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3인데요
수만휘에 올렸던건데
여기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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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때문에 어차피 다 묻힐거구 당사자 아니면 다들 이해못하지만
나 정말 억울하고 답답해서 여기다 쓸게
분당에 있는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는 애들은 대강 알거야
얼마전에 났던 사고..
내 친구가 사고 당하는 거 난 바로 앞에서 본 사람이야
내가 수시 준비할 때 도움되라고 친구가 예전에 책을 빌려줬었어
친구한테 고마워서 책도 들어다줄겸, 어차피 친구 집 쪽이 버스타는 곳이라
같이 가고 있었어.
바로 학교 근처에 횡단보도가 있어
우리가 횡단보도까지 몇걸음 앞뒀을 때 파란불이었고
왜 그거 내려오는 거 있잖아 ▽ < 이거 이게 꽉 차있었어 내려오기 직전이었지만
내가 원래 차를 무서워해 옛날에 차한테 발을 밟힌 적이 있어서
내 친구도 그거 알거든 횡단보도 신호 얼마 안남아 있었거나 빨간불이었으면 안건넜어
그리고 그 때 차들이 다 서있는 거 확인했거든
누구라도 건너잖아 그 상황이면. 충분히 조심한거고
그래서 친구가 "건널까?" 하길래 난 "그래!!" 이러면서 웃으면서 같이 건넜어.
친구가 나보다 조금 앞서있었고
건넌지 얼마 안되서
내 친구는 내 앞에서 치었어.
아직 횡단보도 파란불인데
다른 차들 다 서있는데
무식하게 큰 차 하나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내 친구를 쳤어.
친한 친군데..
내가 거기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거야
지켜주지도 못했고 난 막 울었어 소리지르고
학교 근처라 금방 선생님들 왔지
그런데 거기 사는 사람들, 가던 학생들도 같이 몰려왔어
아 진짜 그 상황 떠올리기도 싫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친구는 그렇게 되서 구급차에 실려가고
난 미친듯이 울고 있는데
제대로 보지도 않은 어떤 남자가 신호등이 이미 파란불이었는데 쟤들이 건넜다고 한거야(횡단보도 빨간불로 바껴있었다고)
난 그 와중에서도 내가 어떻게 뭐라도 해야할거같아서 막 진술했거든
우리 파란불에 건넜는데 그 차가 튀어나와서 내 친구한테 그렇게 했다고.
그런데 잘 보지도 않은 다른 학교 애들이
자기 친구들한테 막 전화하면서 "야 너네 다 와봐 여기" 이러면서 불러들이더라?
그와중에 웃는 애도 있었어..
같은 학교 애들이 더 가관이었어
걔네도 웃고 있었어..
거기다가 선생님들이 나 진정하라고 감싸고 있는데
거기 끼어들어와가지고 가라고 하는데도
"아 그런데 누구에요 누구????" 이러면서
뭐라도 캐내려고.
그게 그렇게 신나는 일이야?
너네는 자기 친구가 너네 앞에서 그렇게 됐는데 웃을 수 있니?
아무리 자기 일 아니라그래도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자기 동생이나 언니가 될 수도 있는거잖아...
내가 진짜 열받아서 막 소리 질렀어
저 사람들 좀 보라고 애가 저렇게 됐는데 다들 저렇게 얘기한다고
진술 들으러 온 경찰은 얼마나 개념없이 구는지
내가 이성 잃어가지고
내 친구랑 나랑 파란불에 건넜다고, 그럼 우리 눈이 잘못됐다는거냐고 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하냐고
막 소리 질렀어
선생님들이 다 뜯어말리고.
내 친구 부모님이었다면 나보다 더 하셨을거야.
내 친구 아버님은 경찰서 뒤집어 놓으려고 하셨데, 너무 화가나셔서.
난 그 날 친구 수술하는 것도 기다리지 못하고 병원 근처에만 있고 들어가지도 못했어
걔네 부모님 뵐 자신이 없었거든 눈물 못참을 거 같아서
그 분들은 교복 입은 애들만 봐도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시겠냐.
우리집이 학교랑 멀어
나 그래도 혼자 집에 가려고 했고
다음날에도 학교 나오려고 했어
그런데 선생님들이 나더러 학교 나오지 말라더라?
그리고 나더러 절대 혼자 못간다고 데려다준데
근데 막상 나 데려다주려는 사람들은 다 꺼리더라?
그래서 학부모님 두명께서 날 데려다주셨어
그런데..... 내가 죄송하다고 했어
그랬더니 아 괜찮대 그러면서 너무 멀다고, 쟤 말 믿었다가 길 잘못들었다고
그러면서 계속 투덜거리시더라
그 자리에 내가 있는데 자기 아들한테 전화해서
"아들~ 찻길 조심해" 이러는데
그러고 싶으셨을까?
우리 엄마가 멀리 있으셔서 날 데릴러 오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
그런데 엄마는 그 사람들이 나 데려다준 거 마냥 고마워하셨겠지
속상해 하실까봐 그 어머니들이 그렇게 한 거 말씀도 못드렸어.
