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 자동차경주대회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의 최고 배기량(6,000cc급) 경주가 독립선언에 나설 수 있을까.
'한국형 스톡카'라 불리는 헬로TV 레이스가 내년 시즌 아시아권을 무대로 한 국제레이스로 격상 운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회 운영측인 KGTCR은 이같은 형태로 대회 운영 타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카는 오직 자동차경주만을 위해 제작된 차량으로 배기량 6000cc, 최고출력 525마력, 최고시속 300Km를 자랑한다. 또 포뮬러카처럼 경주차의 뼈대 등에 규정을 두고 카메이커의 엔진과 부품을 마음대로 바꿔 끼울 수 있는 레이스다. 저렴한 제작비로 경주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 있다. 모든 참가차량의 조건이 동일하기 때문에 차량의 성능보다는 드라이버의 실력에 따라 승부를 가린다. 대표적인 경기로는 매경기당 2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이는 미국의 나스카 경주와 브라질의 스톡카 레이스가 있다.
한국형 스톡카 레이스는 주행 성능만 놓고 보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21일 전남 영암 F1서킷(5.560km)에서 첫 선을 보인 헬로TV 클래스는 공식기록 2분16초202, 비공식 연습기록으로는 2분 14초대의 빠른 기록을 자랑한 바 있다. 국내 클래스 통틀어 단연 빠른 기록이다.
포르쉐와 젠쿤GT 등 고성능 GT머신들의 2분 17초대 이상의 기록을 1초 이상 앞서며 현 시점에서 국내 최고의 퍼포먼스를 지닌 레이싱카 임을 입증했었다.
경주차 제작비에서도 가능성이 입증됐다. 국내외 스포츠카를 GT카로 만드는 제작가는 약 3억~10억원선인데 반해 스톡카는 신차 판매가격이 1억 5천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충분한 이점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다 KGTCR측은 스톡카 대부분의 부품을 국산화해 시퀀셜 밋션을 적용하고 브레이크 계통을 보완한다면 팀 공급가격을 1억원 대에도 맞출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향후 지정 프레임만을 사용하여 파워트레인 및 바디는 각 팀에서 자유로이 적용하여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수퍼GT처럼 국내외 다양한 슈퍼카들이 경쟁을 벌여야 흥행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규격화된 경주차로 레이스를 벌이는 건 외형상 단조롭고 젊은층의 눈길을 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CJ슈퍼레이스 대회의 스톡카 클래스에 GT카들의 출전을 허용했으나 출력면에서 뒤처지는 포르쉐와 혼다S2000 등 경주차들이 참여를 외면했다.
헬로TV레이스가 여러 난제를 풀고 아시아 독립대회로 출범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