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한테 맞았다는 글을쓰신분 글을 읽고 계속 눈물이 나서 저도 글을 쓰게 됬습니다
저는 이제 20살이 됩니다
저희 부모님은 40대 후반이시구요
아빠는 평소엔 엄마가 밖에 나갈때 밥은 차려두고 나가야한다
정도 인식의 우리나라 아빠들이 대부분 그런 가장입니다
집안일, 이건 아빠 한테는 모르는 일이구요
제가 뭐라고 하면 가게에서 청소한다고는 하십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엄마가 집안일다하구 저녁때는 가게 나가서 일하기 까지하니
엄마만 고생하고 힘들어보여서 엄마편을 많이 드는 편입니다
그래도 이정도만해도 저는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에는 이러니깐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아빠가 술을 많이 마신뒤에 종종 엄마한테 폭력을 휘두릅니다
어릴떈 그래서 엄마가 집에나가신적도 있었습니다
쓰러진 식탁,넘어진 티비,깨진 그릇,새벽에 돌아와서 엄마가 저희 밥을 해주실려고 씻어서
물에 담아논 쌀알들이 흩어진 바닥...9살때였던것 같은데 그날 아침 집풍경이 아직도 제겐 생생합니다
방에서 자다가 엄마가 소리지르는 것도 들었고 아빠가 때리고 욕하는 소리도 들었는데
어린저는 동생 우는소리가 가득한 방안에서 가만히 팔로 눈만 눌러댔습니다
다음날에 방에나와서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술이덜깬아빠무릎위에서 동생이랑 같이
엄마 찾아오라고 목이 쉬도록 울었습니다
한달동안 설렁탕시켜먹고 이모네서 엄마봤을땐 엄마가 바닥청소하는동안에도 허리붙잡고 안놔줬어요
십년전인데 이렇게 생생합니다
십년전인데 떠올라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그때 큰엄마가 중간에서 연락해주시고 부모님도 얘기를 하시고 다시 지내게 됬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아직도 술에 만취되시면 그럽니다
최근이 몇주 전인것 같아요
그땐 아빠도 맨정신이셨던것 같은데 잠에서 어렴풋이 깨서 처음부터는 못들었지만
취한 엄마를 계속탓하셨었습니다
남동생도 이젠 다커서 아빠보고 하지말라고 소리질렀습니다
엄마는 그런데도 방에자꾸들어가라고 그런데도 아빠는 엄마가 술마신게 아니꼬우신지
하는얘기 또하고 또하고 엄마가 반박하면 욕하고 때릴려는것도 같고..
석달전에 아빠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잔뜩 취해서 제 옆에 있는 엄마를 때릴려고 손을 치켜들던 그모습..
엄마를 향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그모습을 그때 처음 봤었습니다
치켜든 그손으로 엄마 얼굴을 밀치고 엄마는 의자위로 쓰러지셨다 다시 일어나셔서 소리 지르시고
그런 엄마를 향해서 의자를 던지고..
제가 왜그러냐고 소리질러도 안멈추더니 의자에 맞아서 아픈소리를 내니까 밖으로 나가시더라구요
그때 엄마 옆에서 자다깨서 의자에 맞아서 팔을 다쳤습니다
팔근육이 저린정도..엄만 팔뚝이 온통 보라색이 되셨습니다
저는 엄마가 신호를 보내셔서 엄마 가방을 가지고 먼저 나온다음 할머니댁 근처로 엄마랑 같이 택시 타고
갔다가 할머니 연로하신데 괜히 신경쓰게 해드릴까봐 옆골목에 서서 엄마는 큰엄마하고 통화만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새벽이라 할머니께서 마침 청소를 하시다가 골목에 서있는 저와 엄마랑 마주쳤어요
왜 여기 있냐는 할머니 말씀에 아빠가 하고 말하는데 목이 메여서 입술만 부들부들떨려서 울면서
할머니 손잡고 들어가서 말씀 드렸습니다
저희 할머니 많이 연로하세요 그래서 그런지 할머니도 아빠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집에 올때도 쌩하니 물건만 가지러 온다고
아빠가 그렇게 해놓고 아빠가 엄마를 밀치고 의자를 던진이유는
할머니 수술하는데 돈도 안보태드린다고 옆에서 안모신다고
엄마 차도 없는데 어떻게 모셔다드리냐고 했습니다
수술비 보탰습니다 아빠가 안모셔다드려서 결국 큰아빠가 계속 병원모셔다 드렸습니다
