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26이니.. 십년전에 전 고1 여학생이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많았던 고등학생..
고등학교 진학하고 나서 얼마 안되서 저희 부모님 이혼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에는 아빠의 폭력과 폭언이 가장 큰 문제였구..
그걸 어릴적부터 봐온 저는 엄마에게 이혼하라고 ..난 걱정말라고 이혼하고 맘 편히 살라고 부탁하고 애원도 하면서 엄마와 아빠와의 이혼을 시켰습니다.
나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만이라도 이혼만은 안된다던 엄마는..저의 간절한 소원에..이혼하셨지요.
아빠와 이혼후 엄마는.. 경기도쪽에 있는 외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가셨고.. 전 홀로 남아 아빠와함께 살았습니다.
막상 의지해야할 큰나무였던 엄마가 없으니.. 고스란히.. 아빠의 폭력과 폭언은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아빠는 늘 술만 드시고..저에 대해 신경도 안쓰시고..
급식비. 육성회비.소풍갈때의 도시락등등..
손길이 많이 필요한 때에 전 아무런 손길도 받질 못했습니다.
어리고 철이 없던 전..집을 나왔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장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는 잘 나갔습니다.
친구네 집에 몇일씩 자고 .. 아니면 교회에서 쪽잠자듯이 자고.. 아파트 맨층에 올라가서 신문지 덮고 자고..등등..
제 사정을 아는 친구 하나는 가끔씩 밥도 사주고 먹을것도 사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도 저희 아빠는 단 한번도 절 찾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도 아빠가 있는 집에는 안들어갔구요..
아빠가 없는 틈을 타서 옷갈아입고 ..가지고 나와얄 물건들도 가지고 오는 등.. 반복하면서 학교 다녔지요
그러다가 반친구 둘이랑 같이 가출을 하자는 말이 나와 .가출을 감행했구요..
역전에서 잠도 자고 여관방가서 잠도 자더라도 전 행복했어요.
난생처음으로 저와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있는다는게.. 가출이라기 보다는 여행개념으로 생각했었어요.
그렇게 몇일씩 청주에서 있다가 다시 학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돌아간지 얼마 안되어서 전 같은 반 여자애들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같이 청주에 간 친구에 대해 제가 다른 아이랑 관계를 가졌다고 말을 하고 다녔다구요..
전 그런적도 없었는데..다른 친구의 말을 듣고 제 말은 듣지도 않으려 하고..절 친구를 배신한 걸로 몰아세웠습니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반 친구여럿이서 맞고 또 맞고 돌아다니면서 골목에서 맞고 또 맞고.. 학교 끝나고 나서 그때부터 맞았네요.
얼굴에 집중적으로 맞고 나중에 가서는 배도 맞고 마지막에는 욕과 함께 여럿이서 절 때리는걸로 끝났습니다..
그 하루동안 전 지옥에 있었습니다.
맞으면서도 그중에 한명이라도 말려주길 바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 어느누구도 절 말려주지도 않았네요.
그 길로 전 엄마가 있는 경기도로 왔습니다.
자퇴서도 쓰지 못한채... 혹여 자퇴서 쓰러 학교 가더라도.. 또 맞을까바.. 그 아이들을 보게 될까바..
너무 겁이 났습니다..또 같은 악몽을 겪고 싶지 않았거든요..
결국 전 출석일수가 모잘라서 자퇴아닌 자퇴를 했습니다.
그후로 전 고졸이 아닌 자퇴학생으로 알바도 여러군데 다니면서 돈벌어야 했고 정직원이 안되기에..비정규직으로 불안전하게 직장을 다녔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아는분의 추천으로 과자만드는 기업에 과자상표.과자디자인 하는 부서로 정직원으로 입사하고 여지껏 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모아놓은 돈도 많이 있구요.. 열심히 해서인지 일본에 가서 같은 계열의 회사 견학도 가고..
진급도 얼마전에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 정말 우연히 그때의 친구들의 싸이홈페이지를 보게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학교도 잘 졸업하고 결혼도 하고 본인이 하고싶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게됬습니다.
손이 떨리네요..
이젠 아이도 낳은 아이들도 있고...
자기가 낳은 아이에게..자기를 착하게 생각하는 신랑에게..
나는 고등학교때 어느 친구를 때렸다는걸 이야기 할까요?
안하겠지요.. 안할꺼에요.. 이미 그때의 일은 그들에게는 그냥 학교추억으로 생각하겠지요..
전 그들때문에 몇년동안 악몽에서 살았었는데.. 그 악몽에서 나온지 얼마 안됬는데..
그들때문에 전 불면증도 있었고.. 그 고통속에서 헤여나오질 못하는 저를 엄마도 힘들어 하셨구요.
전 제 몸에 자해도 여러번 하다가 자살로까지 이어가려던걸 엄마때문에 다행이 멈췄지만..
가끔가다 한번씩 그때의 일들이 꿈에 나타납니다..
나만 피해 받고 고통만 받는걸 알았습니다..
악마같았던 그 친구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보고 눈물이 나네요..
전 지금도 아픈데.. 그떄의 그 기억이 정확히 또렷히 나는데...그친구들은 절 잊어버렸겠지요.
그냥 심심한 어느날에 재미로 표적 하나 삼아서 말도 안되는 이유 붙혀가면서 어느 한 소녀를 비참하게
밟아버리던 그 친구들..
제가 당했던 그때의 그 상처들은 이제 아물었지만.. 제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않았네요..
그친구들에게 하나만 물어보고싶어요..
왜 절 그렇게 때렸었는지.. 제말은 들어보려 하지않았는지..
혹이나 절 기억하면 ..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지고 있을까요??
길가다 만나게 된다면.. 저한테 미안하다는 이 말 한마디 할까요?
오늘 아무래도 잠을 못잘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