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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하려는 사람들에게..특히 남자분들 보세요.

예비엄마 |2008.06.18 22:30
조회 3,148 |추천 2

(사진은 8주 아가 사진인데요, 왼쪽은 엉덩이랑 발 들고 있는거랑

오른쪽 사진은 전체 모습이예요. 왼쪽에 있는게 머리.밑에쪽이

배랑 다리쪽이예요. 신기하죠? 8주만 되도 이정도 사람모습 된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이순간에도 뱃속에 아가를 두고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을 불쌍한 예비 엄마들..

전 지금 20대 후반이고, 결혼을 앞둔 임신 10주의 예비 엄마입니다.

물론 저도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긴 했지만 어쨌든 혼전임신이고

생각하지도 못한 아기가 생기는 바람에 서둘러서 결혼 하기로 한거죠.

하지만..아직도 부모님들은 제 아가의 존재를 모르신답니다.

그런데 아가가 숨쉬고 제 안에서 놀고 있는것을 보면.. 고민할 것도 없이

아가를 생각해서라도 부모님을 설득해 결혼 승락을 받을 예정입니다.

 

제가 오늘... 큰 맘 먹고 글을 쓰는 이유는요,

제가 몇년전에... 아주 생각없고 철없던 시절... 사랑하던 남자친구와

아기를 가지게 되었는데.. 고민고민하며 울고 망설이다 결국 3주후에..

남자친구 손에 이끌려 제 의사와 상관없이 내 아가를 내 손으로 죽여야만

했던... 그런 슬픈일이 있어서... 그 생각이 나서..

다시는 그런일이 생기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으로 글을 쓰게 되었어요.

 

1년동안 교제 했고 24살이였지만 서로 결혼하고 싶었었습니다.

그러다 또 생각없이 아가가 생겼고.. 남친은 첨엔 무조건 자기 새끼

죽일 수 없다며 기다리라고, 어떻게든 낳아서 결혼해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깟 자존심이 무엇인지,

대책도 없이 어떻게 나아서 기다냐는둥. 당장 회사는 어떻하냐는둥의

때를 썼고.. 맘속으론 그렇게 말해주는 남친이 고마웠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주일이 지나고 남친의 행동이 달라졌습니다.(겪으신분들 많으시겠죠?)

무조건 아기를 낳겠다던 의지는 간데없고, 약한 소리만 해대고..

생각좀해보자고 하더니만.. 결국은 "너와 나를 위해서.."라는 핑계를 대며

아가를 지우자고 하더군요.

 

주위에서 다 말렸습니다. 남친과 사랑을 나눌땐 남친의 말이 세상의

정답 같았습니다. 학교 다닐때 성교육을 받긴 했었지만 남친이 콘돔 안껴도

사정할때만 빼면 임신이 안된다는 말이 왜 그 순간엔 믿어졌는지..

제 자신이 한심하고 아가한테 미안해서 죽고싶은 심정 뿐이였습니다.

 

어쨌든... 내 안에 아가가 있다는게 믿기지도 않았고... 별거 아닌거 같아

주위에서도 말리고 오빠도 싫다길래 오빠 손에 이끌려 생각없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전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사정을 안해도 임신이 쉽게

되는 것과 남자의 말은 자기 기분을 위한 포장된 변명인 것을....

또한 낙태..라는 고민속에 빠진 여성분들이 많다는 것도.. 이때 알았습니다)

 

병원을 가서 수술하기 전 초음파로 아가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가서 초음파를 봤습니다.

세상에나.............. 내 뱃속에.. 아가집이 있고.. 그 안에..작은 생명체가

뛰고 있는 것입니다.. 미친듯이 눈물이 흘렀고.. 전 결국 수술을 못하겠다며

병원에서 2시간을 서서 울었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쪽팔리게 병원앞에서 이게 뭐냐면서 승질을 내고 담배피고

가버리더군요.. 그렇게 싸우고 내가 알아서 지우겠따고 하고 헤어지자

이별통보를 한뒤..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그 사람한테 연락이 왔고..

미안하다며 같이 병원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절 위한답시고

한 얘기가.. "그때처럼 속상하지 않게 초음파 보지마. 아가를 없애는게

너랑 나의 미래를 위해서야..."

참나.... 전 병신이였을까요? 내 새끼를 죽이자는데 그 남친 말만 믿고...

아가가 없어지면 나한테 더 따뜻하게 해주겠지란...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전 초음파속에서 아가가 뛰어 노는걸 일부러 보지 않은채...

"아가가 건강하게 놀고 있네요. 수술해도 되겠어요" 라는의사말을 뒤로하고..

주사를 맞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 지금....

전 똑같이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합니다. 몇년동안 잊지도 못하고

밤마다 내 새끼 죽였다는 죄책감과 날 꼬셔서 책임 회피 하려고 했던

남친을 미워하며 힘들게 보냈던 시절... 요즘들어.. 먼저 보낸 내 아가때문에

슬퍼서 미칠 지경입니다...

전 몰랐습니다... 4주. 착상되던 순간부터 아가를 봐왔습니다.

아가집이 먼저 생기고.. 그 담주에 가니..아주 작은..콩만한 무언가에서

콩딱 콩딱.... 무언가가 번쩍이고 있는 것 입니다.....

