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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에 묻혀나는 또 다른 마음...

상처투성이... |2003.11.20 21:35
조회 12,339 |추천 0

밖에서 빗소리가 들리네요..

평소엔 밤에도 잠을 잘 못자는데 오늘따라 낮잠까지 잤어요..

그리고 꿈도 꿨어요..너무 생생해서 깬후에도 한참을 멍하니 있었죠...

 

한 일년 정도 됐네요..작년 여름이었으니까요....

몸도 마음도 너무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한사람을 만났어요...

카페 정모에 나갔다가 만났죠...그런거 있죠..주위에서 분위기 만들어주는거...

그렇게 해서 연락처 주고 받은 후 헤어졌고 저는 잊어버렸는데 연락이 오더군요..

내 한몸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서 참 못되게 굴었죠..

정말 누가 봐도 뭐하나 부러울거 없는  사람이라서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 만나라구,

나 잊으라구...그렇게 못돼게 굴었는데......

그런데도 정말 잘해 줬었어요..귀찮을정도로요..

늦게까지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가는날이면 안절부절 못하면서 제가 집에 잘들어가서

잠드는것까지 체크하고나서 잠이 들던 사람이구, 아프다고 하면 아무리 늦은시간이라도

어디라도 와서 밤새 간호해주고, 친구들한테 잘해주고...

나는 좋아한다는 말한마디 제대로 해준적 없는데 ...

일하다가 생각났다면서 전화하고, 밥먹인다고 일부러 맛있는 집 데려가구...

유난히 예민해서 잠을 잘 못자는거 알고나서부터는 전화기 붙들고 나 잠들기까지 무던히

노력하고...그랬던 사람이에요..

또 그때는 왜그리 눈물이 많았는지.... 제가 만날때마다 술먹고 징징대고 울었죠..

(힘들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그런 모습이 젤 싫다고 우는 것만 하지 말라고... 저보다 더 아파했어요...

 

근데 그러던 사람이 어느날 사라졌어요..

나한테 아무런 말도 없이..아무리 불러도 대답도 없구...

첨에는 '드뎌 질렸구나, 잘됐다'했는데..사람맘이 그렇더라구요..없으니 허전해서 찾게되드라구요..

'이제 잘해줄게, 다시 오면 안돼?'이러면서 이번엔 제가 찾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 정말 한마디 말도 없이  그렇게 떠나버렸어요...

나중에 오랜만에 그 정모에 다시 나갔을때 알게 됐죠..

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이 매일 저 때문에 그렇게 나왔었데요...

그러다가 그렇게 됐다구..나 알게 돼서 그래도 자기는 행복했다구요...

너무 기가 막혀서 할말이 없었어요...제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너무 많이 잘못한것만 생각 나서 한참을 울다가 하늘보면서 그 사람이랑 약속했어요..

이제는 울지도 않고 말썽도 안부리고 씩씩하게 혼자서도 잘 살을거라구요...

언제나 그 사람이 바랬던거 그제서야 약속해 줄수 있었어요...활짝 웃으면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잊혀져갈만큼....

 

그리고 일주일전에 어떤 사람을 만났어요....

왠지 그 사람이랑 모습이 겹쳐 보였어요...너무 좋아서 너무 보고싶어서 우리 사귀기로 했어요..

그 또 다른 사람이 사귀고 싶다고 해서 그러기로 했는데 ...제가 또 힘이 드네요...

자꾸 예전 생각이 나서 그 뒤로 한번도 만나주지 않았어요.. . 피곤하다는 핑계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늘 꿈에서 오빠가 그러더군요...(이번에 만난 사람이요)

힘들어서 나 더이상 너랑 만나고 싶지 않다고..이제 그만 만나자구요.....

왠지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어요.. 너무 안타깝고 서글퍼서 하염없이 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깼어요..

그렇게 사라져가는 사람 잡고 싶었는데 손이 닿지 않았어요..버둥거리면서 울다가 잠이 깼는데도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전화가 왔는데 안받았어요..(오늘 만나기로 했는데)...멜만 보냈어요...

그래야 될거 같았어요...

전에 이런 과거 있다구 얘기하고 미안하다고 아직 그 사람 못잊었다구..나쁜 애니까 이제 나 잊으라구요....

 

이번 사람 만날날두 유난히 늦잠을 잤었는데..오늘두 그랬네요..

기분이 참 이상해요...

워낙 예민해서 밤에도 잘 못자는데....그날도 오늘도 뭐에 홀린듯해요....

다 털어놓으면 좀 홀가분해질까 했는데....어느새 또다시 오빠가 보고 싶네요....

이번에는 잘해주고 싶었는데...제가 또 잘못한거 같아요....

 

이제 비도 안오는데 왜 자꾸 내 맘에서는 빗소리가 들리는지........

이제 그만 그칠때도 된거 같은데..........빗소리가 아직도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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