아빠는 한번을 안모셔다 드렸다고 했습니다
어리다어리다 엄마가 그래도 저도 조금 들어도 다 알겠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와서 그날은 집에 아빠도 안들어오시더군요
그날 머릿속으로 아빠가 들어오면 할말을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뭔데 엄마 때리냐 뭔데 우리 엄마고 외할머니딸이고 이모들 언니고
할머니 며느리다 엄마 아빠가 때릴수있는 사람 아니다
아빠 들어오고 나서 얼굴도 보기 싫더라구요
근데 더 웃긴건 무슨 권위가 남아있다고 밥상차려오라고 하는거였어요
엄마는 또 밥은 차려주더라구요
일주일동안 아빠는 집에서 독상받으셨습니다
집에선 동생한테도 아빠랑 얘기하지말라고 해서 아무도 얘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밥먹고 밖으로 나갔구요
저도 고등학생이라 집에 자주있는데 아니라 그렇게 한 일이주 지나니 아빠가
말을 걸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아빠한테 아빠는 아무렇지 않을수있냐니까
뭐가 그러면서 나가시더라구요 이래요
얘기를 안들으려고 해요 제가 옆에서 속사포처럼 뱉어내도 소파박차고 베란다 밖으로 나가서
담배피우다 거실로 들어오고
저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용서가 없는편이라 이사람은 아니구나 싶으면 다 끈어내는 편입니다
평소에 끈기없어보이고 밝은것만 좋아하는 어린애라도 그럴땐 다 지워냅니다
근데 아빠는 아니잔아요
지금은 말도합니다 밥도 같이 먹구요
엄마랑 일이주전에 마트갔을때 얘기했었습니다
엄마가 싫으면 이혼 말릴생각없어 우리 때문이라고 나중에 그러지말고
앞으로 삼사십년동안 더 살텐데 후회할 선택 하지마 이렇게요
근데 뭐 때문인지 엄마는 그런게 또 아니라네요
뭐가 그런게 아니냐니까 이혼이 쉬운건줄 아녜요
그리고 너네크면 아빠가 있어야된다고
우리 다크다고 요즘같은세상에 아빠 없는 사람도 많아서 괜찮다고 해도
우리엄마는 말없이 커피만 마셨습니다
자식으로서 부모님이혼 부추기면 어떡하냐 하시는 분도 있겠죠?
근데 저는요 엄마 인생이 불쌍해서 나중에 제가 받을 시선따위 상관없을거같아요
이혼하면 이혼한 가정이구나 이러고 알아서 말을 조심하겠죠
하지만요 저는 친구가 아빠가 토스트만들어서 기다리고있어
엄마는 티비보구있고 이런 얘기듣기만해도 속이 썩어요
속이 곪아가요
우리 가족도 딱 저같아요
겉으론 아무렇지않은척 하는데 속이 문드러져가요
참아내는 엄마 자기잘못 반성안하는 아빠
아무말 못하고있는 저랑 동생
엄마는 너네한테는 아빠야 이혼은 엄마가 결정하는거야
그리고 너네한테는 잘하잖아
이러시지만 저는 아빠가 너무 밉습니다
전처럼 돌아가지지않아요
아빠가 치켜올리던 손을 보고는 아빠에 대한 제 신경이 끈어져서 붙질않아요
지금 아무렇지 않은척 웃을때마다 속은 썩어갑니다
엄마는 아빠가 술많이 마실때만 그러니깐 이러고 참는것 같은데
저는 엄마가 아니라서 아빠를 다시 잘 볼수가 없습니다
이혼하고 엄마랑만 살고 가끔 아빠를보는 제 사촌동생이 차라리 나은것 같습니다
아빠가 식당직원앞에서 엄마한테 욕할고 무시했었을때
주말마다 경마장 갈때
자꾸자꾸 아빠에대한 마음이 도려내지고있는것 같아요
아빠는 없는일로 만들려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것 같은데
저는 전처럼 그럴수가 없습니다
장난처럼 맨날 새벽에 깨있으면 자는척하는 저는
아빠는 보기싫어서 자는척하게되고
전에는 아빠랑 매일 하던 문자도 이제 제가 답장이 없으니깐 하지않습니다
지금은 가족중에 저만 이런것 같아요
저는 넘어가는 엄마를 이해할수없지만
정작 엄마가 그러시니 넘어가야하는지 아무렇지 않은척해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속이 썩어가는것 같은데 평소엔 아무렇지 않아도
생각하면 눈물나고 아직도 힘든데 어떡해야하나요
아빠를 보면 치켜들던 그손이 자꾸 생각납니다
전으론 돌아가지 못할것 같습니다
남들은 부녀사이가 친구같다고 할정도로 아빠는 저한테 재밌고 친근한 아빠였는데
이젠 남보다 못한사람이 된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