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 올리시는거 보니까 저는 너무 한심한 고민인거 같긴한데요 -_-
그래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하네요.
대학생 새내기가 아닌 새내기 20살 남자입니다.
지금까지 여자친구 사겨본 적이 한번도 없네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된다면서 왜 없냐고 물을 정도니까,
뭐 외향적으로 그리 부족하지는 않은거 같애요. 평균 이하는 아닌듯.
대학교 들어와서 그 녀석을 만났습니다.
입학 초에는 걔랑 저랑 별로 안 친했어요. 얼굴이 좀 예쁜 편이긴한데, 뭐 예쁘네? 그러고 말았죠. 오히려 처음에는 다른 애한테 관심가지고 있었구요. 입학하고 1달뒤에 MT갈때까지도 별 마음없었어요.
MT때 여자가 마음에 드는 남자 데려가서 손잡고 축구하는 짝축구 놀이할 때 다른 남자애랑 가서
사람들이 오 CC다 CC그럴 때에도, 아 CC생겼네? 뭐 이런거였죠.
밤에 게임할 때에도 어쩌다가 옛날에 유행한 당연하지 게임을 했었는데
제가 걸렸고, 제가 관심있어하던 여자애가 걸려서 같이 당연하지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장난으로 "오늘 이쁜데?" "당연하지" 뭐 이런패턴의 게임을 했고
걔는 다른 남자애한테 "우리 CC하까?" 뭐 이딴 망발을 ^^ 했었구요. 그때도 그런가부다 싶었습니다.
근데 MT때 롤링페이퍼에 걔가
"내가 뽑은 우리과 훈남 ㅋㅋ 매력있어 ㅋㅋㅋ 끌려끌려" 뭐 이런 식으로 적어놨더라구요.
뭐 훈남소리 들으니 기분은 좋았지만 별 동요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옷입는데에는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MT때 아무 옷이나 막 걸치고 다녔는데 걔가 그것도 마음에 든다고 지나가면서 말하더라구요.
뭐, 평소에 그런 말 자주하는 애니까 그런가부다 했습니다.
워낙 남자여자 구분이 없는 애거든요. 성격이 상당히 털털하심.
뭐 이쯤되면 걔가 저한테 남자로서든 동기로서든 어쨋든 호감은 있다는 소리겠죠.
싫은 사람한테 저러진 않을거 아녜요?
그리고 학기 생활로 돌아와서,
언젠가부터 가끔식 걔가 저한테 웃으면서 말을 거는거에요.
저는 소심한 편이라 그렇게 먼저 말걸어주는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평소엔 걔도 성격이 그다지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그러니까 얘가 날 좋아하는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더군요.
그래도 그 때까지는 에이 착각이야 착각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애들한테 물어봐도 될 버스 시간을 전화를 걸어서 나한테 물어보고 (문자를 해도 될걸)
네이트온에서 말걸 것도 없는데 괜히 건수 만들어서 말을 걸고, (누가봐도 그렇게 생각할만큼 어색한 말걸기) 그리고 한번 말 트인 뒤로는 자주 먼저 쪽지보내주고
평소에 나한테 멋있다는 소리, 특히 그 훈남이란 소리도 자주하고 -_- (뭐 이런거에 넘어가진 않아요 훗)
내가 생각해도 나란 사람은 그닥 웃기지도 않는데 자꾸 내가 웃기다고 말하고
도서관에서 제가 책보고 있으면 와서 (물론 저보러 도서관 온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구요 -_-) 등 톡치고 지나가거나 몰래 뒤로 다가와서 가만히 있다가 제가 뭐 있나싶어서 홱 돌아보면 웃으면서 지나가고
먹을거 사달라고 자꾸 그러고
뭐 이건 여자들 다 그러겠지만 문자 보내면 진짜 애정 가득-_- 담아서 보내주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얘가 제 네이트온 알림말을 보고 저한테 그거 봤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구요
그 후로 걔 알림말이 하루정도 "너무 좋다...K야..." 였습니다.
제 성이 김씨구요.
지금 질문의 주제가 되는 녀석의 남친 이니셜에는 눈씻고 찾아봐도 K가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또 걔랑 걔 친구랑 저하고 잘 노는데, 어느 날 걔 친구가 "나는 xx(나에요 나)너무 좋아"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냥 그래? 그러고 말았는데 걔 친구가 걔한테 "너는 xx 안 좋나?" 라고 물어보니까 걔가 아무말 안하는거에요.
