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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휴지 팔아 하

누렁이 |2006.11.14 11:51
조회 40 |추천 0

비닐하우스에서 18년째 생활해온 3식구가 있다.

바로 채태병(72)할아버지와 남궁춘자(66·뇌병변 장애 1급)할머니 그리고 아들 채희건(41·뇌졸중)씨.

세 식구는 할아버지가 동네 어귀에서 폐휴지를 모아 판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돌아다닌 할아버지 손에 쥐어지는 돈은 6천원 내외.

그것도 못 버는 날이 태반이다. 3남 1녀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생활보호대상자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돌아다니면 돌아다닌 만큼 소득이 있어야하는데 그게 아니야. 어쩔 수 없이 한번씩 나갔다 오는 거지. 안 나가면 굶어죽는데 어쩌겠어. 방법이 없지…"

큰 아들은 몇 년째 행방불명이고 작은 아들은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딸은 말도 없이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 막내아들은 알코올 중독자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 막내아들 병원비까지 고스란히 할아버지의 몫으로 남겨졌다.

"내가 아이들을 못 가르쳐서 이 모양이지. 누굴 탓 하겠어. 나 스스로 자책할 뿐이지. 자식들 원망해 봐야 아무 소용없지. 똑바로 못 가르친 내 죄지"

폐휴지를 모으는 일 외에 할아버지가 해야 하는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머니와 둘째 아들 채씨를 돌보는 것.


두 사람 모두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흔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처음 쓰러진 건 지난 94년. 그 이후 2번이나 더 쓰러졌다. 쓰러졌을 당시만 해도 팔다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지만 할아버지의 간호 덕분에 간단한 집안일은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 됐다.

‘걸음도 제대로 못 걸으면서 발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집안일을 하지. 내가 미안하지. 못 도와주고 아픈 사람 매일 시켜먹으니까...’

권고사직을 당한 채씨는 그 충격으로 지난 2003년 쓰러지게 되었다. 강한 자활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오른쪽 편마비로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일어나 부모님을 편히 모시고 싶은 게 채씨의 소망이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母子를 돌보는 할아버지 역시 건강이 좋지 못하다. 지난 96년 1차 탈장 수술을 받고 2차 수술을 받아야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왜 못 하냐면 집 사람 이렇지. 아들 그렇지. 정작 나한테 신경 쓸 여유가 없어. 돈도 없고. 내가 병원에 있으면 집에 남아있는 두 사람 누가 돌보겠어"

할아버지는 걸음도 제대로 못 걸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

"마음을 못 놓지. 언제 어디서 쓰러질지 모르니. 또 쓰러지면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야. 거기서 끝나는 거지 뭐"

할머니와 아들 걱정에 집을 비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은 "사는 날까지 더 이상 고생하지 않고 지금 이대로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고 싶어"라며 주름진 얼굴에 웃음을 띤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母子를 돌보는 채태병 할아버지의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폐휴지 팔아 하' - 날으는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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