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고물차로 드라이브하다 개 망신당한 이야기^^;

박성진 |2003.11.18 06:46
조회 5,117 |추천 0

지난 93년 겨울  나는 평생 잊지 못할 참담한? 경험을 한적이 있었다.

그경험에 대해 슬프지만 ^^; 담담히 진술? 하려 한다.



혹시 "프레스토"라는 승용차 기억하는 분이 계신지?

86년부터 우리 아버지는 프레스토라는 승용차를 무려 7년간이나 몰다가

거의 회복할수? 없는 자동차의 세가지 문제점 때문에 차를 바꾸고 말았는데

첫번째 문제는 자동차 뒷좌석 오른쪽문이 잘 닫히지 않는다는 점이고

두번째 문제는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마치 탱크가 움직이는것 같은

소음이 발생한다는 점이며

세번째 문제는 가장 중대하고 핵심적인 문제점으로 시동이 자주꺼지는

바람에 자동차가 도로에서 툭하면 서버린다는 점인것이다. ^^;

결국 이런 문제점 때문에 우리 아버지는 자동차를 폐차시키려고 했으나

수리를 해서라도 그차를 계속 타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몇일동안 집앞에

차를 보관해두고 있었다. 그틈을 놓치지 않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두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그당시 운전면허를 딴지 5개월째 되는 우리형과 형의 친구였던 것이다.


형친구: 야! 오늘 드라이브 하자며 차키는 빼놨냐?

 형: 내가 누구냐? 아버지 주머니에서 몰래 차키 빼놨다 흐흐

형친구: 와!! 운전면허딴지 6개월만에 드디어 화려한 드라이브를 하게 되는구나

 형: 그럼 출발해볼까.....


그때 아래위 빨간 체육복을 걸쳐입은 내가 나타난다.

 나: 형 어디가? 나도 좀 태워줘

 형: 넌 좀 빠져 임마! 형님들이 드라이브좀 한다는데 어린놈이 어딜 꼽사리

     끼려고 해!

 나: 오호 나만 빼놓고 드라이브 하려고? 그럼 나도 생각이 있지

     아버지 사무실에 전화해서 누가 몰래 키훔쳐서 드라이브 한다고 말씀드려야

     겠네....

 형: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야 뭐해 임마 빨랑타 ^^;


결국 운명의 장난처럼 묶인 세사람의 고난의 드라이브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차는 의외로 순조롭게 시동이 걸렸고 드디어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형친구: 그럼 우리 홍대쪽으로 한번 가볼까나?

 형: 당연하지 우리도 오렌지족에 야타족 한번 해보자구 우하하!!!

 나: <혼잣말로> 다 낡아빠진 중고 소형차 타고다니는 오렌지족도 있냐!

 형: 야 너 뭐라고 중얼거리는거야?

 나: <움찔하며> 아하 아니 오렌지는 캘리포니아산이 맛있다고 흐흐


드디어 자동차는 홍대 앞까지 도착했고 수많은 여자들이 지나다니는 그곳에서

나름대로 폼을 잡으며 드라이브를 시작했는데.......


 형친구: 여자들의 시선을 끌려면 창문열고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서

         주위를 집중시켜야 될텐데, 카세트좀 틀어봐라

   나: 알았어 여기 테잎이 하나 끼워져 있네


  형: 빨랑 창문열고 볼륨 최대로 높여서 테잎 틀어

   나: 알았어


볼륨을 최대로 높여 테잎을 오디오에 넣는순간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트롯가수 현철아저씨 노래가 튀어넣오는게 아닌가.......

볼륨을 최대로 높여놨던 터라 주위있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의 차로

시선이 집중되었고........


 형: 야 이거 뭐야 왜 이런 음악이 나오는데, 무슨테잎이야?

 나: <테잎을 빼며> 헉!! 추억의 트롯 메들리.......

형친구:<창밖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거봐 여자애들이 비웃는다 비웃어

        에이 쪽팔려


결국 예상치못한 상황으로 인해 우린 쫓겨나듯 홍대앞을 탈출해야 했고

출발할때와는 달리 패배감에 풀이죽어 집으로 차를 돌렸는데....

집근처인 명지대앞에 다다를 무렵 오늘의 하이라이트격인 몸서리쳐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으니........


형: <갑자기 자동차 시동이 꺼지며> 어어~~~ 이거 차가 왜그래

나: 형 왜 차가 안가?

형친구: 시동이 꺼졌구먼  다시한번 시동걸어봐

형: <시동을 걸어보지만> 어 시동이 안걸린다 이거 어떡해?


그당시는 마침 졸업시즌이라 명지대등 주위 학교들의 졸업식이 열리던 때였다

그래서 차도 많이 막히는 상황이었는데. 가뜩이나 막혀있던 차들은 갑자기 서버린

우리차 때문에 정체상태가 되어버렸고 .... 그때문에 열받은 운전들의 욕설이

시작되었는데......

"야 뭐하는거야 후진차라고 티내고 다니냐"

"도로가 주차장인줄 알아 임마"

"고장났으면 견인해가야 될거 아냐 쨔샤" 등등

온갖 폭언?과 욕설이 빗발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나: 형 빨리 시동좀 걸어봐 뒤에 차가 수십대는 밀려있어

형: 시동이 죽어도 안걸리는데 어떡해?

형친구: 이대로 5분만 더버티면 살인날 분위기다 ^^;

이런 극적인 상황이 몇분 진행되는 도중 우린 더욱 쇼킹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는데......

<차안에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안녕하십니까 57분 교통정보입니다.

각학교의 졸업식인 관계로 대학가 주변 곳곳에서 차가 막히고 있는 가운데

특히 명지대 부근도로에 흰색 프레스토 차량이 도로중간에

정차하고 있어서 명지대 부분 교통이 마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나: 헉 뭐야 우리차 얘기 아니야?

형: 에이씨 오늘 전국적으로 망신당한다......

형친구: 나는 오늘 3년당할 쪽 다당한것 같다. ^^;

형: 안돼겠다. 너희들 나가서 차좀 밀어봐

나:<빨간체육복을 바라보며> 뭐라고? 챙피하게 이런꼴로 어떻게 차를 밀러나가?

형: 그럼 뒤에 차몰고 오는 사람들한테 맞아죽을래? ^^;


결국 나와 형친구는 최후의 수단으로 차를 밀기 시작했는데......


나:<차를 밀면서> 형! 밀고있으니까 시동좀 걸어봐!!!

형: 시동이 안걸려, 계속 밀어봐!!!


서로간의 고함이 오고가는 가운데 졸업식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은

이 낯설고 우스꽝 스런 광경을 바라보며 한마디씩 내뱉는것이었다.


"쟤네들 뭐야?"  "어머 저 빨간체육복 뭐하는거니?"

"혹시 차력하는 사람들 아냐?"^^;


나: <울먹이며> 형 아직도 시동 안걸렸어?

형: 한번 더밀어봐 !!!!!


결국 우여곡절 끝에 차에 시동이 걸렸고 우리는 주위사람들의 분노어린

눈총을 뒤로한채 도망치듯 전속력으로 달려 집에 도착했다.

집앞에 도착해서도 차에서 내리지않고 아무말없이 10분이상을 머물러

있던 우리는 동시에 입을 열었다.


"오늘 우리는 홍대나 명지대 앞에 절대로 간적 없었던거다" ^^;


유머방 여러분 시동이 툭하면 꺼지는 자동차는 왠만하면 타고다니지 마세요

개망신 당한답니다.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