사고난 날이 금요일이었고 다음날인 토요일에 난 학교를 못갔어
약먹고 겨우 진정됐는데 사고 이후로 일주일 넘게 한번도 제대로 잠을 못잤어
계속 사고상황이 반복되는 꿈만 꿨거든
이젠 차가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나 죽이려고 달려드는 거 같아서 밖에 나가지도 못했지
그래서 월요일에 한번 더 쉬었는데
담임이 이해를 못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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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길지 여기까진 상황이야 보면서 지루해가지고 다들 안읽겠지만
난 여기 쓴 것 만으로도 좀 속이 시원할거같아
내가 진짜 억울한 건 그 다음부터야
내 친구 그 때 치인 거에 비해서 괜찮았고
병원에 빨리 옮겼고 응급처지도, 수술도 잘 됐어
사고났을 때 눈만 뜬 게 다였어도 의식도 있었고
다행히도 사고났을 때 기억을 하나도 못해
내 친구 몸도 나아야되는데 그런 기억은 나만 하는 게 나은 거 같애..
내 친구나 나나 둘다 애들이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자기 얘기 하는 거 싫어해
그래서 내가 처음엔 경찰한테 연락오는 것 만으로도 너무 부담스럽고
충격을 많이 받아서 연락오는 애들한테 그랬어
너네가 진짜 걱정한다면 내 친구 괜찮기만 바라달라고 사고에 대해서 아무말 말아달라고.
어차피 이런 일 입 못막을 거 알았지만 일단 그렇게 해놨어
별 소문이 다 났더라
학교 가기 전 날 사고난 내 친구랑 나랑, 또 한 명 친한 애가 있어
걔를 만났지 그런데 정말 걱정스러워하면서 내가 학교에 더 늦게 나왔으면 좋겠대
내 친구는 졸업식날에나 왔으면 하고..
'죽었다, 뇌사다, 식물인간이다, 옆에 있는 여자애가 차로 밀었다, 원래 옆에 있던 애가 치이려던 걸 그 여자애가
밀어서 대신 치었댄다, 둘이 무단횡단 했다더라......'
그래도 계속 안갈 순 없잖아
그리고 학교가서도 내가 울고 축 쳐져 있으면
다들 더 얘기할거고 불쌍하게 취급 할까봐 싫어서
난 괜찮은 척 다녔어
그런데 학교에서
사고난 날 당일에
방송을 했더라고
- 걔들 잘못이다, 걔들이 무단횡단 해서 그렇게 된거다. 그러니까 다들 조심해라
장난하냐?
그 사고난 곳에 교장까지 와서 , 선생님들 다 와서
내 얘기 다듣고 위로해놓고
뒤에 가서 사람 뒤통수를 치냐?
사람 두명 병신 만들었어
첫번째는 사고낸 인간이
두번째는 애들하고 학교가 나랑 내 친구 바보로 만들었다고
거기다 다음날엔 종이 까지 돌렸더라 '교통안전'
우리가 무단횡단 한 것도 아닌데
고등학교 앞에서 어머니들이 녹색어머니 하고 있어
나 그 동안 이 악물고 학교 나간 거
바보짓 한거야. 그치?
같은 반 애들 조차도 우리가 무단횡단 한 줄 알고 있더라
내가 학교 가기 전 날에 어차피 수습안 될 거 알면서도
다른학교랑, 우리학교 아는 애들한테 다 사실대로 얘기했어
나는 그렇다쳐도
내 친구가 퇴원해서 학교 돌아왔을 때 이 일로 힘들게 하기 싫었거든..
그런데 애들이 내 친구한테 다 얘기했더라
생각 없이 말도 툭툭 던지고..
아무 기억도 못하는 애한테..
도데체 왜 그러는거야....?
나 그래서 오늘 학교 못나갔어
사고난 다음에 처음으로 학교 간 날
담임한테 얘기했어
그랬더니 자긴 해줄 수 있는 게 없대.
어떤 애들은 나한테 그러더라고
우리집에서조차 나한테 그래
그냥 니가 신경쓰지마.
나도 신경쓰기 싫어
신경쓰면 나만 스트레스 받고 힘드니까
그런데 내가 신경안쓰려고 노력하고 가만히 있어도
나를 가만 두질 않아
내 친구는 저렇게 괴로워하고 있고
그런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
그래서 이 글 쓰기 전에 담임한테 전화했어
내가 직접 학교에 방송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안그러면 다른 방법쓰던지 나 학교 안나간다고.
