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건 우선 제 얘기가 아닙니다.
제 친구얘긴데요...
이거.. 진짜 돌려말하는건 아니고, 진짜 친구 얘깁니다 ㅋㅋ 전 얌전히 옆에서 지켜본 사람(진짜임!)
재미를 위해 약간 각색했습니다.
저는 서울 Y고에 다니는 한 남학생입니다.
6월 5일, 백일장을 하러 여의도 공원에 갔는데, 그 날 비가 엄~청 많이 와서는 결국 해산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여의도 공원까지 갔는데.. 그냥 집에 돌아가긴 아쉽잖아요?
마침 옆에 여고인듯한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지붕이있는 쉼터에 모여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걸 본 저희들(구성원은 I군, J군, 그리고 저로 하겠습니다. 몇 명 더있지만 비중이 적으므로 패스.)은 그 여고생들의 번호를 따가자! 라는 제 말로 장난을 시작했습니다-_-
우선 가장 중요한 가위바위보. 쪽팔려 게임식으로 진행을 했죠.
그러다가 처음에 I군이 걸렸습니다.
I군은 처음에 절대! NEVER를 외치며 버텼고, 저흰 그런 I군에게
남자도 아니라는 둥
남자가 한 말은 목숨과 같이 지켜야 한다.
거길 잘라라(-_-), 떼버리겠다. 등 남자면 한번 한 약속 지키라고 강요했죠...
결국..
I군은 마음을 굳게 먹고.. 그대로 돌진!..........한게 아니라, 빙~ 돌아서 겨우겨우 다가갔습니다.
이녀석이 좀 보는 눈이 높은지.. 겨우 핸드폰 번호 장난으로 따는걸 가지고
여자를 고르고 있었습니다.-_-
그런데 이녀석이 갑자기 엄청나게 대범해졌는지, 갑자기 무리 속으로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 겁니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다가 갑자기 여학생들의 꺄아~ 하는 소리...
그 녀석은 들어간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당당하게 핸드폰을 내밀며, '땃다!' 를 외쳤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를 바라보는 여학생들의 시선...
우린 매우 쪽팔렸지만 어쩝니까.. 그래도 친군데 모르는척 할 수도 없고..(일단 교복이어서 모르는 척도 못하고..ㅜㅜ)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멈출까.. 하다가 한껏 달아오른 I군의 말에 계속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의외로 쉽던데? 야~야~ 분위기 타니깐 다 주더라 ㅋㅋㅋ'
그 말에 솔깃한 우리..
결국 가위바위보를 또 하게 되었고, 저역시도 떨리는 마음으로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살아남았고, 이번엔 J군이 걸렸습니다.
J군은 처음에 당황해 하더니, I군의 조언(-_-)을 귀담아 들으면서 사냥감(?)을 물색했습니다..
진짜.. 지가 헌터라도 된 마냥 눈을 번뜩이던 J군..
그러더니 갑자기 사냥감을 포착했는지 다가갑니다.
그리고는 또 성공.
그렇게 우리는 2승을 거두었죠..
근데 갑자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여학생들은 자꾸 저흴 쳐다보고 있었고
이번엔 누가 오나,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주지 못해서 안달난 마냥 우리를 쳐다봤습니다.;;;;;;
I군과 J군은 처음에 그 수줍은 모습은 간데없고, 마치 인생의 선배라도 되는 마냥 소리쳤습니다.
'야야야 쟤네들도 우리가 번호 따가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아 ㅋㅋㅋ'
가지 않은 우리들 모두는 호~ 하면서 생각했고
'이거.. 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하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며 가위바위보에 임하려던 찰나.....
먼 곳에서 보이는.. 우린 해산했음에도 아직 돌아가지 않으신 우리 학교 은사님들은 뵈는 순간.. 우리는 뭔가를 직감하고, 일단 판을 접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게..
