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가끔은 즐겨보는 여자 사람 인사 드립니다.
(잉? 이렇게 시작하는게 맞나?? 아무튼...)
요즘 이런 글이 매스컴에까지 등장하는 판이라 혹시 트렌드를 쫓는 도시녀자가 아닐까
무수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저란 여자는 정말 순수한 맘이라 주장하며
글을 써 봅니다. (뭐 아닐 수도 있다는 거, 다들 알고 계시려나요? ㅎㅎ)
때는 바야흐로 21세기 중에서도 연말을 향해가는 어느날이었습니다.
네! 바로 오늘 몇 십분 전이었어요.
수식으로 표현하면 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아 바로 1시간도 안 된 일을 쓰려니 왜 이렇게 가슴이 흥분모터를 달고 난리를 치는지
키보드가 부서져 나갈듯이 손가락이 요동치고 있네요.
저는 봉화산역에서 출발한 응암순환행 열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3-2번칸 출입문 옆자리에 앉아 있었죠. 책을 읽다가 말다가 하고 있어서
그 남자 사람분이 정확히 어디에서 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6호선이야 직당과 어르신들의 천국이라 평소 붐비지도 않는데다 꽤나 다운된 분위기가 특징이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오 마이 갓~! 지저스~ 신이시여~!!
약수인가? 한강진인가? 이태원인가? 아놔 아드레날린 분비되서 기억도 잘 안나 ㅠ,ㅠ
그냥 고개를 들어서 반대편을 봤는데 저는 보고야 말았죠. 그 남자 사람을...
아니 발견 했다고 해야하나? 아저씨들만 줄줄이 앉은 그 줄에서 마이 프레셔~스 처럼 빛나는
남자 사람이 앉아 있었어요.
그 분의 정확한 위치는 3-3 칸 출입문 옆옆자리 였어요.
정말로 제가 갑자기 어머니들 김장처럼 월동준비 하자는 게 아니라
진짜 모태솔로 비스무리한 삶을 살아오다가 그렇게 한눈에 딱 맘에 드는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스마트폰인지 뭔지(아놔,, 얼굴 훔쳐보느라 뭐였는지 기억도 안남.. ㅡ,ㅡ;)
진지한 자세로 바라보고 있었구요. 공덕역에서 자리가 비어서 출입문 옆으로 자리를 옮겼더랬죠.
남자 사람분의 느낌은 뭐랄까,,, 제가 이때껏 살아오면서 느꼈던 감정하고는 좀 색다른 느낌이었달까요?
아무튼 특별한 느낌이 있었어요. 네?? 뷁이라고요? 뭐 아무리 그러셔도 저는 사랑,,, 이라기보다는
설레임이라고 강력히 주장할거에요. 흥,!
한마디로 정리하면 커피프린스의 김동욱?? 이랄까나? 제눈엔 뭐 그랬네요.
정말 제가 소심변, 아니 소심별나라 공주호환마마 라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 분은 놓치기가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말을 걸어보고 싶은 강렬함의 불길이
마음속에서 활활 타오르더라구요.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빈티지한 차림에 쏘 핫 큐트한 얼굴까지...
나에게 너란 사람은 정말 일등 신랑감!!! (이 안되면 일등 친구감 이라도,,,)
말을 걸까 말까 정신분열을 하며 갈등할 무렵 합정역이 다가왔어요.
저는 2호선으로 환승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졌죠.
그런데 아, 정녕 신이 계시는 건지 그 남자 사람도 합정역에서 내리는 거에요.
저는 속으로
'그래, 여기서 영등포 방향으로 가면 땡이고 홍대방면으로 가면 말을 걸리라!'
남자사람분이 유리로 저를 힐끔 쳐다보는 착각에 사로잡힌채 문이 열리길 기다렸죠.
키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어요. 하지만 백설공주의 일곱 어시스트 정도는 아니어서 괜찮았어요.
그런데 그분! 정말 홍대방면으로 환승하시는 거지 뭡니까?
아,, 이런게 운명이구나!! 저는 괜한 차도녀 삘을 뽐내며 그 분을 앞서갔더랬죠.
홍대입구방면 8-2 에 서있는데 내사랑 너에사랑, 그 분이 앞쪽으로 걸어가더군요.
저는 먹이를 쫓는 하이에나처럼 앞쪽 승강장을 향했죠. 그러다 그만 너무 빨리 스킨쉽을 해버렸지 뭐에요.
아 눼눼,, 어깨를 살짝 부딪힌거에요. ㅠ.ㅠ
그랬더니 그분께서 '이거 뭐야?' 라는 그윽한 눈길로 절 바라보았더랬죠..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음악 듣다가 저도 모르게 아주 살짝 스친거더랍니다..
그리고 알게 됐어요. 그분의 키가 저와 비슷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네버~~~@!!
저는 왠지 부끄러워서 일부러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차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그 남자사람님과 자꾸 눈이 마주쳤어요.
