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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with me HANOI [ 제6화 MARKET ]

soulmate |2010.12.15 20:55
조회 28 |추천 0

 

 

스테이 위드미 하노이 제6화 MARKET

 

 

늦은 오후....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자유를 누리는 중이었다.

그래도 가끔은 몸이 근질근질하여, 가벼운 캔버화 차림으로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 문득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다면 가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알고 있는 재래시장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었으며, 왜 갑자기 가보고 싶었는지도 알수 없다.

 

길을 나서는 순간 나와 눈이 마주친 소녀....

물론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라서...그소녀의 표정을 한국에 온뒤 한참뒤에야 봤지만...

그 미소와 햇살은 닮아 있었던듯하다.

 

어때 하노이 좋지....하는....그 온화한 미소말이다.

 

 

 

 

 

 

 

 

 

 

 

 

 

 

 

사실은 나도 출국하기전, 많은 생각을 했다. 디지털카메라로 갈까...필름으로 갈까....

나역시 믿지 못했을것이다. 잘담아낼수 있는지 어땟는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필름을 챙겨갔던이유는, 어떤 마음을 담겠다는 나자신의 느낌을 믿었기 때문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그져 눈앞에 보이는것들을....

나의 감정에 충실하게 담아내면, 그렇게 쓰지 못할 이미지는 나오지 않을것이다. 하는 얄팍한 자신감도 한몫을 했을지 모른다.

 

정성스럽게 36컷을 다사용하고, 다시 구석에 앉아서 조용히 필름을 갈아끼고, 그 덕택에 한5분쯤은 항상 거리에서 음료를 마시며 쉬어가기도 했을것이다.

 

 

 

 

 

 

 

 

 

 

 

 

슬프게 보이는것들은 슬프게, 가볍게 보이는것들은 가볍게, 그리고 그들의 웃는 모습은 나도 즐겁게...

그렇게 있는 그대로 담기만 한다면,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내가 본대로 나올것이다라고 믿었다.

 

습관적으로 묻어 있는 , 그리고 내가 재래시장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알수 없는 내음과 향신료와, 더많아진 자전거 상인들과,

여인들....

 

그런것들이 좋았다. 눈에 보이는 정리되고, 갈끔한것보다. 혼잡함속에서 무언의 규칙을 지키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든것들...

무었에 관한 삶의 법칙은 책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규칙들은 느껴야 되는것 중에 하나이다.

 

 

 

 

 

 

 

 

 

 

 

 나는 검게 세상을 담는것이 좋다.

무언가 알수 없는 검은색의 힘이 내안에 모든것을 다 흡수해버리는 느낌이랄까....

 

폼을 잡아보기 위해서 흑백으로 잠시 배웠던 사진은 이제는 나의 슬픔을 가져가버리는 치유의 사진이 되었다.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그게 중요한거 아니라. 나 자신이 그사진을 담아냄으로서...스스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았다는 사실이 참좋다.

 

시장을 바라본다. 한국에서 그렇게 바라봤다, 천천히 그리고 무겁게,

수많은 오토바이, 자전거에 내 마음의 무게를 덜어내려 하나씩 눈을 맞추며 시선을 흘린다.

 

그렇게 시선을 흘리는것,

그것은 불안한 나처럼 알수 없이 많이 어려운것

나는 여행자니까 조금더 섬세하고, 그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마음을 읽어나고, 담을수 있을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중에 하나,

사람의 표정은 얼굴에만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그사람의 온몸에서 퍼저나가는 하나의 향기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마도 그것은 사진찍기 시작하면서 생긴, 어떤

습관적 으로 굳어진 생각인듯하다. 그래서 사람을 잡아 놓고 세워서 사진을 찍지 않아도, 무었을 기다리는 할머니, 혹은 빠쁘게 손을 놀리는

여인, 잠시 쉬어가는 길거리 상인들, 쎄옴기사들, 버스기사들, 여행자들...그들은 여행을 함으로써 혹은 일상을 보낼때 수없이

온몸으로 말하는듯하다.

 

그들의 눈에 이어폰을 꼽고, 별것도 아닌 일상을 담아내는 나의 모습이 어떻게 보였을까...

하노이 4일째 체류중...이어폰을 빼버리다......

 

 

 

 

 

 

 

 

 

 

 

 

 

 길을 걸으면, 그 길위에서 나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곤한다.

무료한 회사생활, 아무 의미 없었던 대학생활, 나의 마음만 너무 앞섰던 이성교제,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리고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가는것은 사람을 피폐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란걸 알게 되면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주문하고, 길을 걷고, 질문하고, 대답한다.

대답할수 없는 질문을 할때가 더많이 있지만, 그래도 멈출수가 없다.

 

그러지 않고, 주어진 돈과 시간의 굴레 속에서 살다보면, 영원히 쳇바퀴를 탈출하지 못할것 같으니까....

그래서 무언가를 가만히 바라보는것만으로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줄수가 있는것같다.

 

독특한 시선을가지지 못해서, 더많은 일상을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일상은 내가 매일 스치고 지나가는 1분1초라서 사진찍는 것을 멈출수가 없다.

1분1초가 모여서 하루가되고, 그것이 내가 되니까 말이다.

 

 

 

 

 

 

 

 

 

 

 

 

 

 

 

 

시끄럽고 복잡한 시장, 그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머리속을 강타하는 수많은 원론적 질문들과, 대답들.....

겁이 날정도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질문들.....시선은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시장에 고정되어 있고, 사람들이 대화를 주고 받는 얼굴에 고정되어 있으며,

귀는 나를 스쳐가는 바람에 고정되어 있고, 마음은 더 따스하게 감싸주지 못한 가족과 지나간 사랑에 머물러 있다.

 

사진때문에 멀리 떠나온것인지, 멀리 떠나기 위해서 사진기를 매고 온것인지, 여전히 헷갈리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적어도 살아가면서 한번도 해보지 않았을수 있는 질문들을 수없이 그리고, 끝없이 해볼수 있다는것이다.

자꾸만 질문을 해서 삶을 살아가는 행위를 구체화 해야 계획이 서는것이고, 계획이 서야 실천이 가능한것이 어떤것인지, 시간을 어떻게 분배를 해야

하는것인지 하는 마스터플랜이 설텐데, 그런 질문자체를 해본적이 없으니....

 

삶은 언제나 돈을 버는것과 쓰는것과 너보다 좋은 차를 타는것과, 몇살에 뭐를 했느냐가 중요해진다.

그뒤는....더이상 이야기 거리가 없다. 그렇게 죽을때까지 서로를 비교 하면서 왈부왈부하다가, 60이 되버린다......

 

 

 

 

 

 

 

 

 

 

 

 

 

2010년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그들이나 우리들이나 그렇게 다르지 않다. 다른말을 쓰고, 다른 문화를 향유하고, 다른 관습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섣부른 편견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닐까..

 

내가 알지 못하는 그냥 무심히 지나간 덮어버린 나의 편견은 얼마나 되는것일까....

얼마나 부딪혀서 이겨내야 하는 편견들을 무시해버리고 지내온걸까.....

 

눈을 감으면...오늘도.....그 재래시장에서 수많은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채운.....8월의 어느 하노이를 기억한다....

 

 

2010 Stay with me HANOi [제6화 MARKET]

DIRECTOR BY KWON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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