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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 남편.. 그리고 아직 젊은 20대 초반에 어리석었던 나의 실수

ㄷㄱ |2010.12.25 08:23
조회 2,091 |추천 3

딸셋만 있는 집에서 자랐습니다. 마마보이라는게 어떤건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알고보니 그 무시무시한 마마보이 인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에 사는 신혼부부입니다. 지금 결혼 1년도 안됬습니다.

결혼전, 신랑이 저를 너무나 좋아하여 매일같이 공세한 결과 저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 이런사람이면 되겠다 싶었던거겠죠 (다들 그러시죠?)

그런데 결혼 후.. 정말이지 결혼을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변했습니다.

애정표현적인부분이야...그냥 이해합니다. 근데 생활이 어렵습니다.

 

저는 아직 학생인데 신랑이 결혼할때 연봉을 좀 속여서 결혼 후 생활이 어렵기만 합니다.

결혼 후 신랑한테 돈 한푼 못받아본건 기본.

아이도 하나 없이 딸랑 저 하나, 학비를 대주는 것도 아니고 용돈을 주는것도 아니고 제가 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저 때문에 돈 나가는거 하나 없는데 저보도 돈을 좀 벌어오랍니다. 그것도 부탁이나 하면 기쁘게 할껄... "넌 사회생활을 좀 배워야되" 라고 말하며 돈을 벌어오라고 요구.

 

결혼 전 치대를 간다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치대 시험 만점받을 자신이 있다며 큰소리 뻥뻥..

그런데 결혼 하자마자 전부 다 무산됬습니다. 이유를 이것저것 대는데 아무튼 처음부터 좀 허세부리려고 하다가 이지경까지 된거 같습니다.

 

자존심이 센 남편은.. 미안하다고 잘 안하네요...

그냥 어쩌다 보니 그런거라면 얼버무리기 일수...

 

 

 

 

근데요..  가장 화가 나는건..이 모든 것 뒤에 있는 시어머니 입니다.

 

남편이 저랑 싸우면서 자꿈 이혼얘기를 하고 욕을 하고 그래서 제가 너무 화가나서 친정엘 갔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불러서 "이서방 이러지 말고 이래저래야지.." 얘기를 했더니

그 다음주에 시어머니께 가서 일렀더라구요..

 

그 다음주..

시어머니는 제가 사는 도시에서 가장 큰 식당에 데리고 가셔서 저와 남편을 앉혀놓고 혼내시기 시작.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내 아들 빨래 설거지 시키지 마라 (저희 결혼 초입니다.. 신랑이 일주일에 한번쯤 해줄수 있는거아닌가요)

너 왜 방학때 집에서 노냐 나가서 한푼이라도 벌어와야지

니 남편 얼굴에 검은기름기 끼는거 안보이냐 난 가슴 찢어진다

남편한테 순종해라

너희 부모님 실수 하셨다. 사위는 귀한거다. 며느리는 막해도 되지만 (실제로 이렇게 말씀하심)

 

그 옆에 가만히 보고있는 신랑.. 아마 속으로 우리엄마 잘한다 이러고 있으셨겠지요''

 

그런데 더 기막힌게 뭔지 아세요?

 

그후 2주정도 ..지난뒤에 저에게 전화로  미안하다고 하셔요 내가 니편을 들었어야 되는데 그러시면서..

이제와서 깨달으신건가봐요...? 이미 전 너무 정떨어졌는데..

 

암튼..그리고 하신말씀..

 

 

"사랑해~"

 

 

(...저 토해도 되죠?)

 

아예...그랬더니 넌 왜 안하니?

아예... 저두요...

 

 

이런담부터 그냥 냉냉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내분들 아시나요?

남편가 언제부턴가 안하던 말을 툭툭 던집니다. 돈벌어오란소리도 그렇구요. 형님한테 또는 시댁한테 그렇게 하는거 아니다.. 절대 내 남편이 이런말을 할거 같지 않은데.. 왜 이럴까 싶은 말들..

 

그거 다 시어머니 입에서 나온말 아니겠습니까-

 

사실 저도 몰랐는데요..

어머니가 절 부르셔서 혼내시던날.. 그날.. 그 모든 의문의 말들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알았지요!

멍청한 남편.. 꼭 자기 머리에서 나온 말인것처럼 했지만... 그걸 모를리가 있나요... 여자들이 직감이 어떤건데..

 

또 하나 예를 들자면 이런거죠.

이번 크리스마스.. 결혼 후 첫 크리스마스인데 시댁에서 오랍니다.

신랑에게 말했죠. 우리 첫 크리스 마슨데.. 그래도 낮에 뵙고오고 밤에 우리끼리 있고 싶다고

처음에 신랑은 그렇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24일로 옴길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뻤겠지요?

그런데 몇일 후.. 안되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거 같다고하면서.

자기는 항상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냈기 때문에 안된다며 정색하고 말하는 남편.

그러면서 뭐 저희집에도 잠시 들러야 한다며 괜히 신경써주는 척을 하더라구요.

아마도 시어머니께 말했다 퇴짜맞았겠죠..ㅋ;;

이런건 이혼꺼리는 아니지만 정말 정내미 뚝뚝 떨어지는 마마보이의 실체가 아닐까요?

 

 

뭐 사실 가장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요 저도 압니다. 폭력도 업고 다행이 저희 친정이 가까이 있고.

근데.. 저 정말 결혼 후회합니다.

23살...제 청춘이 참 아쉽습니다.

 

지금 당장 이혼할 마음은 없는데요.

한가지 확실한건.. 이사람 닮은 아이를 낳고 싶지는 않네요.

여동생이 둘이라 걔네들이 시집 가고 나면 헤어질까 합니다. 동생들 앞길 망치는 언니까지 되기엔 정말 면목이 없어서리.. 안그래도 동생들 저만 보면 안타까워 합니다.

"결혼 잘못하면 언니처럼 되는구나..." 라고 하네요..;;; (결혼하고 제 피부며 얼굴이며 건강이며 다 점점 헤치고 있습니다..스트레스가 참 무섭더군요)

 

 

 

솔직히 일부의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남편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치대를 간다는 말에 혹해서..안정을 찾고자 일찍 결혼을 하려고 했지요.

학비도 부모님이 대주시겠다고 하셨다고 말했었구요.

지금의 연봉도 실제보다 2만불 부풀려서 알려줬었구요..

 

근데.결혼이 이렇게 현실인걸... 본인도 몰랐었나봐요.

저희 남편도 대놓고 말하네요 결혼한거 후회된다고...

 

아주 많이 사랑해서 결혼해도 이혼하는 판국에.. 사랑도 많이 하지 않으면서 결혼한건 정말 어리석었던 저의 철부지 행동이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아직 결혼하지 않으신 분들 보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마보이 남편.. 조심하세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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