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일단 안녕하세요???
이런 거 첨써봐요 ㅋㅋㅋ![]()
모두 하시는 일 잘되시고요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일단 저는 이제 군대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20세 남성입니다
주위사람들한테
'어수룩하다' '순진하다' '착해빠졌다' 란 말들을 숱하게 들으며 사는 그런 순수청년이었습니다.
생긴 것도 그렇게 생겼는지 전단지 나눠주시는 분들도 친구들 속에 있어도 꼭 저를 주시고 전도하시는 분들도 다른 사람 다 보내고 저만 붙잡고 늘어지십니다.
그 전도하시는 분들. 죄송합니다만 저 무신론자입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들어드리니 양해 부탁드려요.
친구들 과제도 도와주고 게으른 조원의 분량도 커버해가며, 알바도 해가며 바쁘고 피곤한 생활 속에서도 아직 세상은 서로 믿을 수 있는 곳이라고 굳게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아래께, 12월 9일. 세상은 저를 버렸습니다.
제게 사기치신 그 분(이하 사투리남), 아주 씁쓸한 교훈을 남겨주시고 가셨습니다.
이제 그 날로 되돌아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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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시험이 있는 날이어서 지하철역으로 부랴부랴 뛰어가던 중이었습니다.
학교가 멀어서 1시간은 걸리거든요.
1시 50분쯤 H사의 회색 S차에 타신 아저씨께서 뛰어가던 저를 부르셨습니다.
사투리남 - 저기예, 말씀 좀 물을께예.
P - 아 예, 그러세요. 무슨 일이세요?
사투리남 - 출장을 왔다가 서울에 가야되는데예, 고속도로 탈려면 어디로 가야 됩니까?
P - 글쎄요;;;; 저도 학생이라 잘;;;
사투리남 - 아 학생이라예?
P - 네.
사투리남 - 학생 그라믄 제 얘기 좀 잠깐 들어주실래예?
P - 네 뭐...
사투리남 - 제가 출장을 왔는데 보시다시피 어떤 나쁜 넘이 차 유리를 깨뿌수고 안에있던 4200만원이랑 소지품을 다 털어가뿌맀으예. 서울까지 갈라믄 통행료도 들고 한데 돈이 하나도 없으예. 한 4만원만 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꺼? 올라가믄 바로 입금시켜드릴께예. 저도 학생 또래 자식이 있는데, 자식같은 사람한테 실례되는 짓 안할께예.(사기치지 않겠다 이런 뜻)
저는 그때, 사투리남을 믿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P - 네 그러세요.
사투리남 - 아이고 감사합니더. 연락처 좀 불러주이소 내 전화할께예.
P - 010 XXXX XXXX요.
사투리남 - 학생 진짜로 고맙습니데이. 내 오늘 올라가서 일 해결하고 바로 연락드릴께예.
P - 네 조심해서 올라가세요~
하....![]()
아마 여기서 한숨쉬시는 분들이 터져나오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뭐야?! 바보 아냐?! 상대방 연락처도 받고 차량번호정도는 외워야지! 못받으면 어쩌려고 그래?'
전 아직도 신용사회라는 허울을 믿고 있었기에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학교 가는 동안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지요.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저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A - 뭐? 너 미쳤어? 아는 사람도 아닌데 돈을 왜 빌려줘? 사기야 그거.
B - 너의 기부영역이 날로 넓어지는구나. 멀쩡한 사람한테도 이젠 기부하냐?
C - ㅉㅉㅉ... ㅂㅅㅅㄲ. 사기당해도 싸다. 이번 기회에 정신 좀 차려야되.
그때까지도 저는 아직 당신을 믿고 있었습니다.
'시험중에 전화오시면 어쩌지? 꺼놓으면 안되니까 무음해놔야겠다. 밧데리가 없는데 걱정이네.'
그날 저녁까지도 저는 당신을 믿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바쁘셔서 못하셨을거야. 내일은 꼭 하시겠지.'
이랬던 저를.
주위에서 아무리 사기라고 말해도 끝까지 당신을 믿었던 저를.
세상은 아직 서로 믿을 수 있다고 믿었던 저를!
당신은 저버리셨습니다.
기분 참 더럽더군요.
그 4만원 사기쳐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어디가서 캬라멜 마끼아또 한 잔 빨고 계십니까?
그 돈 4만원, 제 1주일 밥값인거 알고는 계십니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당신은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었지요.
"자식같은 사람한테 실례되는 짓 안할께예"
당신은 자식에게 사기를 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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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다 쓰고나니 엄청 길군요.
저 바보같죠?
그래도 세상은 아직 믿을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 사람 쉽게 믿지 마세요.
특히 불쌍한 척 하는 사람들은 더 믿지 마세요.
정말 불쌍하고 안된 분들은 그러시지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시 한 번 말할게요.
사람 쉽게 믿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