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7세 청년입니다..
부산에서 거주하구요..
때는 21세 군입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평소 사진을 엄청나게 좋아했던지라.
상업사진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당시 아버지는 중소기업을 지금까지 23년동안 운영해오고 계시구요.
기계제조 업체입니다..
뭐 다들 아시다시피 어른들이 생각하시기에 사진이라면 배고프고 그런직업인줄
아셨나봐요.. 초반에 압도적인 화력으로 밀어붙인 아버지의 공격으로
저는 그만 무릎을 꿇게 되고 제대후 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월급을 어느정도 줄테니 너가 알아서 잘 관리해봐라..라는 말과 달리.
첫월급이 되자 4대보험 책정된 월급은 90만원이었습니다. 정말 평일 휴일 할것 없이
불려다니기 일쑤였고 제 시간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월급 90만원 남들에게는 작은돈일지도 아니면 큰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90만원.
저는 몰랐지만 아버지가 은행에서 기업대출을 받았는데 예의상(?) 펀드나 적금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자기가 대신 모아준다는 식으로 하곤 제 월급을 자기 명의로 펀드를 들었더군요.
저에게 떨어지는 돈은 30만원.
여기서 핸드폰비,차비,인터넷요금,생활용품 등..(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고 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
다 해결하느라 엄청나게 힘이 들었어요. 정말 핸드폰이라도 아끼고 싶었지만
제가 구매관리 영업을 하고 있어서 외근 나간날에는 정말 핸드폰을 붙잡고 살았습니다..
많이 나올때는 15만원까지 나오더군요. 고정적으로 나가는것 이외에 계산을 해보니 남는돈은
6만원정도.. 담배값까지 하니깐 더더욱 마이너스가 되더군요.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생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씨알도 먹히지도 않았습니다. 니가 무슨 그런돈이 필요하냐면서..
니가 지금 여자친구 만날때냐....친구들 만날때냐면서...
일은 일대로 힘들었습니다. 23년동안 체계적으로 기업이 성장해온게 아니라.
아버지께서 사람을 믿지 못하여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는 회사였습니다.
직원들에게 100가지의 일이 있으면 50가지만 맡기고 나머진 자기가 해야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제가 경영학을 전공하였는데 정말 경영에서 안좋은 부분은 여기서 다 나타나는 회사였구요..
카리스마에 대한 부분을 아시는분은 아실꺼에요..
일은 일대로 꼬이고 월급은 제대로 받지도 못하니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랜기간동안 만난 여자친구도 있었어요.. 번번히 맛있는거 하나 못사주고 선물하나 제대로 못해줬지만
뒤에서 묵묵히 저를 감싸주는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고마웠지만 한편으론 미안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도 당당하지 못했어요. 제가 취업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술한잔 거하게 사주지도
못하고... 앞에서 기만 죽어있는 저를 보게 되더군요.
친어머니를 찾아가서 여러 조언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 친어머니는 절에 계시구요..비구니 이십니다..
기억은 안나지만 제가 어릴적부터 아버지와 다툼이 잦아 밖에 계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결국은.
회사를 나왔습니다.
중간에 회사 나가라는 소리를 수도없이 들었지만..
버텼어요. 돈 그거 없다고 죽어라는 법은 없잖아요..
하지만.. 진짜 그지같은 꼴 못보겠습니다.
자기는 딸래미 둘딸린 새여자 만나서 꼴에 사장이라고 몇억씩이나 하는 외제차 굴리고 그러면서
아들 하나 있는거 어릴때부터 할머니한테 맡겨놓고 이제와서 제앞에서 떵떵거리는 꼴
이제는 더 이상 못보겠더라구요.
옆에서 지켜주던 여자친구도 떠나고 직장도 잃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수년간 바라보면서 꿈꿔왔던 그런것들이 송두리째 없어졌네요.
근 한달동안 좌절감만 맛보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
공부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더라구요.
제가 부산사람이라 서울생활은 어떤지 해서 몇일간 올라가보기도 하구요..
또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아버지가 집에 찾아와서는 서울은 왜갔냐고 물어봅니다.
공부 다시 하고싶어서 서울갈 생각하고 있다니깐.
엄청나게 무시하네요.
이제는 저도 굽힐생각이 없다고 하니깐 역시나 말이 안통하면 이사람 손찌검 합니다.
안경쓴 저를 얼굴 때리는건 기본이고 발길질 까지 합니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았어요.
때리면서도 30만원이 뭐가 부족하냐고 합니다. 자기 주위에 지인들한테 다 물어봐서
책정한거라면서. 대학생애들 용돈 주는게 다 그렇다고.
시발 나는 직장인 아니었습니까.
정말 제가 잘못된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