삼각 관계가 되기도 했고 ,
그냥 그 녀석의 마음이 확실하게 잡히진 않았었나보다 .
고3 1월에 처음 사귀면서 ,
2학년때 휴학을 했지만 ,
따지고보면 대3이어야 할 지금까지 .
열댓번도 더 헤어졌다 만났다 한 것 같다 .
내겐 너무도 크게 자리를 잡은 그녀 .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금까지 함께 해온 시간들 .
남들처럼 이렇다 저렇다 할 큰 추억은 없다 .
하지만 , 작은 생활 속의 추억들이 너무도 많아서 .
남남이 되어버린 지금 ,
일상 생활 속에서 가슴이 찡한 날들이 많다 .
매번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면 ,
잡았던 손을 놓고 가던 사람 .
날 참 가슴 아프게 했지만 ,
그래도 그런 모습들조차 사랑스럽기만 했던 그녀 .
완전한 내 사람으로 만들지 못한 내 탓이겠지 .
올해 4월 3일 서로의 합의하에 ,
좋게 헤어졌다 .
아마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렇게 헤어져본 것 같다 .
예전같았으면 ,
쉼 없이 술을 마시고 다녔을테고 ,
정말 폐인짓을 해가면서 살았을 것이다 .
하지만 , 그래도 ..
마지막이라 말했지만 ..
다시 돌아올거라는 생각에 , 바보같이 참고 또 참았다 .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그 녀석 옆에는 ,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가 자리를 잡아버렸다 .
웃으면서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
행복하라 말해주고 싶었는데 .
왜였을까 ..
바보같이 화를 내고 말았다 .
그리운 사람 .
보고싶은 사람 .
여전히 많이 사랑하는 사람 .
단 한 번도 , 마음이 변한적이 없는데 .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
사람을 소개 받아도 ,
고백을 받아도 .
그 어떤 이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
내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데 .
그 녀석은 또 다른 이를 만나 잘 지내고 있는데 .
나는 어쩌면 좋을까 .
친구 이상 연인 이하라는 말에 ,
또 다시 나는 힘이 빠지고 말았다 .
무얼하는지 ,
아프진 않은지 ,
또 혼자 울고 있진 않은지 ,
바보처럼 소리내어 울지 못해 가슴 아파 하고 있진 않은지 ,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
또 술에 취해 방황하고 있진 않은지 ,
잠은 제대로 자는지 ,
잘 지내고 있는지 ,
만나는 사람과 문제는 없는지 ,
혹여 내 생각은 하는지 ,
내가 보고싶진 않은지 ,
나란 사람 생각에 눈물 짓진 않는지 ,
아픈 곳은 없는지 ,
바보같이 또 감기에 걸려 힘들어하고 있진 않은지 ,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을 하며 ,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
괜찮은가 보다 .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 ..
나의 향기가 기억 속에 남아서 .
가끔 생각이 나기도 한다는 그 녀석의 말 ..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
정말 괜찮은 걸까 .
난 지금 이렇게 힘이드는데 .
그 녀석은 정말 지낼만하고 ,
지금이 좋은 걸까 .
내 사람으로 제대로 잡지도 못했으면서 ,
난 또 욕심을 부린다 .
잘난 것 하나 없이 ,
내세울 것이라곤 고작해야 , 마음 하나 뿐인데 .
쿨하게 보내주지도 못한다 .
헤어진지 이제 두달 정도가 다 되어가는데 ..
여전히 힘이든다 .
잦은 이별이였는데 ,
여전히 익숙하지가 않다 .
차라리 ,
큰 다툼이라도 있었다면 ..
큰 다툼 한 번 없었는데 우린 ,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
여전히 ,
정말 지켜주고 싶은 사람인데 ..
그냥 옆에서 함께하고 싶고 ,
울면 안아주고 , 토닥여주고 ..
힘든 일 있음 귀 기울여 들어주고 ..
그냥 , 그러고 싶은데 .
여전히 내 욕심일 뿐인가보다 .
더이상 다시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겠지만 ,
나는 그 사람과 친구로 남을 수도 없다 .
그렇게라도 옆에 두고 함께하고 싶지만 ,
예전엔 그렇게라도 옆에 있었지만 ..
이제 더이상은 그렇게 해줄 수도 없다 ..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
사실 , 내가 너무 힘들어서 ..
이젠 그만하고 싶은데 ..
자꾸만 돌아서지를 못한다 ..
지금까지 잘 기다려왔는데 ..
말하지 않아도 ,
늘 다시 돌아왔던 사람인데 ..
기다려볼까 ..
그래도 되는 걸까 ....
힘이든다 ..
그냥 이대로 보내줘야 하는 걸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