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한테 고백했다가 까였음 ㅇㅇ.......)
개요.
나랑 걔는 5살차이임. 같은데서 일함. 파트만 다름.
걔가 나한테 먼저 관심을 보였으나 그당시 나는 일에 쩔고 바빠서
걔한테 관심줄 틈이 없었ㅇㅇ.....
뭐 지금 보면 그게 관심이 아니었을수도 있을거란 생각.
O형이니까-_-
발단.
내가 피아노를 좀 친다는 소식에 걔가 날 찾아와서는 피아노 배우고 싶다고 알려달라고.
읭? 학원을 가든가 왜 나한테 ㅈㄹ인가 하는 생각만 했었을뿐..
그 뒤로 이건 뭐고 저건 뭐냐며 일끝나고 알려달라고 자기가 술살테니까 제~발 알려달라면서
술을 몇달새에 맨날 마셨음. 레알 3달새에 각자 쉬는날 빼고 맨날 먹었음.
막상 술마시러가면 알려줄테니까 물어봐라~ 하면 한 10분? 5분? 그정도 끄적거리다가 집어치우고
술마시자고 그냥 퍼부음.. 그러면서 가정사니, 살아온 얘기니 서로 속내를 많이 털게됐음.
전개.
둘이 많이 친해진 상황에서 회사에 얘가 다른여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짐.
난 솔직히 좀 뭔가 구리구리했지만 여자애랑 얘를 이어줄려고 쫌 노력했음.
(솔직히 진짜 그 여자앨 좋아하나 떠보려고 했던게 더 큼.. 얘랑 여자애 나이차가 9살이었음..)
나에게 사실대로 털어놔보라며 몇번 구슬려봤는데, 이미 넌 다 알고있다면서 죽어라 말은 안하고.
자기 떠보려고 하지말라고 그러고.. 그런식으로 흐지부지 흘러가는 듯 했음.
충격.
그러던 어느날 얘가 나한테 고백할게 있다면서 일끝나고 술이나 한잔하자고함.
순간 난 뭔가 설레고 떨리기 시작했음. 술먹다가 다른 언니가 연락돼서 셋이 마시다가
어찌저찌하다 아침이오는 소리에 일어나려하니, 얘가 그 언니를 집으로 먼저 보내버림.
읭? 하는 생각에 나도 집에 갈껀데 왜그러냐고 그러다가 얘랑 그저 길바닥을 걷게됨.
그러다가 나한테 하려던 고백이 뭐냐고 물으니까, 도저히 말로는 못하겠다며 노래를 불러댔음-_-
뻔한 사랑노래들, 널 기다리겠다는 노래들, 니앞에선 떨려서 말이 안나온다는 노래들이었음...
난 순간 너무 당황해서 말도 안나오려는 상황이었지만 혹시 9살연하 걔한테 하려는 말들을
지금 나한테 하는거냐며 웃어넘겼음..........
발동.
그 후로 난 걔만 보면 뭔가 떨리고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으며, 잠도 잘 안오고 일끝나면
걔랑 맨날맨날 술만 처먹으러다님. 없는 돈 써가면서 내가 사주기도 하고-_-..
걔 행동도 거지같았던게, 둘이 술마시다가 지나가는 회사사람들이라도 보이면 갑자기 숨으라고
개 ㅈㄹ을 떨었음. 무조건 숨으라고 하니깐 숨다가 이게 뭔짓인가 싶어 왜 숨어야하냐고 따지면
다 그런게있다면서 얼버무리는게 끝.
어쩌다 쉬는날이 맞은적이 있는데 쉬는날 뭐할꺼냐면서 할거없는거 안다고, 자기랑 공부하자고하더니
결국 만나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ㅇㅇ..
폭발.
결국 참지못하고 걔한테 좋아한다고 털어놨음. 하지만 대답은 나같은 남자 좋아하지 말ㄷ미ㅏ저ㅣㄻ.
그럼 날 여자로 못봐주겠다면 나한테 더이상 장난치거나 말걸지 말라고 쏴붙임.
근데 당장 다음날 얘가 회사에서 마주치자 마자 어제 한말다 뻥이고 장난이지~라면서 실실쪼갬.
진심 화가나서 내말을 똥으로 들은거냐고 지랄좀 했더니, 내 맘이 다 추스러들거든
그때 다시 자기한테 말을 걸어달라고, 자기는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을테니깐 감정 정리되면 말걸라함..
이대로 멀어지기엔 그동안 쌓아온 우정이 아깝지 않냐면서.
대폭발.
그러려니 하고 싶었는데, 얘 옆에 알짱거리는 여우가 있음.
말 그대로 여우. 둘이 동갑인데다가 여우는 얘한테 엄청 잘해줌. 챙겨주고 잘해주고..
난 얘를 개다루듯했음. 오빠라고 부른적도 거의 없.. 진짜 몇번 없는 듯 하고, 때리고 놀리고...
물론 잘해주고 싶긴한데 쑥쓰럽기도 하고 내 남친도 아닌데 뭘 잘해줌?..
근데 얘가 한마디 했음.
첨에 여우한테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내 맘을 나도 모르겠다면서
여우는 나한테 엄청 잘해주고 신경쓰는데, 넌 뭐냐고. 놀리기만하고 잘해주지도 않는다면서
나는 여우처럼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좋고, 이제 나도 여우한테 잘해주고 싶다고.
젠장..
그러더니 둘이 쉬는날 맞춰서 영화보고 밥먹고 신났음.
결론.
나만 뭐됐음.
결론따위 없음. 그냥 O형한테 데임.
왜 O형이라고 각인이됐냐면, 얘가 나한테 맨날 하는말이
야~ 내 성격이원래 이래. O형이 원래 이래~
아무여자한테나 그렇게 들이대면 여자들 오해한다고 해줘도,
O형들은 다 이래~
내가 겪어본 O형남자들은, 일단 여자들한테 친절하고 재밌음. 그렇다고 바람둥이 스탈은 아님.
약간의 개그 본능이 섞여있으며 사람 자체가 순함.
누가 뭐라고 해도 네~네 하는 스타일. 결코 소심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빵 내지르는 스탈도아님.
조용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슬쩍 똘끼를 발산함.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옴.
주위에 여자가 여럿 있을 경우, 다 내여자 하고 싶어함.
이여자는 이래서 좋고, 저여자는 이래서 좋고 다 하나로 묶어놓고 싶어하면서도
정작 한명한테 팍 꽂히지 않음.(이건 내 ㅂㄹ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느낀 점들임. 걔네모두 O형남자)
그러다 꽂히는 여자 나오더라도 그여자한테 마구 올인하지는 않음.
일단 오는 여자 안가림.
뭐 모든 이성관계가 그럴수 있지만, 특히 O형들이 주위사람들을 많이 헷갈리게 하는 것 같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