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 격언이다.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만큼 사회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인데, 18대 국회의원들의 병역의무 이행이 17대 의원들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국민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일이다.
정부 관보에 따르면 18대 남자 국회의원의 82% 정도가 현역 또는 보충역 등으로 병역의무를 마쳐 17대 국회의원 병역의무 이행율 76%보다 높고, 자녀들은 90%가 군 복무를 마친 것으로 집계돼 17대의 8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서는 전쟁이 나면 사회지도층이 위험을 무릅쓰고 싸움터에 앞장서 나간다. 이 같은 기사도 정신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제”라고 할 수 있는데, 영국의 지도층 자제들이 입학하는 이튼 칼리지 졸업생 가운데 무려 2,000여 명이 1, 2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을 잃었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포클랜드 전쟁시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하기도 했고, 얼마 전 영국의 헤리 왕자가 아프간에서 군 복무를 한 것도 이런 전통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사회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의 병역의무 이행 비율이 낮아 사회 지도층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병역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비판을 받아 왔으며, 그 자녀들도 병역기피나 면제가 많아 국민들로부터 신뢰도가 떨어졌던 것은 사회지도층에 걸 맞는 의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18대 국회의원들의 병역의무 이행이 높은 것은 우리사회도 선진국처럼 사회 지도층에 걸 맞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려는 긍정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