저는 여기서 제 나름대로 확신했습니다.
나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그 떄는 저도 녀석을 심하게 좋아하고 있었구요.
그래서 저는 고백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참 웃기는 말을 듣게됐죠.
그 날 아침에 제가 건수를 만들어서 문자를 보냈더니 보는 사람 기분좋을만큼 답문자해주는거에요.
그래서 오늘도 핑크칼라 캠퍼스 라이프가 시작되겠구나 해서 학교를 갔는데
회화수업시간에 어쩌다 원어민 강사가 걔한테 오, 오늘 너 메이크업 하고 왔구나 미팅이라도 가니? 하니까 걔가 특유의 표정으로 부정하며 노~ 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강사가 그럼 남친 만나러 가니? 그러니까 걔가 예스~ 그러는겁니다 하하하하 ^^.
뭐야 이건...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진짜 끔찍했습니다 그 때 그 기분...
저는 걔가 남친있다는 말이 나오고 주위에서 "누구랑 사귀는거 맞다니까" 이런 말이 나온 후 조심스럽게 남친 용의자의 표정을 살폈습니다. 그때의 남친 용의자의 표정으로는 좋다는건지 그만하라는 표정인지... 분간이 안갔습니다. 걔네는 옛날에도 사귈뻔하다가 그만둔적이 있었거든요. MT때 짝축구 상대도 걔였구요. 근데 문자만 하다가 그냥 흐지부지 된 사이였대요. 그 이후로 어쩌다가 걔네둘이 같은 과제를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걔가 혼자하면 안되겠냐고 교수님한테 말한적이 있었구요. 그래서 얘네둘이 확실히 갈라졌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그 얘기가 나와버린겁니다.
미치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걔한테 말 안걸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 걔 친구랑 같이 저한테 심하게 들이대더군요.
나는 갑자기 왜 이러냐고 물어보니까 "니가 날 피하니까" 이러는거에요. 그러면서 내가 싫다고 팅겨도 막 따라다니고 말걸고... 자기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말까지 직접해가면서 말을 막 거는거에요.
다른 애들 다 보는데도 공식적으로 나 이렇다 이런식으로. 남친 용의자 앞에서까지.
미치겠죠 저는. 남친한테도 미안하고.
그래서 싫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안하더군요.
사실은 이미 끝났지만 그렇게 해주는거 정말로 기뻤지만
속은 타들어가더라구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관곈데, 나한테 웃는거 보는것도 정말 괴로웠습니다.
갈수록 좋아하는 감정은 깊어져가는데 속도 모르고 나한테 그러니까.
그래서 말했습니다.
문자로 불러내서 조용한 벤치에 앉아서
"남친이 네가 나한테 그러는거 보면 속이 어떻겠냐?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고 나는 정말 그런 일 때문에 니네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으면 해." 뭐 이런식으로...
말 꺼내기전에 "너 xx랑 사귄다며?" 라고 한번 떠 봤는데 그냥 앞만 바라보고 대답도 안하고 고개를 약간 끄덕였었나... 기억이 안납니다.
그 말을 한 이후로, 사이가 급속도로 어색해졌습니다. 당연하겠죠 그대로면 그게 이상한거겠죠 ^^
이렇게 될거 알면서도 나는 왠지 배신당한 기분도 들고, 내 맘 알아줬으면 하는 기분도 들고, 발전할 수 없는 관곈데 감정 깊어지는게 힘들어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후로 계속 어색하게 지냈는데 걔네들이 사귀는 티를 안내는거에요.
저는 내심 이번에도 헛소문이기를 바랬습니다.
그런 상태가 2주일이 지나자 서서히 사귀는 티를 내더군요.
태연한척 하지만 정말 죽을 맛입니다.
괜히 걔가 나 좋아했는데 그런 말해서 지금 남친한테 가버린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3주정도 지난거 같은데, 이제는 예전같이 대하는거같더라구요 저를.
그래도 저는 미치겠습니다. 하루종일 그 녀석 생각뿐이구요.
그래서 네이트온 쪽지로라도 말하려고 합니다.
좋아한다고.
사실 속으로는 그 쪽지를 받고 저한테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그게 되나요 ^^. 솔직히 해서는 안될 말이기도 한데.
내 마음 전하기라도 하자 싶어서, 이제와서 만나서 하기는 뭐한 말이고.
네이트온으로라도 보내려구요.
만약 끝까지 읽으신분 계시다면
이게 질문의 요점입니다.
좋아한다는 쪽지를 보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