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스무살이 된 빠른 89 여대생 입니다.
나이트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과 나이트가 클럽보다 좋다는 친구의 조언으로
(클럽은 두 번 가봤었거든요.)
한 달 전쯤? 나이트를 갔습니다.
그 때 만난 분이었어요.
사실 제가 생각하는 이상형과는 거리가 있는 분(제 이상형은 선한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그 분이 제 친구도 알아보시고, 우연히 부킹도 그 분과 두 번 하게 되고 ;
여차저차해서 번호를 알려드렸어요.
장소가 어디든 좋은 사람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주의거든요..
(근데 이 건 제가 잘못한 것 같아요.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다면 후회하지 않았을텐데,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번호교환을 하다니..)
그래서 어떻게 하다가 어제 그 분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는 용돈을 한 달에 300만 원 정도 받아.", "차는 렉서스고, 집은 좀 잘 살아.",
"1년에 옷 사고, 시계 사고 하는 데 1억 정도는 쓰는 것 같고." ,
"취미는 시계 모으기. 제일 싼 건 300만 원, 비싼 건 4000만 원.",
"지금 내가 차고 있는 건 전 세계 최초 자가 ~ 시곈데, 사람들이 다 알마니인 줄 알아서 좀 그래."
...........더 얘기하자면 끝이 없네요.
되게 잘 나셨대요. 학교도 좋은 데고요.
제 이상형은 '선한 사람' 이에요. 조건 그런 걸 떠나서 사람 성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가슴 따듯한 그런 사람이 좋아요.
돈 많고, 집이 잘 사는 거, 좋은 학벌 가진 거..분명 자기 자신한테 플러스 요인 맞아요.
나쁜 조건보단 좋은 조건인 게 당연히 좋죠.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란 전제가 있어야 좋은 거죠.
제가 정말 싫은 건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아닌 조건만 보는 것 같다는 거',
'자기 잘난 줄만 안다는 거', '돈이 전부인 줄 안다는 거' 이거예요.
그래서 제가 저는 그런 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싫다고, 사람 성품,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계속 그런 얘기만 늘어놓고, 물어보지도 않았고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계속 그런 말씀 하시고, 시계를 푸시더니 저에게 주면서 보라고 하시고..
솔직히 한숨이 나더라고요..
그리고요. 자기가 잘났다고 해서 상대방 무시하는 거 아니라고 배웠어요, 전.
상대방이 자기보다 풍요롭지 않거나 좋은 학교 아니라고 해서 그 사람 자체가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 분이 굉장히 소위 좋은 학교를 다니시고, 좋은 동네에 사세요.
오래된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던 제 전 남자친구도 소위 명문대에 갔었고,
집이 못 사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 전 남자친구에 대해 물으시더니, 자기보다 못한 대학교, 못사는 동네라고 생각하셨는지
"아.. 이겼다." 이러시더라고요.
나중엔 그런 학교랑 비교되는 것 자체가 싫으시다고 하시고요.
하하
제 전 남자친구요. 사람을 봤을 때, 그 친구가 이 분보다 백 배 이상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성격 차이가 심해서 헤어졌지만, 제 잘못이 컸고, 그 친구랑 아직도 좋은 친구예요.
전 그 친구랑 단 한 번도 호텔에 가서 밥 먹고, 최고급 바에 가서 술 마시고,
자가용 타고 드라이브 한 적 없어요. 그치만 사귀는 동안에는 행복했어요.
이 사람이 제게 '나랑 사귀면 내가 널 바꿔주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신 것보다
그 친구가 '나 이번에 과외비 받으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게 생각해 놔.'라고 한 말이
훨씬 기뻤어요.
사람이 조건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한 쪽은 값비싼 스테이크, 한 쪽은 소소한 가정식이라고 해서 스테이크가 무조건 낫나요?
어떤 사람과 자리를 함께하고, 그 사람과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이 분이 그 친구를 무시하는데, 솔직히 좀 화가 나더라고요.
인품, 성품, 사람 됨됨이.. 그 친구가 이 분보다 7살 어려도 백 배, 천 배 훌륭했던 사람인데 말이죠..
그 친구랑 헤어졌고, 마음 정리 했는데도 그 분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걸 보니
그 친구 편을 들게 되더군요..
저요.
그 사람에게 말한다고 생각하고 말 좀 할게요.
당신 능력 좋죠. 집도 잘 살고, 학교도 좋고..
근데 그 생각과 씀씀이로 언제까지 풍요롭게, 만족스럽게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산다고 해서 행복한 걸까요?
난 당신이 평생 호화롭게 산대도 하나도 안 부러울 것 같아요.
난 적어도 당신보다 마음이 훨씬 부자라고 생각하니까요.
사람 한 번 만나고 사귀자고 하는 거,
옆에 앉고 싶고, 만지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키스하고 싶다고 말하는 거,
계속 자랑 늘어 놓으며 그런 얘기 하는 거 저 돈으로 사려는 거로밖에 안 보였어요.
억지로 안으려고 하고, 뽀뽀하려고 하고.........기억에서 지우고 싶어요.
다음에 좋은 여자 만나시면, 그 여자한텐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다가가시길 바랄게요.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여자라면, 사람 마음, 성품, 됨됨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요.
스물 풋내기가 스물 여덟에게 충고할게요.
나중에.. 나중에 아시겠죠.
세상엔 '돈' 이나 '조건'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런 것들이 당신을 돋보이게 해 줄 수는 있지만, 그 껍데기는 언젠간 벗겨지기 마련이라는 것.
가장 마지막에 남는 건 '사람 마음' 하나라는 사실.
언젠간 꼭 아시게 될 거예요.
제가 어려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 그렇게 믿고싶네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니까요.
조건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 마음이니까요.
네이트 톡커 여러분들도 돈, 조건, 외모 이런 것보단 사람 됨됨이, 성품을 보시죠?
제 이런 생각이 틀리진 않길 바랄 뿐이에요.
아, 그리고요.
제 잘못도 커요.
뭐라고 변명하려고 해도 제가 제 발로 그 자리에 나갔고, 어쨌든 자의로 있었던 거니까요.
나오려면 나올 수 있었는데, 나오지 못하고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요.
저 나름의 예의라고 생각하고 그런건데..
이제 그런 잘못 안 하려고요.
처음 써보는 글에다, 정신없이 쓴 것 같아 보는 분들 불편하신 점 있으시면 죄송하게 생각해요.
악플 다셔도 괜찮아요.
제가 잘못한 점 많이 알고 있고, 반성도 했어요.
울다 자다 하느라고 잠도 제대로 못 잤네요.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