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소개로 만난 남자입니다.
소개팅은 아니었고 그냥 같이 밥먹다가 남자쪽에서 먼저 관심을 보였고...
성실하고 여자에게 무척 자상한 사람이라 생각되어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 알게 된 날 두시간 동안이나 문자를 주고 받았고 그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다 며칠 뒤에 단둘이서 처음 만나 밥을 먹었고 저는 제 친구에게 둘이 만난 얘기를 했습니다.
친구는 불과 얼마 전에 제가 힘들게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남자에게 제 마음이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들은 그 남자는 제게 전화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금 당장 내게 사귀자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쉽게 사귀자는 말을 꺼내는 타입도 아닐 뿐더러 안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얼마간 지켜본 후에 사귀는 게 맞는 것 같다구요.
그리고 자기는 정리해야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정리가 되면 그때 얘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게 옳은 생각인거 같아서 별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 남자는 일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았고 친구들도, 연락하는 여자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관계가 넓은 사람을 좋게 평가하기 때문에 그걸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만날 때에도 수시로 문자가 왔고 전화도 자주 왔습니다.
전화는 거의 일과 관련된 전화라 이해했지만 문자는 확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상당히 찜찜하더군요.
그 이후 친구 몰래 단둘이서 여러 번 만났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친구와 어울려서 놀기도 했구요...
단둘이 만날 때는 제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많이 했고 우린 일주일 후부터 약간의 스킨쉽과 키스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 때는 제게 약간의 친절함만 표현할 뿐 '누구씨~'하고 저를 부르며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더군요.
제 친구는 둘이서 데이트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자세히는 모릅니다.
친구한테 얘기하기도 부끄러웠구요...
정말 답답합니다. 정말 저와 사귈 마음이 있는건지... 언제 정리하고 제게 올건지...
옆에서 닥달하려니 제 자존심이 상하고, 그냥 있자니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습니다.
자기 친한 친구들을 소개시켜주었을 때는 날 마음에 두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친구들이 사귀냐고 놀리면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친구라고만 합니다.
지쳐가는 제 마음에 대해 얘기를 꺼내면 나를 믿지 않는 사람은 필요없다고 얘기해버리고...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그말 한마디로 딱 잘라버립니다.
어제는 친구들과 같이 만나기로 했는데 피곤하다며 초저녁부터 잔다고 하더군요.
밤에 술한잔 하고 기분이 꿀꿀해 10시쯤 통화를 하긴 했는데...
정말 자다 일어난 목소리 같긴 했습니다만... 이 찜찜한 기분~ 미치겠네요.
아침 5시 반에 눈 번쩍 뜨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참 기분이... 더티합니다.
허리아파서 잠도 오래 못잔다는 사람이 지금 12시간이 넘도록 잠을 자는걸까요?
왜 자꾸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되는건지... ㅠㅠ 제 자신이 너무 싫네요.
거짓말 잘하는 남자에게 속아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도 제가 속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돌아버리겠습니다.
이런 남자 또 있나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