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냐면, 몇달 전 너에게 소포 보내고 나서 들렸던 우체국 옆 PC방이지.
쓴웃음 밖에 나오지 않던 날벼락을 맞았던 곳이기도 하고.
KT고객센터에 들려서 ADSL 반납하고 오는 길이야.
필요한 자료들은 동남아 웹사이트에서 충분히 확보하여 백업해둔 터라
향후 몇년간은 인터넷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거든.
이멜 체크하는 것 말고는 인터넷을 쓸 필요가 없어졌고, 그거야 한 달에 세네번 시내 나오는 길에 PC방을 이용하면 되니까.
난, 여전히 생떼 쓰고 있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다.
이미 끝난 일인데, 왜 여태 시간 낭비하고 있는지 말이야.
며칠전 답글들은 뭐냐고?
빈말과, 자기 말 엎어치고 뒤집으며, 사람 얼르고 뺨치는 짓거리가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도 능사인, 너의 흉내 한번 내 봤을 뿐이야.
재미도 없고 입맛만 쓰더구만. 넌 그런 것을 무척이나 재미 있어 하는 모양이던데.
너의 빈말과 말뒤집기에 현혹되어, 너를 사랑하게 되는 남자가
얼마나 현명하고 든든한 너의 삶의 반려자일 수 있을런지는 여전히 의문이로군.
포기를 않던, 양보를 않던, 그건 네 맘이고,
내 갈 길 가는 것은 내 맘일 뿐이다.
누가 가랜다고 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가지 말란다고 해서 안갈 인간도 아니지.
내가 좋아서 가는 것이고,
나의 삶에 빛을 던져 주신, 너무나도 맑고 아름다우신 분을 향해,
그 분의 말씀을 따라 갈 뿐이다.
흠... 책임이라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네가 받아 들인 적도 없고,
네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대체 무슨 책임?
난 너에게 프로포즈하다가 추물 취급받고 학대 받으며 퇴짜 맞았을 뿐이야.
이미 거의 석달 전에 끝난 일이야.
네가 나에게 보여준 언행을 세세하게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거절이라기보다도 능멸이라고 할 것들이었고,
그것으로서 다 끝나고 정리된 일이야.
또 다시, 무명씨 게시판을 이용해서 가슴 앓이를 호소해야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주고자 하는 것들, 네가 모두 팽개쳤으니 내가 돌려 받을 것도 없는 셈이지.
다시 말하지만, 이미 석달 전에 끝난 일이야.
그것 말고도, 너의 표현처럼 코드 또한 맞지 않아.
난, 내 말에 스스로가 채일까 두려워서 무슨 말을 하기조차 꺼리는 인간이고,
넌, 빈 말과 자기 말 뒤엎고 팽개치기가 너무 쉬운 일이더라. 나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는 성향이지.
네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내가 다른 여자에게 가는 것이 아닌, 독신의 인생을 살아 갈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곳을 떠나 다른 도시로 주거지를 이전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지난 9월 하순에 여동생을 만나서 약간의 지원도 부탁해 두었고, 이전 장소도 몇 군데 봐 둔 곳이 있지.
타도시로 이사할 생각이었기에, 굳이 전화 번호를 바꿀 필요가 없었을 뿐이다.
이제 인터넷 게시판 들여다 볼 날은 없겠지만,
가끔 그랬던 것처럼, 이상한 전화가 계속 걸려 온다면 주거지 이전을 실행에 옮길게다.
사랑한다는 말도 믿지 못하고, 안녕이라는 말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이미 했던 안녕이라는 말을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지,
오늘 ADSL을 반납해서 내 방의 컴터는 오늘부로 먹통이라는 것과,
조만간 여기를 떠날 궁리 중이라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