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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의 귀여운 초딩

피시방알바 |2008.06.10 11:53
조회 631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1살 여자 입니다~

 

저는 피시방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초, 중딩들에게는 일명 피시방누나로 통합니다..ㅎㅎ

 

카운터 pc로는 겜이나, 영화도 못보구 또 쓸데없이 하다가 바이러스 걸릴까봐

 

항상 광적으로 톡만 즐겨보는데요 ㅎ 지금도 일하면서 심심하기도 하구 할일도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ㅎㅎ 첨 쓰는거니까 서툴어도 이해해주세요^^;

 

저희 가게는 거의 다 단골 손님 위주로 오시는데, 거의 걸걸한 할아버지 & 아저씨들이 계시죠..ㅜ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담배와 커피에 찌들어 사시는 우리의 단골 손님들....

 

그 사이에 커피 심부름과, 침이 가득한 재떨이를 비우며... 담뱃재가 비듬처럼 쏟아져있는 

 

피시 책상을 화풀이하듯 걸레로 빡빡 닦는 저...

 

그래서 전 천사같은.. 귀엽게 쫑알되는 초글링들이 떼 지어 들어오는 주말을 항상 기다립니다

 

'누나 안녕~~!' '누나 음료수 주세여'  '누나 메이플 카드 긁어주세여'

 

아 ....나의 병아리들.. 정말 귀엽습니다 ㅜㅜ

 

가끔가다 저에게 '아줌마'  거리는...; 초딩들이 있는데

 

이런애들은 음료수 안 준다고 협박하면 '미안 누나....' 하고 수그러들곤 하지요 ㅋ.ㅋ 

 

많고 많은 초딩들 중 저희 피시방 왕단골 초등 5학년 주혁이 얘기를 해드릴게요 ㅎㅎ

 

주혁이의 생김새는..

 

똘망똘망 커다란 눈, 작은 코와 입.. 아래 위 긴 속눈썹, 초딩5학년 같지 않은 작은 키.. 작은 손

 

동그란 얼굴 통통한 볼 ! 얼굴도 까무잡잡한 게 원숭이 같이 정말 귀엽게 생겼어요 ㅡㅜ

 

또 저희 피시방 단골이기도 하구요 ^^ 말 할때 오물오물 거리는 입과 표정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ㅜㅜ

 

첨에 주혁이가 왔을 때 카운터에 앉아 있는 저를 보고

 

'어?새로운 누나다 누나 안녕? (조그맣게)근데 이 피방은 누나들이 넘 잘바껴 이상해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 뭐...;;''? 하고 있었는데 그 후부터 저에게 자주 말을 걸더라구요~

 

조그만 키로 카운터 탁자에 얼굴만 쏙 올려놓으며 순수한 눈빛을 저에게 보내는 주혁이.....

 

절 빤히 쳐다보길래 또 멍미?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나, 누나는 눈이 동그랗네? 누나 눈은 내 동생눈을 닮았엉'

 

전 주혁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른 채 '그..그래 고마워' 했더랬죠 ..ㅎㅎ

 

나가면서 친구와 함께 큰 소리로 '저 누나는 삐에로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삐에로 하하 ^^ ..히ㅣㅎ히히히ㅣㅎ이힣

 

하루는 또 저를 빤히 쳐다보며 '누나, 누나 등산갔다왔어?' 나- '으..응..?'

 

-_-;또무슨말을 하려고.... 무서웠죠..

 

주혁이 왈 '아니...꼭 옷이 등산복같앙 누나 등산가 같아' 이러는 겁니다........

 

젠장.... 난 그냥 박스티에 청치마를 입었을 뿐인데..... 

 

그리고 또 제 남자친구를 본 주혁이 '누나 저 사람이 누나 남친이야?왜저러지?'

 

나-'으...응...?,,,,,,,,,,,,,,,,,,,,,,,'

 

'너무 말랐어 너무 말라서 이상해 누나

 

누나, 누나는 주제에 맞는 남자를 사겨 (누나 눈높이에 맞는 남자를 사겨 라는 뜻인듯..;)

 

누나를 정말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말이야 그리구 누나는 이쁘게 생겼는데

 

(헉 젠장..;;저 안이쁩니다) 왜 저렇게 마른 사람이 남자친구야?'

 

'';;;;;;;;;;;;;;;;;;;;;;;  이거 기분 나빠야해 좋아야해.....?...

 

(무엇이 고마운지도 모른 채)'그..그래 고마워'

 

주혁이는 그 날 나가면서까지 '누나 행복한 남자를 사겨' 하고 큰 소리로 외친 후 뛰어갔더랬죠..

 

행복한 남자라.....?;;; ㅎㅎ

 

하하....정말 재미있는 아이죠?

 

제 핸드폰엔 주혁이가 붙여준 스티커가 두개나 있습니다.. 한개는 유희왕 스티커

 

한개는 무슨 한자 카드 스티커.. 그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제 폰 번호를 물어보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주혁이가 가고, 한참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라구요

 

열어보니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 한 통... '누나머해 나 주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주혁이 안녕?&^*^ 누나 일하고있어 주혁인 지금학교니?'

 

'응 잠만 누나 일열심히 하고잇어 좀잇다 갈개 내 회원 비번받핫지'

 

< 비번바꿨지? 라고 하는 듯..ㅎㅎ;;

 

한참 뒤 전화가 왔어요 발신자는 주혁이..ㅎㅎ

 

'누나 기달려 나 이제 끝났어 이제 곧 갈게'

 

전화를 끊고나서 사모님은 쪼그만 게 넘 우습고 재밌다면서 저와 같이 막 웃었지요 ㅋㅋ

 

좀 지나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떡볶기. 튀김. 카스테라빵. 캔음료수가 든 봉지를 들고

 

저에게 건네는 주혁이 ㅜㅜ..'누나먹으라구 사왔어 배고프지? 얼릉 머거 '

 

아으 ㅜㅜ 감동\ㅋㅋㅋ 쪼그만 게 절 생각해줘서 사왔을 거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고 .. ㅎㅎ

 

사랑스럽고 ..또 웃기기도 하구 ㅋㅋㅋ;;

 

사모님은 또 옆에서 주혁이 웃긴다며 큰 소리로 웃으셨네여 ㅋㅋㅋㅋ

 

아무튼 저희 피시방 단골 주혁이 때문에 웃는 일이 많아지네요^^

 

하루도 쉬지 못하고 매일 일하고 일 끝나면 학원가며 피곤에 쩔어 있는 저에게 기운을 주는

 

귀여운 초딩들^^ 이런 게 사소한 행복 아닐까 싶네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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