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하고도 3개월이 되어 버렸네요.. 시댁하고 연을 끊고 산지가..
솔직히 말하자면, 연을 끊고 사니 살도 찌고(결혼하고 나서 무지하게 아팠거든요.. 살도 결혼전보다 엄청 빠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돈도 안 들어가니 무척이나 좋았지요.. 물론 가슴 한켠은 늘상~ 죄지은 기분으로 무거운 납덩어리 하나를 품고 살았지요..
어쩌다 핸폰 전화에 시댁 번호가 찍히면(절대 안받음) 3박 4일은 가슴이 철렁한채, 잠도 설쳐야 했지요.
명절은 명절이라서 신랑한테 미안하고, 어머님 기일은 또 기일이라 죄지은 마음이였고, 길가다 시댁 친척들이나 부딪히지나 않을까 항상 조마조마 했고, 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지요..
그러다 몇일전에
큰 시누 전화를 받고 말았어요. 시댁 전화번호가 아닌걸 확인하고 무의식적으로...
할말이 없더라구요.. 내가 잘못해서 이렇게 된것도 아닌데.. 왜 며느리라는 이유로 억울해도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건지.. 짜증도 나구요.. 왜 했나 싶은게..
내년이 아버님 칠순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왠지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말이라도, 그동안 잘 있었냐는 인사 한마디만 해줬어도..
2년여의 시간동안 시댁 식구들이 조금은 달라져 있길 바랬었는데,
전화상의 분위기를 보니 달라지기는 커녕, 원망 반, 포기반..
왜 그사람들이라고 저에 대한 원망이 없겠어요.. 하지만, 원인제공은 항상 시댁이였고..
어찌되었든,
내년 설 부터라도 신랑만이라도 보내라는.. 이 소리가 더 기분 나쁘더라구요..
제가 신랑 붙잡고 있는것도 아닌데,, 명절이나, 제사때 신랑만이라도 보내달라는 소리..
사실은 명절때마다 어머니 기일때마다 신랑한테 혼자서라도 다녀오라고, 당신이라도 식구들하고 연락
하라고, 나이들면, 그래도 내 핏줄밖에 없다고 어려울때 도와주는 사람은 결국은 형제밖에 없다고 설득을 했었지요... (신랑도 쉽지만은 않았겠지요..)
말투는 둥글게~ 둥글게~ 말씀하셔서 저두 별로 반응을 안했지만..
왜이리 가슴이 답답한지요..
아이가 생겨(생후 80일째) 어찌해야 하나~ 고민중이였었는데..
막상 또 연락이 되니, 또다시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게..
딸을 낳았다고 했지요..
아이 낳는데 연락 안했다고, 원망섞인 말투와 어쨋든 축하한다는 말씀..
애기덱구 놀러오라는 말씀.. 원수진것도 아닌데.. 하시는 말씀...
하지만,
전 또다시 그 집 며느리 노릇 하는게 자신이 없네요..
두렵네요.. 어찌해야 할지..
지금은
사실 경제적으로 가장 힘들때거든요.. 울 신랑 고졸이라 작년부터 전문대 다니기 시작했고(3년제라서,
1년 더 투자해 4년제 졸업장 갖게 해줄 생각이거든요, 욕심은 대학원까지 마춰주고 싶지만)
그 학비는 죄다 대출인데다, 결혼때 보태주신게 한푼도 없으니, 살고 있는 집마저도 대출이며..
아이가 생겨 그나마 다니던 직장도 잃어 오로지 신랑 월급으로 살지만, 그것도 적자여서 마이너스 대출
받아 생활비 하고 있고, 다달이 나가는 이자에.. 생활비하기도 급급한데, 이 와중에
시댁의 대소사와 말도 많았던 아버님 용돈을 어찌 챙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차피 못된년 소리 들은거 눈 딱 감고, 내 형편 나아질때까지 지금처럼 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멀쩡한 신랑 고아 만들고 싶진 않고, 홀 시아버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고..
하지만 내 입은 포도청이고... 졸업한다고 빚이 청산되는게 아니고, 졸업하는 그 순간부터 원금을 갚아 나가야 하는데... 빚은 순식간에 저희 목을 졸라 오고 있는데..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신랑은
그래도 큰 누나가 먼저 연락해 줘서 조금은 위안을 삼고 있는 눈치인데..
신랑이 저한테 어떻게 하자.. 라고 말할 입장이 못되거든요..
결론은 제가 내려야 하는데....
둘째 시누가 내게 내 뱉었던,
'너 들어오고 하루라도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었어!!'
라는 말이 아직도 내 귀에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답을 내릴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