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임신3개월일 때 결혼을 했습니다.
만난 건 2005년 말부터 만나서 올해 4월에 결혼 했습니다.
제가 여태 아니...어제아침까지 알던 그 사람은 순박하고
저 밖에 모르는...정말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제까지는...아니 어제 아침까지는...
적어도 저와 만나기 시작한 2005년부터
2008년 7월XX일 아침까지는
저밖에 모르는 사람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저한테 그 사람밖에 없었듯이..그 사람한테도 저 뿐일 거라고 확신해 왔었습니다.
정말 저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제자신보다 더 믿어왔던 사람인데...
우연히 그사람 차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다가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2006년말부터 작년인 2007년 중순쯤아니면 말까지
그 여자한테 받았던 편지들이 가득한 상자였습니다.
저는 그 기간동안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저는 지금이 2010년이 훨씬 넘은 줄로만..
그래서 2008년에 나와 그 사람이 만나기 시작 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상자 안에는 그 사람이랑 그 여자랑 같이 안고 찍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편지를 하나하나 다 읽어버렸습니다.
100일도200일도 챙기고..조카사진도 인화해주고...누느사진 이라는 글귀도 읽었습니다..
읽어 가면서도 그 사진을 보면서도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으니까요...지금 이렇게 글쓰는 순간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저한테 했던 것처럼 그 여자한테도 했더군요...
대하는 행동도....말도.......모든 게 다 똑같았습니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는건지..
정말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연락 기다리게 안달나게 하는 것 조차 똑같았습니다.
차라리 지금 그 여자가 부럽습니다.
저처럼 그 사람한테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나와똑같이 대해주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 여자가 부럽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럽니다.
최대한 그 사람 개인생활을 존중해 주고싶고,
배려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어케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사람에게 마니 양보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양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친구들과 동료들과 회식때
좀 늦더라도 노래방에가서 여자를 부르고 놀아도 상관없다고
늘 말해왔습니다.
말 뿐아니라 놀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믿었을까요...
아니면 제가 아둔해서 다른여자와 그런관계가 지속됐단걸 못알아챈걸까요...
그리고 저 만나기전의 일들은 다 이해합니다.
그 사람은 남자고 나이도 있고..감정도 있는 인간이니까요..
이해해 주는게 그사람에 대한 예의니까요..
정말 그만큼 그 사람을 믿었습니다.....
편지를 하나하나 읽어 가는데...
저랑 같이 갔던 백수해안도로..마파도 촬영지에서...
제가 선물한 옷입고 같이 안고 찍은 사진..
놀이공원...먹는음식메뉴까지도...눈싸움한것..찜질방...
그 사람이 내게 들려주면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라이어밴드 노래도...
방귀...트림...하는 것도....자면서 코고는 것도...팔베개도...
가슴 만지는 것도 엉덩이 만지는 것도...
차마 제 입으로 말하기 싫은 것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정말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조차 모두 똑같았습니다.
지금 그 사람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그 자동차도 그 여자가 탔고......
그 차안에서 그 사람과 그 여자 둘이...생각하고 싶지 않은 장면도 있었고..
편지에 하나빠짐 없이 써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별명을 지어 부르는데 그거 또한 그 여자에게도 했습니다.
오리라고 하더군요...꽥꽥해보라고 시킨다고...
발렌타인데이를 발렌스 데이라고 해서 웃었던 제 모습이 기억나는데
그 여자도 똑같이 웃었더군요...
그땐 웃었는데 지금은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저한테 한거랑 정말 똑같았습니다.
영화 300 재밌다고 하더라고 제가 그 사람에게 보자 했을 땐 그 사람이 저한테 그랬습니다. 재미없다고 하더라고...
그 여자랑 봤나봅니다...그 여자는 재밌게 본 모양이던데..
그리고 저와 시내를 가기 싫어했던 게 그 여자 근무하는 곳이 시내여서였나 봅니다.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는 건지..
아니...사람은 그럴 수 있어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는 건지...
정말 소름 끼칠 정도 입니다.
하루 만난 거라면..잠깐 만난 거라면 그럴 수 있겠다 하겠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반년을 넘게 저를 속였던 무서운 그 사람..
저 앞으로 어떻게 그 사람을 대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퇴근 후 그 사람을 어케 볼지 겁부터 납니다...무섭습니다..
그 사람이 미운 것도 아니고..
그 사람 생각하면 지금은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
저 지금 26세이고..임신6개월이 넘어갑니다.
결혼 한지 3개월이 지나갑니다...
임신이 안했었다면 결혼 했을 지의 여부는 의문입니다.
그 여자와 저 둘 중 제가 그 사람에게 선택 받은 사람으로서
감사하고 기뻐해야하는 겁니까...?
