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 찐따베리님 글 읽다가 웃겨서.ㅋㅋㅋ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찐따베리님이랑 정반대임.
남동생 두명에 사촌들도 죄다 남자임.![]()
일단 본인은 한국에 없음. 고로 대부분의 친척들이 한국에 있는 지금으로서는 여기에 있는 사촌들과 더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음.
남자들 다섯명.. 하아.
이삼년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가까이 있어서 명절 때마다 서로 모여 놀고 그랬는데 우리집이 이사를 가게 되면서 멀어지게 됨.
지금부터 할 얘기는 사촌들이 한국에 왔을 때와 이곳에서 지내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들임.
1. 짬뽕?![]()
큰오빠가 한국에 와서 짬뽕이란 먹거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됨.
역시나 매운 것에 길들여지지 않아 참으로 진지한 자세로 짬뽕을 대하고 있었음.
짬뽕 한 젓가락 먹고, 우유 한 컵 마시고, 롤빵 하나 먹고.
오 맛있군 음음냠냠
평소엔 자장면파이던 나도 너무 맛있게 먹는 오빠 때문에 구미가 동했음.
그리고 특히 오빠님의 특이한 매운맛없애기 스킬을 뛰어넘는 매운맛흡수하기 스킬시전을 당당히 보여주기로 함.ㅋㅋㅋㅋㅋ
물한컵 없이 슥 가서
“아 오빠! 내가 한번 먹어볼게. 이 정도는 매운 것도 아냐~”![]()
하며 탁 앉았음.
당당히 젓가락을 뺏어서 짬뽕을 듬뿍 집어 먹음.
아~ 쫄깃쫄깃한 면발이 아주 그냥 기가 막힘.
난 왜 짬뽕의 진정한 매력을 몰랐는가..
이제부터 난 자장면에서 짬뽕파로 갈아타겠다!
오오오
예상치 못한 신세계에 즐거워하며 꼴딱꼴딱 면발을 삼키고
정확히 35.5초 후에 목구멍에서 비상벨이 울림.
난 원래 얼굴이 잘 안빨개지는 대신 눈과 귀와 목과 코로 신호가 옴.
아놔..
눈에 이미 쓰나미 오기 직전임.![]()
목이 소화기의 필요성을 절망적으로 외치고 있음.![]()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난 여기서 끝날 순 없음!!!
한국인의 매운맛사랑을 보여줘야 함!
…
아 이런
“하하하 봤지? 별로 안 매움.ㅋㅋㅋ”
그리고 몰래 빵하나 집어 우걱우걱 먹었음. 근데 매운맛이 안없어짐.![]()
짬뽕 도대체 어떻게 만듦? 그 매운맛의 끝이란..
결국 우유에 부엌에서 아이스크림까지 목에 넣어 식히고 나서야 제대로 말을 할 수 있게 됨.
이보게 자네 혹시 짬뽕국물에 우유 타서 팔아볼 생각 없는가?![]()
2. 장난
오빠들이 한국에 왔을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음.
매일 집에 있는 오빠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음.
하지만 오빠들은 반대로 집에만 있으니 심심했나 봄.
그냥 심심한 게 아니라 할 게 없어 지루해 죽기 직전이었던 거임.
슬슬 나한테 장난을 걸어오기 시작함.
내가 없을 때 내 방에 뭔가 이상한 장난을 해 놓는 것임.
내 동생들한텐 헤드락과 레슬링 기술을 가르치면서 차마 나한텐 그럴 수가 없긴 개뿔이
호신용으로 작은 뿅망치 들고 다녔음.ㅋㅋㅋㅋㅋ![]()
아무튼 어느 날 집에 왔는데 이 인간들이 또 실실 쪼개고 있는 거임.
불길하고 수상한 기운에 눈매가 찍 찢어지면서 노려봤더니 어깨만 으쓱으쓱 함.
자네 혹시 뽀뽀뽀에 출연해 어깨춤을 추고 싶은 의향없는가? 아침 체조로 얻게 되는 건강은 덤일세.![]()
그리고 방에 들어가는 순간!!!
헉
내 눈앞에 가위가 대롱~ 대롱~~~
참고로 나는 선단 공포증이 있었음. (지금은 많이 극복함.)
날카로운 걸 피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강한데 코앞에 가위가 대롱거리니 움찔 정도가 아니라 소름이 돋으면서 분노 게이지가 급상승했음.![]()
아 자네가 그 이른나이에 황천길 구경이 하고 싶은 게로군..
내 마다하지 않지 어서 이리 오게나 잘못하면 황천길이 아니라 지옥길로 떠나는 수가 있네.
물론 그들은 미리 피신했음.
열받는 마음을 누르고 가위를 밀친 뒤 방에 들어가니 방에 딸린 베란다 문 앞에 더 화나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음.
자신들이 올 때 하나밖에 없는 사촌 여동생 선물을 고민하다가 아주 전통적이고 평범한 방법을 택해 커다란 개인형을 사가지고 온 그들이었음.
강아지도 아님.
귀뿐만 아니라 혀와 몸도 축축 늘어지는, 빤딱빤딱 거리는 털색과 반질반질한 눈동자를 소유하고 있는 말 그대로 개. 인. 형. 이었음.![]()
근데 그 인형이 목에 있는 리본을 줄에 매단 채로 대롱~ 대롱~ 매달려 있는 게 아님?!
그건 충격이었음.
이것이 바로 컬쳐쇼크..!!!
허나 아직도 의문임.
이곳에 온 나는 이런 지독한 장난 따위 본적도 없음.
그냥 이 인간들이 고약한 것 같음.![]()
아무튼 앞문에는 가위, 뒷베란다문에는 인형이 대롱대롱 매달려 내 기분을 맘껏 상하게 하고 있었음.
당연히 응징을 위해 뛰어나간 나는 힘이 딸려 오히려 당했음.
그 땐.. 하아.. 말랐었는데…![]()
아무튼 나를 번쩍 들어서 내가 무슨 피구공이라도 된마냥 날 던져 주고 받는 거임.
만일 이런 장난이 없었다면 아하하 어머어머 오라버니 내가 아무리 가벼워도 이런 장난은 그마~안~~~ 하며 애교라도 살짝..![]()
따위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아무튼 이런 잠시의 상상도 불허할 정도의 분노가 이미 충분히 축적된 거임.![]()
열받으면 열받는대로 당연히 손톱사용 스킬을 시전하심.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것들이 곧바로 어른들에게 이름.
아니 자네들..
혹시 내게 자네들의 뇌를 기증해주면 내 기꺼이 그대들의 정신연령을 가늠해주지.
부디 사후기증서를 작성해주길 바라네.![]()
난 오빠들이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됐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뭔가 어른스럽게 굴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었고 따라서 상당히 죄책감이 들었음.
분명 객관적으로 봤을 때 화가 날 사람은 내가 아님?
하지만 참았음… 아놔.. 찐따베리님은 가끔 누님들에게 복수도 하시지 않음?
난 도대체 어찌해야 함?
뭐 일단 갈수록 복수전도 생기긴 함.ㅋㅋㅋㅋㅋㅋ
근데 두개만 썼는데도 상당히 길어져 버린 관계로 일단 반응을 지켜볼까 함..
지난번에 썼던 것도 묻혀버렸으니..ㅠㅠ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