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는 애기가 커서 유도분만으로 지웠어요

슬퍼요 |2008.06.21 13:35
조회 5,894 |추천 0

알게된건 그저께 그러니까

생리가 없는데다가 평소 몸이 너무 안좋아서

임신으로 오는 증상을 다 못알아챌정도로

평소 몸이 아주 나쁘고 약했거든요

 

그와중에도 우리애기는 자리를 잡고 저모르게 자라고있었더라구요

몸이 안좋아서 약도 먹었고 술도 그렇게 많이 먹었었는데

 

다행이 병원에서는 3개월까지 위험할수 있다는데 그런건 전혀 없었어요

 

게다가 제가 살을 좀 찌울려고 노력하는 시기인지라 전혀 눈도 못챘었는데

얼마전에 임신한지 6개월된 친구랑 농담삼아 배가 비슷해~라고 얘기했었는데

시간내서 병원을 갔더니 임신 20주 6일이라는거예요

 

이렇게 둔할수가

한번이라도 의심했으면 이렇게 늦게까지 모르진 않았을텐데

 

일기장을 보니 제가 많이 아픈가운데

입덧도 심하게 했었고(저혈압으로 가끔 헛구역질과 오바이트를 해서 그런줄만 알았거든요)

살찌우며 운동하는 중이어서 몸에 좋은 단백질과 야채, 수시로 먹은 밥도 있었고

애기가 배고프다고 한게 아니라 그냥 습관적으로 먹는건줄 알았습니다....ㅠㅠ

 

생리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와중에도 우리애기는 잘자랐더라구요

너무나 얌전하게 엄마 불편하지 않게

엄마가 깨어있을땐 숨죽여 있다가 한밤중에 움직이고...

 

임신 6개월된 친구가 얼마전에 얘기해준 뱃속에서 공깃방울 같은 움직임을 얘기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역시 장운동 하는건줄 알았어요 애기 태동을...

그러고 집에 와서 넋놓고 있는데 애기가 또 움직이더라구요

너무나 슬프지만 제 여건상 4개월간 더 뱃속에서 키울수가 없어서

지우기로 마음먹고 인터넷으로 중절수술 검색해서 병원에 전화하고 다음날 찾아갔습니다.

 

당일날은 선생님께서 안계셔서 하루더 뒷날 찾아갔는데

애기가 20주 넘어서 유도분만으로 낳아야 한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날 21주된거죠...

혼자간거라 보호자를 물어보는데 죽었다고 했습니다.

 

애기아빠가 사실 나쁜거지만 유부남이었고 (첨에는 모르다가 얼마전에 말해서 알았죠)

그사람도 4월에 본부인이 아가를 낳았거든요(이건 제가 알아낸거구요)

 

혼자가서 수술동의서 작성하고 약넣고 6시간뒤에 또 약넣고(약넣는게 아파요 많이)

그후로 다음날 까지 8시간 진통을 하는데 너무 마음이 더아파서 아프다고 소리조차 제대로 지르지도 못하고 입원실에서 혼자 끙끙거리다가 넣은 약 빼고 촉진제 단지 2시간만에 양수터지고 바로 아가가 나왔습니다. 다른사람보다 미혼이고 처음인데 진행이 빠른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진통때까지는 태동하던 아가가 엄마 생각 끝까지 해준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슬펐어요

 

한번도 울어보거나 소리도 못내고 죽은체로 나온 아가를 보니

너무나 슬프더라구요

 

몸이 아프고 힘든것보다 아가를 낳고보니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그냥 낳아서 키울껄 혼자서 감당해볼껄이란 후회가 많이 밀려옵니다.

 

유도분만까지 가지마시고 중절수술하시는게 좋을꺼예요

아가가 움직이고 엄마랑 좋아하는거 같이 느끼고 밥먹은후 기분좋아서 움직이고

그런거 한번도 못느끼고 보내는게 훨씬 좋을꺼예요

 

그렇게 아가를 보내고 하루가 지났습니다.

오늘도 병원에 가봐야하는데

아가가 없어도 산후조리해야한다는데

아가를 보내놓구선 절대로 저혼자 살겠따고 그럴수가 없겠더라구요

이젠 밥을 안먹어도 배고픈것도 모르겠고

뱃속이 허전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그사람 부인의 홈피엔 아가가 너무 이쁘다고 아가랑 보내는 하루에 대한 사진과 일기가 가득한데

나는 잘못만난 부모때문에 결국 죽어야하고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그냥 간 우리애기가 너무 불쌍해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본부인이 낳은 아가보다 우리아가가 더 이쁜데

울아가 초음파사진으로 너무나 이쁘다고 병원에서들 다들 그랬었는데...

예정일이 10월 29일였지만 울 아가 생일이 결국 6월 20일이 됐네요

 

아가 아빠한테 알리고 병원비 받을려구요

총들은 비용은 125만원이고 초진검사비 28500원인데

그거라도 받아야겠어요

그렇게해서라도 보지 못했지만 내배아파서 낳은아가 잃게된것에 대한 책임 물게하려구요

사귀면서 한번도 제가 바라거나 그런적없이 이제껏 해달라는거 다해주면서 만났었는데

이번만큼은 평생 잊지말라고 하기엔 말뿐이듯해서 그거라도 받을려구요

 

 

그냥 너무 마음이 아프고 넋두리로 적어봅니다.

 

절대 마음까지 아픈 유도분만 하지마세요

아가 있을때도 잃을때도 마음이 너무 무너져요

나도 같이 배아파서 낳은 내아가인데 그냥 보내는게 후회스러울만큼 아파요 마음이 많이...

 

================================================================================

밑 리플글 말처럼 제가 독한여자같단 생각이 들어서

아가 아빠한테 돈달라는 말도 못했고...

몸조리 잘하고 미역국 많이 먹으란 아가 아빠말만 듣고 말았죠

4개월간 더 뱃속에서 키울수 없다고 지운건 제가 결정한건데

남탓을 한셈이 되고 말았네요

 

집안 부모님들도 같이 살면서 제가 살찐게 아기가진것 같다고 농담삼아서 그러셨는데

어제 동생이 물론 아무것도 모르니까 농담으로 한말이지만

산부인과 가서 부인과 질병 등 여러가지 검사하러 하루 입원한다고 했거든요

검사받고 와서 애낳고 온 여자처럼 배가 꺼졌다고 그랬는데

속으로 많이 아팠어요

부모님과 한집에 사니까 미역국 하나도 못끓여먹고 그냥 저혼자 챙기고 하려니

서럽긴하더라구요

 

낳을수 없어서 지운거지만 낳게되었든 지우게 되었든 제가 잘못한거고

그냥 우리 아가만 많이 불쌍하네요

 

아마 끝까지 돈이야기는 아가 아빠한테 하지 않을꺼고

아무런 도움도 아무런 힘도 되지 못한 아가아빠지만 연락도 끊을려구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