그 사람 제게 미안하다고 하지만 미안하단 말조차 듣기 싫습니다.
저와 했던 걸 똑같이.. 어쩜 그리 똑같이...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 여자와 함께 할 땐 제가 생각나지도 않았겠죠...
저와 함께 할 땐....그 여자 생각이 났을 테고...
그 여자와는 언제 헤어졌을까요? 최근은 아니겠죠??...최근이면 어쩌죠?...
어쩌다가 제가 이렇게...
앞으로 그 사람 계속 의심하면서 살 것 같아서 너무 무섭습니다.
싫습니다. 너무너무 싫습니다...
죽는 게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죽는 것 보다 더 싫습니다.
매번 의심하고 의심하며 살 저를 생각하니 끔찍합니다.
어제.. 잠 한숨 못 잤습니다.
아침생각도 없는데 그 사람 기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넘어가지 않는 밥 ..
억지로 삼켰습니다..
그 사람 앞에서는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참 마니 참았습니다,
아침에도 출근길에 길가에 주차하고 혼자서 한 없이 울었습니다.
울어 도 울어도 눈물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지금도 꾹 참으려하지만 나오는 눈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점심은 생각 없어서 먹지 않았습니다.
제 뱃속에 있는 제 딸 생각하면 먹어야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도저히 먹지 못 하겠길래 먹지 못했습니다.
지금 오후 근무 중 인데도 아침부터 멍하고...자꾸 눈물만 납니다...
물론 결혼 전 이라지만...저랑 만날 때 동시에 다른 여자를 만난 거니까..
저 정말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은 지나간 일이라고 결혼 전 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러기 참 힘드네요..저를 만나기 전 일이 아니니까요..
추억이라고 말하는 그 사람을 이해하려 해봤지만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제 주위사람들에게 말하자니 제 남편이니까 ....
다름 아닌 제 아이의 아빠니까..말해도 별다른 해결책이 없을게 분명하니깐...
혼자 이렇게 끙끙 속 태우고 있습니다.
자꾸 흘리는 눈물이 제 뱃속에 있는 제 목숨보다 귀한 제 아가한테 안좋을까봐
컨트롤 하려 애쓰는데도 잘 되질 않습니다.
어제는 눈물도 안 나더니..오늘은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그 사람이 미워서 나는 눈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운 게 어떤 것 인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
그 사람이 그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 힘들다는 건 분명하지만,
그 이외엔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여태 결혼 후에도 한번씩 하는 장난 외에는 무뚝뚝하고 잘 챙길 줄 모르는...
운동에 술자리에 게임에...본인생활에 충실했던..
제 남편이었던 제가 우리오빠라고 부르는 제 사람....
늘 우리오빠..제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 사람을 다른 누군가가....
다름 아닌 나 아닌 다른 여자가....그 여자가...그 사람을 오빠라 부르고 제 사람이라고 불렀다고
생각하니...정말 숨이 막힙니다..
오빠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습니다...차마 오빠라는 말도 안나옵니다.
출동은 마니 없었는지..행여 출동했다면 무사한건지...운전은 조심하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출근은 잘 했는지...
땀이 많아 근무 때 힘들어 할 그 사람 걱정을 나 말고 다른 누군가..
그 여자가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제 숨통을 조여 옵니다..
핸드폰... 비번설정도...일주일에 2번은 새벽에 들어오고 그랬던 것도..
다 진짜 회식이고 친구모임이었을지...
의심이 갑니다..........저 다른 가정의 여자들처럼 행복해 지고 싶습니다...
아이 가진 거 축복도 받고 싶고....귀한대접도 받고 싶습니다...
저는 그렇게 평범하게 살면 안 되는 겁니까...
저 그 사람에 대해서 다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어떻게 해야 다시 믿음이 생길까요...
제 이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그 사람을 어찌하면 다시 믿게 될지 고민하는 제 심정 그 사람은 알까요?...
정말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한사람에 대한 믿음이...신뢰가...산산조각이 나버린 지금..
그 사람이 다름 아닌 10월이면 태어날
제 아이의...제 예쁜 딸의 아빠가 될 사람이라는 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앞으로 그 사람과 어떻게 생활을 해 나가야 하는지...
제가 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 여자랑 그 사람이 영광에서 찍었던 사진..
지금 다시 봐도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왜 저랑 결혼 했을까요...
저랑 결혼할 생각이 있어서 결혼한걸까요...
아니면 아이가져서 어쩔 수 없이 한걸까요...
왜 그 사람은 저한테 이런 고통을 주는 걸까요...
제가 무얼 그리 잘못 했기에..
본인의 아기까지 가진 저한테 이러는 걸까요..
왜 하필 저한테 이런 일이...
