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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수 있을까요

니나 |2003.12.02 09:59
조회 1,039 |추천 0

저는 작년 4월부터 별거하다가 10월에 이혼해서 아들아이 한명을 데리고 사는 이혼녀입니다.

전남편은 결혼 초기 2년정도만 나름대로 성실히 살다가 컴퓨터는 구입하고서부터는 컴에 붙어 앉아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면서 일할 생각도 안하더라구요.

컴앞에서만 살면서 성격도 점점 이상해지고..

 

자기 성격 건드린다고 폭력도 쓰고..저는 그냥 뺨 한대 맞고 그런건 뭐 그럴수도 있지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뺨맞아서 고막이 터지고....얼굴을 발로 차서 피멍이 들게하고 그런건 용서가 안되잖아요?

다시한번 폭력을 쓰면 그땐 끝이다....

뒤도 안돌아보고 이혼하겠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다시는 폭력 안쓴다고 맹세하더라구요.

그때가 99년...그 뒤로도 일은 안하고 빈둥빈둥 컴앞에서만 살고..

 

그런 생활을 하다가 작년 4월.

저는 일하고 살림하고 애키우고...무슨 일하는 기계처럼 살아야하고.

직장에 다닌게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했기때문에 하루 서너시간 자고 일거리가 생기는대로 붙잡고 돈을 벌어야했죠..

그 사람은 낮에는 잠만자고..밤에는 작업실이랍시고 월셋방을 얻어놓고 거기 나가서 컴을 만지다가 아침에 들어오고..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죠.(대체 컴으로 뭘하는건지 알지도 못해요..게임을 하는건지....돈 한푼 안벌면서..그 월셋방 정리하자고 하면 화부터내고..)

 

작년 4월...자긴 그림그리는 사람이니 살림이나 생활에 신경쓰이지 않게끔 하라는 말에 정말 지친 제가

오빤 오빠 빠져나갈 구멍만 생각하나보다..고 말했어요..정말로 그림이나 그리면서 그런 말을 하면 실망하지 않았을텐데.

그 말을 했다는 죄로 그 사람에게 머리채를 잡혀서 내동댕이 쳐지고 목이 졸리고 그랬죠.

얼굴에 손톱을 박아넣고 흔들어서 뺨에 일렬로 손톱자국이 생기구요..

그 다음날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떼었어요.

그리고 이혼하자고 했죠.

정말 지칠대로 지쳐서 빨리 그 사람과 헤어져야만 살것같았어요.

 

그 사람은 좀 떨어져서 생각해보자면서 월셋방에 들어가서 살았죠.

그러면서도 죽어도 이혼못해준다고 그러고....저는 진단서도 있으니 소송을 걸겠다고 해서 결국 10월에 이혼을 했어요.

집을 전세놓고 그 돈으로 자기 빚을 다 갚고는 저에게도 애키우라면서 천만원 주더라구요.

그러면서 혼수도 변변히 못해온 년이 장사는 잘 해갖고 후리고 후려서 천만원이나 빼앗아 간다는 말도 잊지 않고 뱉더라구요.

 

이혼하고나서 한동안은 우울함에 힘겨워하다가 올해초에 한 남자를 만났어요.

예전에 잠시 같은 작업실에서 일했던 사람인데 나이어린 애인이 있어서 도둑놈이라고 놀리곤 했었죠.

그 사람의 나이어린 애인이 이별선언하곤 유학을 갔다고 그러더라구요.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 사람은 나에게 너무나 적극적으로 대쉬해오고..

그래서 그 사람과 사귀게 되었어요.

이 사람 제 아들에게도 무척 잘해줍니다.

 

간혹 결혼하잔 말도 합니다.

아주 진지한 얼굴로.....저와 결혼해주시겠어요? 라고 해서 내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면..

연습이예요.연습~ 하면서 웃어버립니다.

 

지난주엔... 우리가 결혼할려면..아이가 제일 큰 관문이 될거다..

자기가 나에게...그리고 아들에게 꾸준히 잘해주면 아이가 엄마, 저 아저씨랑 결혼해~ 라고 말하는 날도 오지 않겠냐고..

그때 우리 결혼하자고 하더군요.

 

이 사람은 미혼인데...어떻게 이렇게 생각이 깊을까..과연 진심일까..

정말 잘속이는 사기꾼이면 어쩌지..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에게 기대고..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행복해하고..그러면서 의심을 하게되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구요.

 

저도 궁금해요.

재혼을 성공적으로 해서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저는 그 사람의 아이를 또 낳아야하겠죠?

두렵기도 하고..과연 저 행복할수 있을까요?

물론 그 사람과 제가 하기나름이라는거 알지만...

세상사는건 지뢰밭같아서요.

아무리 맹세하고 노력해도

도저히 어쩔수 없게 되어버리는게 너무나 많아서요.

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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