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 자 -----
허리까지 오는 검고 긴 생머리에 얼굴은 탤런트 한은정과 판박이야
목소리도 곱고 담배도 안펴고
키는 170에 요가에 능통함.
만난지 2년이 됬는데도 남자친구한테
"난 너 없으면 콩없는 콩쥐고 팥 없는 팥쥐야" 라고 말하는 여자.
심야영화 시간에 아무도 없는 대기실에서
둘이 높다란 의자에 앉았을 때 남자친구에게 옅은 립글로즈를 바른 고운 입술을
금붕어처럼 내밀며 눈을 감은 채 말 없이 뽀뽀해달라는 요자.
남자친구가 키가 작아서 하이힐을 신지 않고 배려해주는 여자.
사귄지 2년이 지나 남자친구가 군대에 입대했을 때,
남자친구 집으로 가서 훈련소에서 남자친구가 보낸 편지를 남자친구 어머니에게 받자마자
읽기도 전에 남자친구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었던 여자.
순대와 떡볶이를 좋아하고
남자친구 돈이 없는 걸 알고 비싼거 못사게 진심으로 말리던 여자
그래도 데이트때 남자가 내는 것을 더 중요시하게 생각했던 그녀지만
항상 밥 먹을때나 영화볼때 더치페이를 더 자주했던 여자
그리고 남자친구보다 생년월일이 겨우 이틀 빠른 여자
남자친구와 같은 물병자리 .
남자친구와 다툰 후 3일동안 연락이 없자 미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학원을 마치고
남자친구가 알바하는 시내 편의점 근처에서 추운 11월 말 밤 3시간 동안을 사람많은 곳에서
혼자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남자친구가 퇴근하고 집에가자 따라오며 눈물 흘리던 여자
빼빼로데이때 사귄지 2년이 다되가서 오래되서 자신에게 무심한 남자친구
그런 남자친구가 빈손으로 서서 기다릴 때도
그래도 빼빼로와 초콜릿이 담긴 포장지를 남자친구에게 건네던 여자
철 없는 남자친구가 게임에 미쳐 게임에서 어떤 유저와 다투며 전화해서 싸울 때
전화를 건네받아 당돌하게 논리정연한 척 그 유저에게 사과를 이끌어내던 여자
눈이 나빠도 안경을 안쓰는 남자친구에게 영화를 볼 때마다 항상 잘 보이냐며
진심으로 걱정해주며 물어봐주었던 그런 여자
숫기가 없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식당 종업원에게 주문을 하는게 어려웠던 남자대신
소리쳐서 대신 주문해주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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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정말 미안해.
지금도 너무 미안해.
헤어진 다음 얼마간의 시간동안 널 원망하기도 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너에게 미안한 것만 생각이 나.
우리 둘다 내년이면 스물다섯이 되네.
정말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
잘 지내니.?
하고싶은 요가선생님의 꿈은 이루었니..
우리가 얼굴을 못본지도 이제 2년이 다되어가네..
정말 사랑스러웠던 너..
정말 스무살 스물하나때 나란 놈은 철이 없었어.....
그에 비하면 동갑이었던 넌 나보다 누나같았고 포근했고 어른스러웠고 더 당당했지...
난 네가 진정으로 행복하길 원해
네가 새로 만난다는 그 오빠는 잘 해주니..
물론 나보다 잘 해주겠지..
행복했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나한테 받았던 상처 다 잊고..
정말 넌..행복했으면 좋겠어..
정말 진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