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의경 전역 예비군입니다. 오늘밤 시위참가할까 합니다.

견과함께 |2008.06.03 13:21
조회 4,338 |추천 0

2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갔습니다.

 

늦은 나이라 조금이라도 빨리 갈수 있는 의경을 갔습니다.

 

의경전역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편했겠네? 빽있어? 하지만, 의경생활 고되고 힘든 생활이라고

 

나름 생각합니다.

 

막내때는 평균 수면시간이 3시간정도였고 주위에서는 항상 구타와 욕설 뿐이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군대에 왔다고 나름 고참들이 챙겨주어서 나름 편하게 군생활을 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건 다름 아닌 요즘과 같이 매일 이어지는 대규모 시위였습니다.

 

전날 새벽 2시까지 시위를 막다가 돌아온 후에 상황판에 써있는 익일경력란에

 

" xx시위 관련 상황대비 출동" 이란 글은 정말 죽을 만큼 싫었습니다.

 

새벽3시에 잠에들어 6시에 기상하고 출동을 나가고 하루종일 방패들고 서있고, 몸싸움하고

 

지쳐서 들어가는 버스안에서 졸고, 정말 힘든 하루 일과였습니다.

 

요즘 상황을보면서 처음에는 의경 후배들을 많이 옹호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괴로울까, 얼마나 피곤할까.

 

자신이 하기싫어도 해야하만 하는 입장의 정말 붕쌍한 후배들을 생각하면서,

 

자양강장제라도 한박스 사들고 전역한 부대에 나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아침시간에 각종 매체에 올라오는 동영상들을 보면서 꼭 저래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의경생활할때도 물론 폭력이 난무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필요악의 불가피한 폭력이었습니다. 최근 여학생 폭행 동영상을 보면서

 

저것이 필요악의 불가피한 폭력인가?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인가?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또 욕설을 하는 의경 1기동대 후배를 보면서 왜 저런 멍청한 행동을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입대했을때에도 의경은 예전에 비해 구타, 욕설등 가혹행위에대해 근절하자는 운동이

 

있을때여서 점점 줄아가는 추세에 있었고, 대원들의 복지를 위해서 훈련양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가 나오던 시절입니다.

 

제가 전역할때쯤이 되어서는 구타와 가혹행위는 완전 근절되었고,  욕설도 점점 줄어가는 추세

 

였습니다.

 

대원들의 수면이 부족하다하여 훈련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고참들은 점점 빠져가는 군기를 보면서 이러다 시위나가면 다치는데 를 걱정하였습니다.

 

저는 의경시절때 무전병으로 중대 선임을 맡고 지휘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실제 시위에서 대원들이 통제되지 않을때도 많았고, 통제되지 않기에 쉽게 흥분하는 대원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전역하면서 남아 있는 대원들이 앞으로 잘해 나갈까 걱정도 많이 됐지만, 예전과 같은

 

폭력 시위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후배들을 격력했었습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후배들이 많이 걱정되고 마음이 참 안좋습니다.

 

하지만 요즘 각종 매체에 올라오는 기사나 동영상들을 보면 정말 심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쇠파이프가 자주 보이고 각종 무기라 칭할만한것들이 보이던 그때에나 대응하던 방법이

 

맨손의 시민들에게 행해진다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항상 모든 시위에 있어서 사실성 보다는 흥미성을 위한 취재를 하는 각종 언론들을 믿지 않던

 

저였지만, 이번일은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비무장상태에서 머리에 폭행을 당하고 시민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대원의 모습은

 

꾸며낼수 없는 진실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시위에 참가해서 제 눈으로 진실을 더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역하면서 누구보다도 시위라는건 이기적이고, 자기자신을 위한것이라 생각해서,

 

(실제 대부분의 시위들이 자신의 잇속을 위한 시위입니다.)   싫어했던 저였지만, 이번일은

 

나자신을 위한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하고 나보다도, 내가족 내친구 내자식들 내후손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기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시민의 일원으로써, 평화시위를 할것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길기도 길고 두서 없고 핵심없는 글이 되어 버렸네요.

 

추신으로 남기자면, 항상 어떠한 이유에서건 시위를 주도하는 각종 단체들..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그것을 일로써 하시는 분들은 이번시위에 참가하지 않으시는것이 이번 시위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자여러분, 특권의식을 버리시고, 내가 기자인데 감히 나를 막아? 어디보자. 이런식의

 

보복기사 보다는 정말 시민들이 알아야 할 기사를 공정하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우스갯소리로, 예전 폭력시위가 무성할때의 전의경 예비군 30명이면, 지금 훈련 덜된

 

전의경 1개중대는 박살날것 같습니다.ㅎ

 

 

 

 

 

 

 

 

 

 

 

 

추천수0
반대수0
베플|2008.06.03 13:24
6월 5일밤부터~ 6월8일까지꼭 나와~~ 나 의경기수 500기~~ ㅋㅋㅋ 참고로 난 2소대 중화기 소대~~ 마지막말 공감한다. 나또한 전투중대 엿으니...ㅎㅎㅎ ------------------------------------------------- 처음으로 베플이다. ^^ 후배들 죽이자는 이야기는아니구요. 과격진압의 완충역활하자는 의견입니다. 그만큼 잘아는 사람은 전의경출신이니깐요. 6월6일 부터 촛불시위는 10만명이상을 예상하고있는데, 분명히 큰사건이 생길꺼 같은 예감이 생겨서입니다.
베플이런다니까...|2008.06.03 17:23
이젠 시위를 전.의경이랑 싸우러 가는걸로 변질 됬네... 소고기랑 민영화는 어디로 갔나?? 전.의경 만큼 윗사람들이 쓰고 버리기 좋은거 없다... 어떤 집회던지 하루하고 다음날이면 화살이 전.의경으로 가버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