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으면 많은 나이..
작으면 작은 나이..
제 나이 이제 25입니다..
얼마전 작은 테스트기 하나로 내 몸에 나 아닌 또 다른 존재가 생겼다는걸 알았어요..
아직은 준비 된게 아무것도 없기에..
아니겠지.. 아닐거야... 내심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번이나 테스트를 해보고,
혼자 울먹이면서 내탓도 해보고..
정말 앞이 캄캄하기만 했던 순간이었지만 너무도 태연해보였던 남자친구..
순간 화도 나고 이건 무슨 상황인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도 당연하다는듯 "낳아야지" 라고 말하는...
혼자 집에서 울어도 보고... 지울거라는 생각도 해보고...
그리고 다음날 병원으로 갔더니 역시나 ... 임신이라는...
그래도 병원에 가기 전엔 오빠를 설득해서 지워야지.. 하는 생각이 너무도 컸지만..
막상 내 뱃속에 또 다른 생명이 있다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면서 이젠 지켜줘야 겠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어 버렸어요.. 나이가 어려 보이는 모습때문인지 당연히 지울거라 생각하고
성의없이 대하는 병원 직원들의 태도에 너무도 화가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 다시 검사하고..
이제 5주째 접어든 우리 아가 초음파 사진, 산모수첩을 받아들고
그때서야 정말 내가 이젠 엄마구나 하는 생각에 또 한번 가슴이 벅찼습니다...
사실 우리 오빠랑 저 많이 싸우기도 하고 맞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의 제 남자친구..
아가에게 좋지 않다며 집.. 차.. 술집에서까지 본인은 기본이고 친구들까지 담배도 못피게해요..
정말 철없이 나만 생각하고 우리 아가를 떠나 보내려 생각 했던게..
지금은 아가에게 너무도 죄스럽기만 한거있죠...
사실 아직 아무것도 준비 되지 않다 보니..
주위에서는 지금은 시기가 아니니 아기를 지우고 준비 되었을때..
그때 다시 아기를 갖는게 더 좋지 않겠냐는 말을 수없이 들어요..
그런데 정말 제가 듣고 싶은 단어는 딱 세마딘데..
"축하해"... 이 세마디면 충분할것 같은데..
그런데 엊그제 축하한다는 말을 처음으로 들었지뭐에요~
너무도 듣고 싶었던 말이라 가슴이 뭉클해지고.. 혼자 한참을 울었던거 같아요.
근데 제가 축하한단 이야기를 들은 그날..
제 남자친구도 처음으로 그 이야기를 들었다며 좋아하더라구요..
이제 정말 마음을 굳게 먹고 아가를 지켜내기로 마음먹었는데,
집에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사실 막막하긴 해요..
오늘도 하루 온종일 이야기를 꺼내야지 하며 목까지 차 오르는데 겁이나 또 다시 얘길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데..
2주뒤 다시 병원을 갈땐 우리 아가 심장소리를 들을수 있다고 하는데...
남자친구랑도 가고 싶긴 하지만...
엄마에게.. 우리 아가 심장 소리를 더 들려주고 싶어요..
내가 태어날때도 엄마가 내옆에서 날 지켜 주었듯이.
우리 아가에게도 정말 든든할것 같아서..
이제 이 철없는 예비 엄마는..
우리 아가를 꼭 지켜내어 행복하게 평생 함께 할수 있길 매일같이 기도한답니다..
축복받으며 아가가 행복해질수 있길...
사랑하는 오빠.. 그리고 사랑하는 아가야..
우리 이렇게 먼길 돌아와 세사람이 이젠 하나가 되는 일만 남았네..
많이 부족해서 아마 많이 힘도 들거고 고비도 많을거라 생각해..
근데.. 지금 오빠가 든든하게 오빠 믿으라고 하는것처럼..
아니.
우리의 시작은 아가를 비롯해 오빠를 믿고 시작 하지만..
나중엔 정말 좋은 아내..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
오빠도 아가도 날 믿고 버틸수 있게 정말 잘할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우리 아가 지우자는 말 한마디 없이
든든하게 우리 버팀목이 되어줘서 너무 너무 감사해..
오빠는 우리에게 최고의 아빠고.. 최고의 신랑이 될거야..
이제 우리 세사람 행복하게 그렇게 평생도록 함께하자..
오빠.. 그리고 내 아가..
정말 많이 고맙구...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