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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영화 보다가 상영관에서 화재 징후...엉망인 극장 측 대응

반유행열반인 |2010.12.26 13:13
조회 288 |추천 3

오늘 (2010년 12월 26일) 신림동 소재의 포도몰 내 롯데시네마 14층 6관에서 오전 9시20분 영화 '황해'를 보았습니다.
영화에 한참 몰입하고 있을 쯤 갑자기 기침이 나고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기관지가 예민한 편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몇 분 후 상영관 내부에서 매캐한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같이 영화 보시던 어머니께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씀드리자, 어머니는 그제서야 놀라시며 정말 냄새가 나는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극장 내부를 돌아 보니 사람들 중 일부는 영화에 몰입해 있고 앞 좌석 쪽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어머니께 나가자고 하면서 내려가던 계단을 살펴보니 스크린 근처 계단 바닥에서 연기가 나고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다른 관객들이 발로 밟아보았는데 연기는 계속 새어 나왔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우왕좌왕 하고 일부 사람들만 나갈지 말지 망설였습니다.


밖을 향해 '불 난 거 같아요!'하고 소리 질러도 아무런 대꾸도 없었습니다.
주위를 돌아봐도 소화기나 알람 같은건 쉽게 찾을 수 없었고, 극장 직원 조차 층 내에 한 명도 없었습니다.
14층에서 13, 12, 11층 돌면서 소리를 질러봐도 아무런 대꾸도 없고 직원도 안 보이고 관객 소수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10층 데스크에 가서 화재가 난거 같다고 하자 그제서야 데스크 직원들은 어디론가 갔는데,
관객들이 내려와 몰리자 환불 받으라는 말만 하였습니다.
극장 내에 어떤 안내 방송도 상황 안내도 없이 연기가 난 상영관 외의 사람들은 계속 영화를 보는 중인 것 같았고 매표소의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환불을 받으려고 줄을 섰지만, 안전 상황에 대해 불안감이 들어서 일단 1층으로 내려오고 1층 데스크에 상황을 알렸습니다.
막 11시가 되고 포도몰 영업 시작 시간이라 고객들에게 입장 인사를 하고 있었고,
상영관에서 나와 상황을 알린지 십분 이상 지난 상황이었지만 아래층에서는 위층에 어떤 일이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 상황 설명을 하고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뒤늦게 내려온 분들 중에 비상계단도 안 열려있어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왔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건물 밖에서 대기하다가 경찰, 소방관들이 와서 조사하고 나가시길래 여쭤보니 전기 스파크가 있었던 것 같고 지금은 안전 상황이라고 답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저는 임산부인데 많이 놀래서 다리도 덜덜 떨리고 연기 냄새랑 유독기체를 마셔서인지 기침도 계속 났고,
어머니께서도 기침을 하시고 머리가 띵하시다고 하십니다.

 

막상 사고 위험을 느끼고 나니 굉장히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위험하게 살고 안전 불감증 속에 살고 있는지.

 

화재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것이지만, 제일 충격 받은 것은 위험 상황 자체보다도 그 상황에서의 극장 측과 건물 측의 대응 태도 였습니다.

 

1. 상영관 내 상황에 대해 파악할 직원이 한 명도 없었던 점(관객들만 우왕좌왕 거리다 스스로 판단하여 나가거나 사람을 부르러 갔음)


2. 사람을 부르러 상영관을 나서도 근처에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소리 질러봐도 11,12,13,14층 전부 대응이 없고 비어있었음)


3. 상영관 근처를 둘러봤으나 화재 알람이나 소화기를 찾을 수 없었던 점

 

4. 10층 데스크에 상황 설명을 해도 안내 방송이나 상영 중단 대피 안내 같은 조치도 없이 상영관을 나선 사람들에게 환불해드리겠다는 대응만 한 점


5. 심지어 직원 중 한 사람은 '큰 불이 아니니 괜찮다'라고 언급한 점


6. 에스컬레이터로 10여층 내려왔지만 1층에서는 전혀 위층의 상황도 모르고 개점 시간 맞추어 쇼핑객들을 여전히 입장시키고 있던 점


7. (이건 사실 확인이 필요하지만 다른 대피한 관객 말에 따르면) 비상계단이 개방 되어 있지 않았던 점

 

상황이 무사히 끝났으니 망정이지 정말 대형사고가 났을 경우엔 전혀 대처가 안 되고 직원들의 안전교육도 되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직원 안전교육 철저 및 상황대처 메뉴얼 마련 및 교육, 화재시 경보시설과 소화 시설을 눈에 띄는 자리에 마련, 상영 중 각 층 내 충분한 안내, 안전 직원 배치 등 사고 예방과 대처에 철저할 수 있는 대응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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