그분은 4-3 저는 4-2, 열차 안이 좀 혼잡했는데 그분이 살피듯 하다 저랑 눈이 마주치기를 여러번,
아 나는 홍대에서 내려야 하는데, 한 정거장안에 연락처를 주고 싶은데,
지하철이 어찌나 은하철도 999 인양 빨리 달리던지,,,
진짜 큰맘 먹고 연락처 적은 쪽지를 건넬려고 했는데 오후의 2호선은 너무 붐비더군요.. ㅠ.ㅠ
그래 홍대에서 내릴거 같은데 그럼 쫓아가자! 결심을 했지만 안내려도
남자사람님이 내리는데까지 따라가자 결심을 했지만
저란 여자 용기없는 바보,,, 결국 그냥 홍대에서 저 혼자 내려버렸네요. 아흥,,, ㅠ.ㅠ
막판엔 그분이랑 저랑 서로 좀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분위기여서 용기가 날만도 했건만...
아흑, 아까워라.. 쫌만 더 용기를 낼 걸 이라는 생각은 지하철이 떠나고 나서야 들더라구요.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오자 마자 컴으로 이렇게 그 분을 수배하고 있습니다.
남자사람의 자세한 인상착의는 카키색 야상점퍼에 이너로는 좀 짙은 회색의 스웨터를 입고
있었습니다. 쥐색의 스웨터가 살짝 소매를 덮고 있었어요.
그리고 스키니같은 검정 청바지를 입었고요. 짙은 남색의 닥터마틴을 신고 있었어요.
작은 덩치였지만 검정색 오버사이즈 백팩을 매고 있었구요.
검정색줄 이어폰을 착용(?) 하고 있었어요. 머리색은 검정색이었고 눈동자도 검정색이었어요.
머리 길이는 약간 긴편이었구요. 거기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길고 검은 속눈썹을 지니고 있어요.
음,, 눈이 약간 돌출형인데 눈이 엄청 커서 참으로 귀여운 얼굴이었구요.
님~ 님! 오후 1시 30분쯤 6호선을 타고 가다 합정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셨던 남자사람님!
저 진지 하거든요? 진짜 레알 진심이거든요? 이 글을 보신다면 연락 좀 주세요. 부디,,,
이하 혹시 이런 인상 착의의 친구를 두신분들은 제 발 이 아녀자 마음 탈취 사건(?)의
내막을 그분께 알려주세요. 정말 정말 진심으로 부탁드려요.
저 정말 태어나서 이런 마음도 처음이고,
맨날 보기만 하고 사실 자주 들어오지도 않는 톡에다 챙피당할 각오까지 해가며 글쓰는 거 처음이에요.
연락을 기다리는 저의 인상착의는 이렇습니다.
초록색 체크 남방을 입었구요. 아우터로 모자에 뽀글이 터링 달린 카키색 야상을 입고
아래는 청그린 스키니진과 갈색 롱부츠를 신고 있었어요. 검정색 가방에 파란색 롱 목도리를 하고 있었구요. 한 손에는 핑크색 표지의 책을 들고 있었어요. 기억나시나요? 머리는 롱웨이브로 오늘 바람이 좀 불어 도사님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었구요.
저 합정역에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 눈빛에 마음이 울렁거리고 있는 도시녀자 입니다.
제발 연락 주세요. 장난 아닌거 아시죠?
아,, 홍대에서 안내리고 어디로 가셨나요...?? ㅠ.ㅠ
아,, 이대생이신가? 아니시죠?
이 글을 마무리 하며 어떤 연락처를 남겨 놓아야 하나 고민을 거듭하게 됐는데요.
진심인 이상 좀 위험하긴 하지만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어요.
제일 빠른 연락처를 남겨놓자!!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공개합니다.
저는 합정역 환승녀 이구요. ones80@naver.com/ 01039487140 입니다.
아놔,, 챙피합니다. 뭐 제 주변인들에게 노출될 위험이 1000% 는 되겠지만
사랑을 찾아 떠나는 험난한 모험을 하기로 한 이상 그분과 가장 빨리 연락이 닿을 수 있는
제 순수한 의도(?)를 남깁니다.
혹시 장난질 하실 분들은 제 주변의 NCSI에게 의뢰하여 간단히 밝혀낼 수 있으니
정중히 장난 사절이라 미리 말씀드립니다.
정말 꼭 좀 연락이 왔음 좋겠네요... 아님 다시 한 번 더 만나게 되거나요.
쓸쓸한 여자사람의 수배상황을 묵묵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럼 저는 그 분의 연락을 기다리기 위해 이만.
남자 사람님! 저 스토커 아님! 그냥 일반 여자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저란 여자 섹시바디에 원더페이스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쾌한 대화스킬, 쓸만한 동안 얼굴이니 겁내지 말고 연락주세요~~
(아놔,, 스마트폰따위는 없는 나란 여자, 바람이 있다면 트위터로 누가 좀 퍼다가 리트윗 무한 반복으로
남자사람님께 노출 좀 되었으면,,, 스마트한 유저분들 부탁 좀 드립니다. 플리즈~~)
PS. 솔로 부대들이여, 두려워 하지 말라.
아직 12월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