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남아.
판을 즐겨 보는 독자입니다.
내 첫사랑이자, 짝사랑 얘기를 끄적여 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이하 A라 칭함.)
(스크롤 압박 있어요.)
A를 처음 본 건 중학교 2학년 때, 학원에서 만났다. 같은 중학교를 다니면서도 알지 못했는데, 학원 내 같은 반을 하고서야 알게된 녀석.
A는 수줍음이 많았고, 나는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장난끼 많은 녀석이었다.
중학교시절, 그 어렸던 아이의 눈으로 첫 눈에 반했단 말을 쓰기 낯 간지러우나, 진정 그랬다.
A를 보고만 있어도 볼이 발그레졌고, A에게 어떻게 하면 관심을 보일까하여 수업시간에 튀는 행동도 많이 했다.
친구들은 그런 내 행동을 의아했던 것과 동시에 삽시간 학원, 중학교 내에 소문을 냈다. 나란 녀석이 A를 좋아하니까 다른 친구들은 응원해 달라. A에게 친구 이상의 교제는 피해라는 남자 친구들 사이에서 약소한 의리를 보인 것이다.
그 당시 나는 그게 싫지 않았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올랐기에, 친구들에게 고맙기도 했다.
나는 A와 메신저를 통해 교류하며 친분을 쌓고 고백을 했다. 그때 당시 고백했던 멘트도 생각난다.
"A야... 너를 정말 좋아한다. 내가 너의 빈 자리를 채워줘도 되겠니?"
왜 그랬을까. 다른 좋은 말들 놔두고 왜 그렇게 느끼하게 말해야만 했을까?
A는 거절했다. 이유인 즉, 서로 잘 알지도 못하고, 지금 남자를 사귈 마음이 없다고 했다.
정말 바보같았다. 싫어하는 내색을 잘 하지 못한 A가 나를 배려하고 그렇게 말해준 것인데, 나는 그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 번 고백을 하고 나니, A 주변 친구들도 알게 되었고 나는 궁리했다. 어떻게 하면 A에게 호감을 사고, 여자친구로 사귈 수 있을까?
이것저것 많은 선물을 했던 것 같다. A가 어색해 하지 않게, 내가 더 활기차게 인사했었고.
선물 얘기로 여담이지만, A 친구 중에 내게 유난히 도움을 줬던 아이가 있다. A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려주며 적극 도와줬던 친구. 헌데 그 A친구가 내게 사귀자고 말했다. 뭔가 싶었다. 거절했고, 후에 다른 친구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A를 좋아할때부터 나를 좋아했고, A와 나 사이를 멀어지게 하기 위해 A가 싫어하는 것들을 알려줬다고 한다.
다시 A 얘기로 돌아가서,
A가 부담스러워할만큼 선물을 줬고, 심지어 임원으로 반에 햄버거를 돌릴 때 A에게 주기 위해 햄버거를 6개를 더 주문해 줬던 적이 있다. 처음 거절당한 일이었다.
남들은 미련하고 A가 그로 인해 얼마나 부담스럽겠냐는 생각 또한 하겠지마는 내 연애사고에서는 최선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A에게 뭐든 해주고 싶은 내 이기적 욕심이라 해도 괜찮다.
그렇게 중학교 시절에만 5번은 고백했던 것 같다. 5번만 더 하면 그 안에 성공하겠다는 미련스런 생각과 함께.
졸업 후 고교진로는 A는 여고, 나는 남고를 가게 되었다. 학교가 멀어 만나지는 못했지만, 핸드폰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다. 문자를 다섯통 보내면 오는 한통의 답장이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다.
옆에서 친구들은 말했다. "네가 A를 좋아하는 게 사랑이냐, 집착이냐."
꿍 맞은 느낌이 들었다. 사랑이라고 믿고 싶었다. A를 위해서면 뭐든 할 수 있었고, 잠깐 스쳐 보기만 해도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심장은 쿵쾅거렸으며 몇 시간이 지나서 온 한통의 답장도 그렇게 좋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믿고 싶었다...믿고 싶었는데 친구들의 말이 날 흔들리게 한다. 얼마간 주춤했다.
연락도 안 하고,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역시나 내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연락은 오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사랑이냐, 집착이냐 생각도 많이 하고, 조금 더 현실적으로 직시해 사랑이라면, 공부를 하자고 생각했다. 나 혼자 먼 미래까지 그려가며 주책을 떤 것이다.
평소보다 연락은 반으로 줄이고, 학교 행사때나 A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공부했다.
A에게 그간 남자친구가 1명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A의 선택에 있어 뭐라할 여지는 없다. A마음이니까.
고3때인가 마지막 고백을 하기로 다짐하고 A학교 행사가 끝나고 A네 집앞으로 찾아갔다. (그 당시에는 A남자 친구가 없었다.)
집 앞에서도 생각하길, 기대가 아닌 기적이 일어났음 하는 바람을 가졌다.
일어나지 않았지만...
A를 올려보내며 집에 오는 길에 많이 울었다. 고백도 그걸로 끝이었다.
한 동안 A에게 연락하지 못했다. 하고 싶어도 참았다. 더 이상하면 그 착한 A도 화를 낼 것만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소식이 너무 궁금해 어렵게 문자를 했다. 그래도 내 이름을 지우진 않았다. 답장을 해준 A가 너무 고마웠다. 나는 더 이상 A에게 부담스러울만한 행동을 사지 않고, 친구처럼 느끼겠금 편하게 행동했다. 그렇게 연락은 서로 주고 받게 되었다.
고교 졸업 후, A는 서산으로 학교를 가게 되었고, 나는 공부와 다른 진로를 택해 상경하게 되었다.
A는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집을 서울에 구해서, 주말에는 A를 만날 수 있었다.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가끔 술도 마셨다. 서로 편해졌지만, 그걸 기회삼아 고백하진 않았다. 이번에 떠나면 다시는 못 볼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상경한지 년수로 4년차, 며칠 지나면 5년차다.
A와 나는 부쩍이나 친해졌고, 어떤 날에는 서로 고민상담으로 밤을 새기도 했다.
A녀석, 그 안에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도 만났었다. 여지껏 남이 부러운 적이 없었는데, 그 친구 한없이 부럽더라. 헤어진지 몇 개월 됐는데, 아직 슬퍼하는 A보면 내가 아프다.
옆에서 들어주는 게 내 최선이다.
엊그제 A의 생일이었다. 일을 마치고 늦을까봐 허겁지겁 나갈 채비를 했다. A가 좋아하는 생크림케잌과 약소한 선물과 함께. 나는 교보타워에서 내렸고, A는 강남역 6번 출구를 빠져나왔다. "어디서 만날까?"라는 전화에 "앞으로 쭉나오면 만날거야"라고 답했다. 토요일이라 사람 무척 많더라. 많으면 뭐 어때. 한 눈에 보이던데 ^^;
추운 날씨에 우린 어디든 들어갔다. 아직까지도 내가 참 센스가 없구나 생각이 들었던 게, 괜찮은 장소를 물색해놓을걸 아쉬움이 남는다.
서로 일 때문에 간만에 만나는 우리.
서로의 근황을 묻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아직까지도 설레인다.
나, 고교 때 진로를 택하면서 다른 목표도 한 가지 있었는데 A와 결혼하고 싶다.
누구보다 A를 이해할 수 있고, A만을 바라만 볼 수 있고, 이 설레임 평생토록 느낄 수 있는데...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잘 살수 있도록 노력도 하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엊그제 A랑 나눈 얘기 중, 자기 27살 안에 결혼하고 싶대요.
저... 그 안에 이 친구에게 마지막 고백을 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