이렇게까지 눈물 흘려보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자꾸 눈물이 흐릅니다.
흘릴 려고 해서 흘리는 게 아닌데...
자꾸만 제 뺨 위로 흘러내립니다.
여자를 못 만나게 한 것도 아닌데..
오히려 남자는 인맥이 중요하다고
여자든 남자든 친구들 잘 챙기라고 말한 저인데...
나만 만나야한다고 말 한적도 없는데..
맘에 드는 여자 있음 만나라고까지 말한 나인데..
왜 사람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만드는지.....
저 임신도 아니고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정말 정리 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그 여자 이름 세자가..제 머릿속에서 잊혀지질 않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그 사람과 그 여자가 너무 다정해 보입니다..
제 손에 쥐어진 그 여자와 그 사람이 껴안은 사진...이 사진 어떻게 할까요...
제가 선물한 옷 입고 너무나 다정해 보이는 그 여자와 그 사람...
바로 제 눈앞에 그 여자와 그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 사진이 너무 다가 오네요...
저 밥은 먹었는지 걱정하는 것처럼 그 여자를 걱정했을 테고..
저랑 안을 때처럼 그 여자를 안았을 테고...저와 키스할 때처럼 그 여자와 함께 입술을 나눴을 테고...저와 함께 잘 때처럼 그 여자와 잠을 잤을 그 남자 생각하니...
참..할 말이 없습니다..
저를 반년 넘게 속인 그 사람 도저히 용서 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저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제가 그 여자보다 부족한 게 많았나 봅니다.
저보다 그 여자가 더 예쁘고 좋았나 봅니다.
그러니 반년이나 넘게 만나왔겠죠..
그렇겠죠?...
제가 부족한점이 없었다면 안 만났겠죠....
그렇죠??...다 제 탓 인거죠...다 제 잘못인거겠죠..
그 사람 말처럼 그 사람한테 그 여자가 좋은 추억이겠지 라고 생각해 보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아니...노력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인생... 그 사람이 전부인 것 같았는데..전부였었는데..
그 사람한텐 제가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어제 그 순간부터..
새로운 제 인생 오늘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제 몸속에서 제 기분을 좋게 하려고 몸부림치는 제 귀하고 귀한 딸 생각해서라도
그냥 열심히 살겠습니다...
열심히 살아질지는 잘 모르겠지만...나의 귀하고 예쁜 딸 생각하면서
노력 해야겠습니다...열심히 살도록..
그냥 살다보면 뭔가 신나고 즐겁고 즐거운 일이 생기리라 믿고 그냥 살겠습니다...
정말 살아가다보면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이런 일 잊고 그 사람 다시 믿을 수 있는 좋은 일이 제게도 생기겠죠?...
정말 지금이 2008년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이 그 여자와 만났던 게 2007년 훨씬 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우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로 힘들어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다시는 이런 경험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믿게 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정말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사람이 제 인생의 전부라고...
나한테도 그 사람한테도..
우리는 서로 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요...
둘째...날
어제 퇴근 후에도 오늘 아침에도 그 사람 앞에서 눈물을 잘 참아준 내가 나한테 칭찬 합니다. 너무 고맙다고...
어제도 잠을 잘 자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 옆에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누워있어도 보고 앉아있어도 봤습니다.
한숨만 계속 나왔습니다...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자꾸 그제 읽었던 편지들이 한글자도 빠짐없이 제가 뭘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단1초도 그냥 지나지 않고 제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데...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미쳐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그 사진과 편지들이 제 머릿속을 지배할지... 두렵고 무섭기만 합니다.
그 사람에게는 더 이상 그런 비슷한 말도 꺼내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참았습니다.
앞으로도 참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런 말들을 그 사람에게 하면 할수록 저는 더 비참해 질 테고..
그 사람 또한 견디기 힘들 테니까요..
그 사람..힘들기는 할까요?...
애초에 그 쓰레기 같은 편지들을 읽고나서도..... 참지 못할 분노가...
그래도 참고 참았습니다. 그 사람 생각해서도 아니고 제 딸 생각해서 참았습니다.
제 뱃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놀고 있을 제 딸 낳고 나중에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 할 생각이었는데..
그 사람이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며 자꾸 성내는 바람에...
그 사람과 저 다시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지내고 싶습니다..하루빨리...
이런 제 심정을 그 사람이 헤아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이미 이런 제 마음을 읽고 저한테 이렇게 연락이 자주 오나 봅니다.
자주 해주는 연락 덕분에 기분이 잠시 나아졌다가도...
다른 한편으론 정말일까 라는 의심이 자꾸 듭니다.
아침 6시 반에 출근한다기에 부랴부랴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입맛 없을까봐..맛은 없을 테지만 그래도 정성껏 김밥을 준비하고.