돌아가는가 싶었는데
I군과 J군말고도 우리모두는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몇 십명이라도 따겠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남고에선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며 즐겼습니다..(게다가 고3 스트레스.. 바로 전 날이 6월 모의..ㅜㅜ)
그러다가 갑자기 어떤 녀석이 직장인 것 까지 따자고 했는데, 우린 솔깃하면서도 우리가 입고있는 유니폼을 생각해서 그만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학교(학교 명은 알지만 프라이버시를 위해 패스)애들은 어찌나 게으르던지.. 아이들이 한 두 명씩 끊이질 않고 계속 여의도 공원으로 향하는 겁니다.
우린 굳이 여의도 공원에 가지 않아도 번호를 딸 수 있겠구나 싶어서.. 대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신호등을 건너는 한 여학생을 보고..
I군이 의기양양하게 자원했습니다.(이 때부턴 가위바위보도 없고.. L군과 J군만의 무대..-_-)
I군은 이번엔 내 것이 아니라 다른 친구의 것을 따다주겠다며(반장녀석이 소심해서 이녀석에게 부탁..) 큰 소리를 치며 나갔고, 이윽고 우리 앞에선 그 여학생에게 폰을 내밀며 '저기...' 하는데, '누구세요?' 하면서 눈을 흘기며 가는 여학생.. I군은 자존심이 좀 상했는지 끝까지 따라가봤지만 '싫어요. 아~ 당신 누구야!' 하고 소리치며 무리사이로 뛰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ㅋㅋ
결국.. 2승 1패.
우린 I군을 향해 조소를 보내며, 아깐 우연이지.. 그렇지 뭐 ㅋㅋㅋㅋㅋ 를 연발했습니다.
그런 I군을 본 J군은 자신은 다르다는 듯... 택시에서 내리던 그 학교 여학생에게 작업을 들어갔습니다. 택시에서 내린 사람과 마중나온 총 두사람에게 작업을 갔습니다.
가관이었던건 들려왔던 대사..
'저기, 폰 번호좀 줄래?(다짜고짜 반말은 짜식-_-)'
'응? 나?(지지않고 같이 맞 반말하는 여학생-_-)'
'응, 너. 폰 번호좀 가르쳐주라~(상당히 귀엽게 말했다. 그러지 않을 것 같은 녀석이었는데..)'
'저, 남자친구 있어요^^'
'아~ 그래두 가르쳐주라~ 응? 폰 번호 가르쳐주는거 어려운거 아니잖아.'
'됐어요ㅋㅋ 야, 가자~(옆에있던 친구에게)'
그러자 여자에 굶주린 J군은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인지..
'아, 그럼 옆에있는 친구는 어때? 폰 번호 가르쳐 줄 수 있어?'
'내가 왜? 얘한테 달라 그래.'
'아~ 너까지 그러기야?(언제 봤다는 듯이-_-) 폰 번호좀 주라~(이젠 비굴해진다..ㅉㅉ)'
'얘 뭐냐? ㅋㅋㅋ'
하고 쫄래쫄래 무리 속으로 들어가는 아가씨 두명...
결국 2승 2패..
그런 식으로....
I군과 J군은 명예회복을 위해 계속해서 작업을 걸었지만 계속해서 실패했다...
지하철 내려가면서까지 같은 학교 여학생들에게 찝적대던 내 친구들을 보면서.. '이 녀석들.. 자존심 많이 상했구나..' 싶었다.
그래도 전화번호 두 개는 따지 않았는가!
오늘..
땃던 번호로 문자를 보내보자는 우리들의 말에
비 때문에 치뤄지지 못하여 학교에서 백일장을 하는 도중 문자를 보낸 아이들(J군과 I군은 똑같은 문자에 다른 번호로 온 문자를 받아야 했다.)
'늬들 변태야? 도대체 몇 명한테 찝적 댄거야? 그리고 나 남친 있거든?'
'늬들 변태야?' 여기서 자지러진 우리들은 I군과 J군에게 ㅄ새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자지러지게 놀려댔고, 이윽고 J군에게만 하나 더 온 문자를 보고 J군이 측은하기까지 했다.
'참, 아마도 넌거 같은데, 애들이 다 너 거울이나 보고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