그런데 담임이 자긴 해줄 수 있는 거 없다고
누가 학교에서 방송했다고 너랑 친구한테 얘기했냐고
그거 알아볼 생각만 하시더라.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
내가 그렇게 애써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학교 다니면서
인간들은 나 보면서 " 저년은 지 친구가 저렇게 됐는데 웃으면서 학교 잘 다니네, 무단횡단 해놓고 저러네"
이랬겠지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애들도 있고
대부분은 안타까워하는 애들이야
나도 알아
그런데 결국 걔네들도 당사자 아니라 이해못해
친한 애들 조차도 개념없이 말하는 애들 있어
왠지 이상하더라고
내가 그 자리에서 다 얘기 했는데 왜 자꾸 선생님들이
날 이상하게 보고, 어떻게 된거냐고 자꾸 물어보는지
고3 끝자락에 이렇게 학교랑 애들한테 안좋은 기억 남으면서 졸업해야한다니
내 친구는 어떡하니 내가 아무것도 못해주고
나는 사고난 사람의 친구라서 내 진술은 소용이 없댔어
그런데 거기 있었던 택시기사 아저씨가
말씀해주셨어
저 애들 횡단보도 파란불에 건넜다고.
그리고 사고낸 사람있잖아
그 사람 어느 학원 원장 이야
그 학원 차 운전하는 사람이 원장인데
그렇게 한거야
처음엔 나랑 내친구한테 이런 일 있게 한 그 사람이 너무 원망스러워서
죽어버리라고 막 그랬어
그런데 내 친구 구급차에 실려가고 나서
도로에 무릎 꿇고 머리 쥐어짜면서 괴로워하더라
사고나자마자 내 친구한테 달려와서 제발 정신 차려보라고 그러고
직접 경찰서에다 전부다 자기 잘못이라그러고
내 친구 수술비, 입원비 다 내고
그런데 왜 나랑 내 친구가 잘못한 사람이 되야되..??
아직도 그 사람이 원망스럽지만
난 지금 더 미운 건 학교랑, 애들이야..
아무도 내 말 안믿은 거 잖아
우리 학교 애들이던 다른 학교 애들이던
제대로 보지도 않은 애들이
"내가 거기 있었거든? 내가 봤는데.."
이러면서 소문내고다녀.
며칠 동안 이성 잃었을 땐 집에서 막 소리질렀어
걔네들도 지들앞에서 친구 치어보라그래!!!!!!!!!!!!!!
하면서
그런데 내가 그거 겪어본 사람이잖아
그거 정말 마음아픈데 그거 제일 잘아는 사람이 그런 말 하면 안되겠더라고
내 친구 사고난 다음에 수시로 대학 붙었고
난 붙은 상태였어
그나마 다행이었지.. 수능을 볼 수가 없었거든 회복은 잘 되고 있는데 아직 좀 안정해야되서
내가 방송을 못하면
친구가 급하게 퇴원해서라도 학교에다가 방송하려고 해
내가 어떻게든 해야하는데
담임은 저렇게 도와주지도 않고..
학교에선 당연히 방송 못하게 하겠지
그래도 뭐라도 해봐야지 내가..
방송 못하게 하면 종이에다 써가지고 학교에 붙여놓을거야..
진짜 나 억울하고 너무 싫어서 학교 가기 싫어
.........
나랑 내 친구가 조심하고 건넜음에도 이런 일 생겨서 뭐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다들 차 조심하고.. 운전하는 사람들도 조심해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어
다들 수능 보느라 고생했고
원하는 대학 갔으면 좋겠고 요즘 추운데 감기 조심해
아프지 말고 좋은 일 많았으면 좋겠어
혹시라도 이 사고에 대해서 알거나 들은 사람 있다면
이거 믿어줬으면 좋겠어 이게 사실이니까....
아 정말 억울하다
오늘 생일인데 막 우느라 눈 퉁퉁 부어서 나가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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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저랑 제 친구 결백해요
거기 계셨던 택시기사 아저씨가
애들 횡단보도 파란불에 건넜다고 진술해주셨구요
제 친구 차로 들이받은 그 운전사가
경찰서에 전부 다 자기 잘못이라고 제 친구 수술비랑 입원비 다 냈구요
그런데도 저랑 제 친구는 병신 거짓말쟁이가 됐어요
예전에 같은 반이 었던 애 조차도
저보고 그랬대요
쟤 말 안믿는다고 거짓말이라고.
그리고 일이삼학년 다 그랬대요
대학 붙은 거 보고 수능 못볼 상태였는데 그래도 붙어서 다행이라고 하진 못할망정
뭐하러 공부하냐 죽는 게 낫지 이러고
나도대학붙여주면사고당하고 싶다고 그랬대요
진짜 미친 거 아니에요?
제가 차에다 밀어주고 싶습니다 정말
담임한테 전화했어요
자기는 전혀 모르는 일이래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그냥 말은 해보겠대요
제가 아무도 안믿는다고 하니까
목소리 싹 달라지대요?
그러면서 누가 저한테 그런 얘기들을 해줬는지
알아볼 생각만 합니다
저 진짜 무슨짓이라도 할거에요
친구 화요일날 머리수술 있는데
애가 너무 힘들어하네요
이 학교 졸업하면
저주하면 저주했지
다시는 이딴 학교 안찾을랍니다.
학교랑 친구들이
멀쩡한 두 사람을
병신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