우유에 미숫가루도 타서 준비했습니다.
제가 왜 그 사람 먹을 아침밥을 걱정 했는지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 사람 아침에 기분 좋게 출근 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어제부터 그 사람..제게 전화를 자주 합니다.
울고 있어도 안 운 척 태연하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늘 출근길에도..지금도..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참고 싶습니다.
제 뱃속 제 딸이 오늘은 제게 아무런 신호도 보내지 않습니다..
어젯밤에 책 읽어 줄때만 해도 마구 움직이더니...
지금은 어떠한 움직임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이런 식으로 하루 이틀 참고 지내다 보면 잊혀지겠죠?
잊혀지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 일이 다시는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기억에서 이 일을 지워버리게 할 수 있는 약..주사..머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월XX일을 없애버리고 싶습니다...
정말 없앨 수만 있다면 며칠 전 일을 오려서 버려버리고 싶습니다.
자고 나면..한참을 울어버리고 나면 모든 게 처음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그 사람과 살아야 하는 거겠죠?...
형식적으로라도 그 사람 챙기면서 살아야 하는 거겠죠?...
셋째날..
다 정리 하고 싶다.
도저히 못 견디겠다..
내가 그 사람에게 미안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없음이 미안하다.
이 상황을 극복 하지 못함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아니 사랑했던 마음을 이겨 버렸다..
이미 난 그 사람을 마음속에서 지워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못 견디겠다..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그 사람과 대화를 하고 마주 앉아 밥도 먹고...
하루 이틀이야 그런 식의 생활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닥쳐올 것들이 무섭기 만하다..
내 딸 만나는 10월이 오기 전에 그 사람과 모든 걸 다 정리 하고 싶다.
어차피 나와 그 사람은 함께한 특별한 추억도 없고..
그다지 좋은 기억 또한 없다.
그 사람은 그 여자와 얼마나 좋은 추억이 있어 간직하려고 그 쓰레기 같은 편지들을 내게 추억이라고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난 그 사람과 별다른 추억이 없다.
있었다 해도 현재 내 머릿속에는 기억이 없다.
다 정리 하고 싶다.
어제는 내가 나를 다스렸다...참자고..참자고 몇 번이고 내가 내게 말했다..
다 잊고 살자고...실수 한번 한건데 그냥 잊어버리자고...
하지만..그 일은 내게 너무 가혹하고 큰 충격이다. 잊기엔..잊어버리기엔 이미 내 머릿속에 내 마음속에 너무 깊숙이 박혀 버린 것 같다.너무 큰 상처다...
지금 이 순간도 운전만 하는 그 사람이 걱정이 된다.....
지금 내가 겪고있는 이 엄청난 것들의 해결의 실마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나 혼자서 감당하기엔 정말 너무 버겁다..너무 힘들다...
이젠 그만 울때도 됐는데...며칠째 계속 눈물이 흐른다... 그만 울고 싶은데..
이미 결혼해서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앞으로 생활할 자신이 없다.
형식적인 생활을 하다보면 나도 그 사람도 지칠게 분명하니까..
내 딸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이런 일이 있어서 너무 미안하다.
내 딸 아이가 내 뱃속에서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는 모르지만...너무 미안하다...
아마 내가 힘들어하는 만큼 내 딸도 힘들어 할 텐데...정말 미안하다...
엄마가 좋은 생각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함에 너무 미안하다...
그 사람과 나..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내가 더 다정하게 따뜻하게 대하고 더 마니 배려하고 존중해주고 잘 꾸미고 예뻤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뭐가 잘못 된 것일까...
그 사람과 나 정말 이렇게 ...정리 해야만 하는 걸까...
내 딸 아이한테 몹쓸 짓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만 하는 걸까....................................................................................
누군가가 내게 해답을 줬으면 좋겠다...
그 누군가가 그 사람이면 좋겠지만..
그 사람도 내게 미안한건지... 어쩐 건지...별다른 말없이 내가 하자는 대로 한다고만 한다...
그래서 내가 더 이렇게 망설여지는지도 모르겠다.
맘은 이미 정리 했지만...그 사람을 보면 또 달라진다...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까...
판단이 서질 않는다..
어떤 판단을 하고...어떤 액션을 취해야 옳고 현명한건지...모르겠다...
그 사람은 나를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단지...어른께 잘할 것 같아서....본인한테 잘할 것 같아서 결혼한건 아닐까...
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지금 이렇게 왜 글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일까?
아니면 이런 식으로 내 마음을 풀어가는 걸까?..
이렇게 글을 쓰면서 그 사람에 대한 좋지 못한 마음을풀어가고 있는 걸까?......
너무 답답하다...
속이 터져 버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