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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다음/ 김진경 기자
> media_jinkyo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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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를 통해 만들어진 기업 이미지를 벗겨라’
> 시민단체 ‘함께하는시민행동’이 ‘광고를 통해 만들어진 기업 이미지를 벗겨라’라는 주제로 ‘가면광고 컨테스트’를 열어 SK그룹과 로또 > 패러디 광고 2편이 광고 모니터 부문에, 국민연금 관리공단과 BC카드, KT&G 등 3편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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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응모작을 받아 1차 전문가 평가에서 입상작(본선 진출작) 5편을 선정한데 이어 네티즌 공개 심사를 > 포함한 2차 평가까지 거쳐 진행돼 12월 2일 최종 순위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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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는 현실을 바꾸는 희망이 될 수 없습니다.”
> 로또 패러디 광고를 응모한 윤덕현 씨는 “지금 온 나라를 휩쓸고 있는 로또 열풍이 과연 진정한 희망일 수 있을까요? 혹시 당신은 지금의 > 이 불평등한 사회를 좀 더 평등하고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외면한 채, 자신만을 이 불평등한 사회의 벼락부자로 만들어 줄 > 814만분의 1의 허망한 확률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라며 로또 광고 패러디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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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또에 투자할 돈이라면 차라리 현실을 바꾸기 위해 오늘도 어렵게 활동하고 있는 시민 단체에 기부해 주십시오. 혹은 복지를 확충하고 > 서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더 노력하는 정치 세력을 후원해 주십시오. 진정한 희망이란 하루하루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현실을 바꿔나가려는 > 구체적인 노력 속에서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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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이미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더러워지고 있었습니다.”
> 최근 거액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혐의에 휘말린 SK그룹의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가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패러디 광고에는 현금 운반용 > 사과 상자에 “선거 치르기 힘드시죠? 부탁하신 선거 자금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쪽지가 붙어있고 하단에는 > ‘대한민국을 더럽게 만든 힘 SK’라는 명의가 적혀 있다.
> ‘광고 모니터 보고서’ 부문에서는 △국민연금 고갈을 우려하는 소리를 무지의 소치로 규정하는 국민연금 공단의 광고 △좋은 일만 생길 > 것이라는 BC카드 광고 △신세대 마술사가 등장해 상상력을 강조하는 KT&G 광고 등에 대해 비판적 분석을 한 보고서들이 수상의 영예를 >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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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떨어졌으니 팍팍 더 걷어야 겠는걸..
> 국민 주머니가 내 주머니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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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관리공단 광고의 모니터 보고서를 쓴 최동욱 씨는 “광고에서 국민연금이 고갈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이야기하고 > 있다. 하지만 광고와 달리 국민연금은 정부에서도 현재대로 가면 얼마되지 않아 고갈될 위기에 있다. 대대적으로 국민연금을 손질해야 할 이때 > 정부는 광고처럼 그저 국민이 무지하다고 얘기하며 그때 그때 더 걷기 보다는 국민의 불신.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제대로 실상을 알려야 할 >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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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로 사세요” “빚지고 사세요.”
>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김정은을 모델로 등장시켜 BC카드를 사용하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기게 된다’는 식으로 단순히 카드 사용자를 > 늘리려는 광고를 하고 있다.
> 홍종휘 씨는 “무분별한 카드 사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카드 사용자를 > 늘리고 보자는 식의 광고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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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상은 또 다른 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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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대 마술사 이은결을 내세운 KT&G의 광고에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회사 광고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영화 이후 과거 경영 > 패러다임을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매출이 증가했다고 한다. 기업이 생산하는 담배에 대한 정보는 전혀 언급하지 > 않은 채 이미지만을 과장해 한국담배인삼공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면서 기업의 본 모습을 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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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는 담배 회사이며,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이미지만을 과장한 광고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부도덕한 행위로 > 분석했다.
> KT&G의 광고 분석 보고서를 낸 이은주 씨는 “현란한 손놀림으로 매듭을 풀며 ‘상상은 또 다른 마술이다’는 KT&G의 광고는 오히려 > 풀려는 매듭이 이리저리 얽혀 자신의 몸을 옭아매며 ‘망상은 또 다른 마술이다’는 카피가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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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신태중씨는 “기업의 광고 활동은 정보 전달과 선택 기회 제공의 순기능도 하지만 한편으로 기업 이미지를 > 왜곡.위장하기도 한다”며 “이를 비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민행동에서 ‘가면을 벗겨라’는 캠페인을 해왔고, 이어 이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 일반인을 상대로 컨테스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