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 1.
창밖엔 눈이 내린다
길거리엔 누군가의 추억을 간직한 노래가 흐르고 있다
영문 소설을 읽어내리는 내 눈동자는 이미 소설을 읽기는
포기한 듯 하다.
초점 없는 눈동자
누구를 그리워하는 것인가.....
차갑지 못한 나를 자책해본다.
문득 고개를 들어 반대편 창가를 바라본다
긴 생머리에 이어폰을 꽂은 레이디는 나와 같은 슬픔을 간직 한 듯
하다.
주저하지 않고 일어나 그녀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이렇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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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 2.
Am 7:12
텅빈 강의실
오늘은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샤워를 마치고 Fres* 로션으로 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GIORGIO ARMAN* 향수를 내 동맥에 살짝 뿌려주었다
매캐한 매연과 담배연기가 가득한 길거리를 걸어왔지만
여전히 은은한 향이 강의실을 채우고 있다.
오는 길에 집 앞 카페에 잠깐 들려 갓 볶은 원두로 내려 만든
아메리카노 한잔을 입안에 머금어본다.
커피향이 내 아침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다.
Am 7:31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여자 후배가 들어온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그녀에게 난 살짝 눈 인사를 한다.
그녀가 다가온다..
과제에 대해 물어본다..
어젯밤부터 어떤 소재로 나에게 말을 걸지 고민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를 마음에 담아두면 다칠지도 모른다고...
난 가시나무다...
그녀는 한마리 종달새
epi 3.
따듯한 햇살이 비친다
이럴땐 항상 프랑스의 몽쉘미쉘 수도원이 생각난다.
그 비잔틴 양식의 건물 사이로 비추던 햇빛은 첫사랑의 미소만큼 따듯했었더랬지...
오늘은 점심에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야 겠다..
집앞의 마트에 가기 위해 내 작은 애마 베스파에 시동을 건다..
차가운 바람이 내 양볼을 스친다..
마트에 도착했다.
파스타의 면발을 구입하고 올리브오일을 사러 갔는데 보륻산 올리브 오일이 없다..
올리브는 대서양의 거센 바람을 맞지 않으면 제 맛이 나지 않는다..
큰일이다..
한참을 고심하고 있는데 내 옆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그녀가 보인다...
샹송을 흥얼거리고 있지만 그녀 역시 보르도산 올리브유가 없는게 여간 걱정스러운가 보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이렇게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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