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디 좁은 도로를 따라, 10여분 정도 오르니 저 만치 앞에서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난 가속폐달을 밟고 있던 다리에 좀 더 힘을 실어 속도를 내었다.
이윽고 공원묘지의 정상에 나는 도달했고, 잠시 차를 정차하고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봤다,
매번 정상에 올라와서는 야경을 구경하고 다시 올라왔던 도로를 따라 내려갔기에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길을 나는 잘 몰랐다.
더군다나 주변이 칠흙같이 어두워 어디로 내려가야 하는지 도무지 감히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찾고있자니 100m되는 앞쪽으로 이정표 같은것이 꽂혀
있는걸 보게 되었고, 난 그 곳으로 차를 몰고 갔다.
자동차를 그 앞에 정차한채 헤드라이트를 그 곳을 비추었다.
'내려가는 길 230m'
역시 그것은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였다. 난 서둘러 차를 몰고 그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내려갔다.
얼마쯤 내려갔을까? 앞쪽에서 또 한무리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난 천천히 차를 몰고 내려가며 그것을 유심히 관찰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정확치는 않으나 4~5명정도의 성인들이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난 그 꼬마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저들과 마주치면 저들에게
그 꼬마를 잠시 봐줄것을 부탁하고자 하였다.
어느 덧, 깊은 밤은 새벽이 되어 깊게 깔려있던 어둠이 서서히 거치고 있었고,
저 만치 앞에 자전거를 탄 5명의 사람들이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다.
난 도로의 한쪽 끝으로 차를 정차하고 저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저기요, 죄송한데 잠시만요"
이윽고 그들이 내 차를 스쳐 지나갈때 난 맨 뒤의 남자분을 불러 세웠다.
남자는 힐끗 뒤를 돌아 나를 한번 보더니 다시금 고개를 돌려 일행들에게 뭐라 그러더니
자전거를 돌려 내쪽으로 오고 있었다.
난 차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가며 다시한번 그들에게 물어봤다.
"죄송한데요, 혹시 정상으로 가시나요?"
"네, 그런데 무슨일로 ...."
말끝을 흐리며, 나에게 그는 대체 무슨일로 자신을 불러 세웠는지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난 그 일행중에 맨 앞에 나와 있는 사람에게 다시금 말을 붙이기 시작했다.
"저기 정상 가신다고 하니깐 말씀 드리는데,...."
난 좀 전에 그 꼬마와 만났던 장소를 설명해 가며, 내가 이 길로 내려가면서 그 꼬마의 집에
들러 부모에게 알려서 그 꼬마를 데려가도록 할테니 그때까지만 그 꼬마를 봐줄수
없겠냐고 부탁을 하였다.
순간 그들은 나를 위아래로 흩어보며 잠시 자기네들끼리 뭐라 숙덕거리더니
내게 물어보기를
"일단 말씀하셨던되로 반대편 길을 따라 내려가서, 그 꼬마가 있으면 잠깐 봐드리겠는데,
그 꼬마가 이 길 따라 내려가면 집이 있다고 정말 그러던가요?"
"네, 회색빛으로 된 2층 집이라고 하던데"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들은 정색하며 다시 금 내게 묻는다.
"이 길 따라 내려가면 집이 아니라, 화장터만 있어요, 그것도 2층으로 된 화정터요"
난 순간 말을 이어갈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