아가가 숨을 쉬고 있다고 했습니다....

 

몇년 전 낙태할때 남친이 그랬습니다. 주위에서도 그랬습니다.

"야 8주면 완전작은 피 덩어리야. 그거 없애도 상관없어. 애기도 아직 아니야"

전 왜 몰랐을까요.... 5주만 되도 심장이 뛰고 있고... 숨을 쉬고...

8주가 되니 내 새끼 손과 발도 다 생겨서....

초음파를 통해 보니..발바닦으로 박수를 치면서 놀고 있더라구요...

이런 내 새끼를..... 내 손으로 죽였다니... 전 과연사람인가.... 미칠듯 괴롭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보면서... 혼자 밤마다울며.. 뱃속의 아가를 붙잡고..

괴로워 하는 분들 있지 않은지.. 너무 속상하고 슬픕니다..하지만..잘생각해보세요.

아가가 1센치 이건 2센치이건... 생명이예요...

지금 우리 아가는 4센치 인데..그 작은 아이가 갖출건 다 갖춰서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지 모예요..... 이런 내 새끼를 죽이면서... 초음파로 얼굴 안보려고 노력하고

전 수술대에 올랐으니.... 어찌 그 고통을 잊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남자분들... 제발 생각좀 똑바로 하세요.

모든 남자가 그런건 아니지만 많은 남자분들이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면

도망가고 싶어 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지금 제 남편될 사람도 그렇습니다.

남자가 원래 부인이 임신을 해서 아기를 낳아도 3,4살 되어서 아빠 아빠

하기 전까진 이 아이가 정말 내 아이인지 느낌이 없다고들 하네요..

그래서 여자들이 임신해서 예민해지고 힘들어져도 남편들은 자기 할일 다하고

여자를 서운하게 해서 많이들 싸운다고 하죠...

 

결혼해도 살면서도 그러니... 혼전엔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남자분들...

제발 콘돔 끼기 싫어서 여자친구 꼬셔서 임신 시키지 마세요..

남자분들은 자기들 뱃속에 있는거 아니니까 그 마음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모르시죠? 내 뱃속에서.. 내 몸안에서 아가가 숨쉬고 살고 있는데..

그걸 어쩌지도 못하고 남자친구만 의지하고 있는 당신 여자는 어찌해야 하나요..

남자들은 유산 시켜놓고 딴 여자 만나서 잘만 살죠..

여자는 내 새끼 죽여놓고 평생에 가슴에 담고 한맺혀 살아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부인이 임신했을때 보세요..

당신이 죽이라고 한.. 당신이 죽인 그 아이도.. 그렇게 숨쉬고 있었고 뛰어 놀았어요..

어떻게..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숨쉬는 아이를 죽여서.....

비커에 피덩어리로 버리는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정말...

내 새끼 죽이고.. 마취가 덜깨서 비몽사몽일때.. 전 봤습니다..

내 뱃속에서 꺼내서 죽은 내 아가 피 덩어리를.. 전... 죽어도 싸겠지요...

그저.. 의지할때 없고 무서워서... 남친 말만 듣고 그 사람 말에만 이끌려

내 의사와 상관없이 아가를 죽였으니....

제 자신이 한심하기만 하죠. 그래서... 또 아가를 뱃속에서 품고있는

예비 엄마로써 부탁 하는 거예요....

 

경제 사정이 어쩌고... 내가 능력이 안되서... 부모님이 무서워서...

이딴 핑계 대면서 책임 회피 하려고 하지 말고... 생각치도 않게 아가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책임져주길 바래요...

그리고...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콘돔끼기 싫어서 여자친구 한테

대지도 않는 핑계 대면서 관계하고.. 임신시켜서 여자 쉽게 버리지 마세요.

책임지기 싫고 애기 아빠 될꺼 아니면 애초에 콘돔을 끼던가,

관계를 하지 말라구요 제발 부탁이예요.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 죄 없이 또 피떵이가 되서 수체구녕에 버려질

아가들을 생각하면......... 가슴아프고 슬퍼서 미치겠네요...

아가를 생각해주세요. 지금 저 20대 후반이라도 부모님 놀라실꺼 생각하면

힘들지만.. 아가가 놀고 있는 초음파를 보면...나도 모르게...

엄마의 힘이 생겨요.. 그러니 겁먹지 말고... 힘 내주길 바래요...

아가는.. 당신들의 사랑으로 생겨난 생명이예요..제발 아가를 지켜주세요...

 

그리고. 내 남자는 다를꺼야. 오빠는 책임지겠지..라며 쓸떼없는 생각하는

여자분들이 혹시라도 있다면.. 애초에 행동 조심하세요.

결혼앞둔 내 남편될 사람도 나이가 30살이고 어른이여도 도망가고 싶고,

차라리 애기가 없었으면 좋겠답니다. 남자가 그렇답니다.

애기가 생겼다는게... 뭔지.. 말만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여자들처럼 모성애가 생기거나 내 여자를 지켜야겠단 생각이 드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라는거죠... 그러니까 애초에 행동을 조심해야하고,

남자친구 말 듣고 콘돔 안껴도 임신 안된다고 착각하거나..

사정할때만 빼면 된다는 무식한 생각은 안해주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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