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래도 이곳도 이곳 나름대로 경치도 훌륭했고 아직 해가 떨어지려면 1~2시간은 남았을 것 같아서 걸어올라가보기로 했다.
저 오른쪽에 보이는 굽이진 계단을 올라야한다. 허윽.. 깜깜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긴 산토리닌데!! 안될게 뭐 있는가~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의 마을... 그냥 바닷물에 발담그고 담소만 나눠도 행복해질 것만 같다.
이쪽 바닷물 역시 진한 코발트빛을 띠고 있다.
떨어지는 태양이 잔잔한 바닷물 위로 부서지고 그 위로 고기잡이배가 지나가고... 나도 고기잡고 싶당ㅋ
한걸음 한걸음 옮겨가본다. 붉은 화강암벽 앞에 지어진 집답게 붉은 돌로 지어진 집, 이아마을의 특징처럼 하얀집에 파란 지붕.. 비교적 위쪽 동네보다는 집들 개성이 강하다.
하악.. 엽서에서 보았던 진짜 그 모습이다. 올라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여러 각도에서 보는 이아의 모습은 다채롭고 이쁘고 해가 떨어지면서 계속 하늘색깔은 바뀌고... 고개 한번 돌리면 또 다른 모습 같고... 역시 뭔가에 홀리지 않고서야^^;;ㅎ
땀 질질 흘리면서 겨우겨우 이아마을의 중심으로 올라왔다. 마침 지나가는 나귀 녀석들..ㅎ 지나가면서 응아를 싸지르는데.. 그래도 이곳이니까 그 응아마저도 용서가 되는.. 이상한... 섬이다.
선셋포인트에 올라서 바라본 이아마을 올려다보는것도 멋있지만 내려다보는것도 또 멋있다. 마치 동화속 주인공 처럼 한참을 경치에 젖어들었다.
어느덧 석양은 절정에 이르고 주위는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아.. 하루만... 정말 하루만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호텔 예약에 비행기티켓 예약만 아니면 정말 하루만 더 있고 싶은데 왜 2박3일만 일정을 잡았는지 후회가 되는 순간이다.
주위가 많이 어두워져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이리 돌아가지도 않아도 되는데 렌트카를 몰고 다니니 이런 불편함도 있다.
내려오는 동안 금새 어두워지고 여기저기 가로등도 켜졌다. 오늘 보았던 모든 산토리니의 경관들을 곱씹으며 마지막 사진을 남겼다. 꼭대기 끝에 눈이 쌓인 것처럼 하얀 집들이 적갈색 절벽위로 빼곡히 차있는 모습, 하늘보다 더 푸른 바다와 깎아지를듯한 암벽들의 눈부신 조화. 다 내 눈 속에 내 머릿 속에 꼬깃꼬깃 집어넣고 돌아간다.
숙소 풍경은 잘 안찍는데.. 이것도 남겨두고 싶어도 숙소로 돌아와 또 숙소사진 한컷.
산토리니의 마지막 밤 .. 사람 아쉬운지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러간다.이제 여행도 끝이 나가는구나~~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그런지 몸이 많이 피곤했다. 저녁 9시도 안되서 뻗어버렸다..
글 원본 - 버벅이의 블로그 http://bubukgi.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