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을 어느세 점핑하여 20대 후반을 향해 달리는 젊은이 입니다.
다들 크리스마스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데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해서
그냥 익명으로 누군가에게라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네, 말 그대로 첫사랑이 떠나갔습니다.
다시 말하면 태어나 처음으로 나보다 더 사랑한 사람을 보냈습니다.
눈이내렸다는 크리스마스에 그사람은 제 곁을 떠나갔습니다.
우리가 만난것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첫눈에 반한것도 아니었는데,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그녀를향한 마음이 커져가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미 이성에게 받은 상처가 있던 나라는 사람이었기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것이 힘들었고, 그런 상처때문에 나를 믿고 사랑해주던
여자를 힘들게 한적이 있던 나였기에, 누군가를 다시 만난다는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학생이라는 나의 신분과,
상대적으로 나보다 높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그녀, 그리고 그녀와 나의 너무도 달랐던
살아온 환경때문에 많이 망설여 졌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성보단 감성이 앞서게 되고, 머리는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서로 힘들것이 뻔히 보이지만 모든것을 감당하자고 서로를 다독이며 힘겹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지켜나갔습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함께있을때는 무엇도 필요없었고,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이해하고
이상하리만큼 닮은점이 많았던 우리였기에, 정말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스치듯 지나간 연애도 있었고, 긴시간 만나왔지만 결국은 서로에게 지치고
다른이성을 찾아간 연애도 있었지만, 사랑이라고 생각이 들었던것은 20년이 훌쩍넘는
인생에서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시작은 그녀의 주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의 하나같은 말
"왜 학생을 만나?" "비전은 있어?" "집안은 좋아?"
네, 그렇습니다. 전 학생에 비전이라고는 몸뚱이 하나와 패기뿐입니다. 그리고
저희 집안, 유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상관없었습니다. 그정도는 예상했던 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녀가 점점 지켜가더군요.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좋은말도 계속들으면 질린다던데, 그런말을 계속 들으면서 혼자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했을지, 자존심 상해 했을지.
더 비참한건, 그런 그녀에게 해 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던 저 자신이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우습고, 화를 내는것도 우습고,
그저 열심히 하는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참 노력했습니다. 어떻게든 성공해보려 하루의 절반은 공부를 하면서 보냈고
나머지 절반은 운동, 신문... 그렇게 그녀와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실이라는건 정말 무섭고 잔인하더군요.
마음만으로는 안되는게 있다는걸 이렇게 몸서리치게 깨닫게 되더군요.
점점 뜸해지는 그녀의 연락에,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애써 태연한척 하려 웃으며 전화를 받고 농담을 건네고, 내가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도
돌이킬 수 없다는 기분은 더욱더 선명해져 갔습니다.
오늘 새벽녘에 눈을떠서 컴퓨터에 전원을 켰습니다.
나도 모르게 컴퓨터를 켜서 메일을 확인합니다
'제목없음' 그녀의 메일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마우스를 옮김니다.
네, 그렇게 우리는 끝이 났습니다.
시작도 못하고, 보여주고 싶은것, 같이 하고싶은것이 많았는데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생각만큼 아프지는 않습니다. 아니라고 수십수백번 혼자 부정했지만
이렇게 될 것 이라고 생각하지 않은것은 아니니까요. 그저 아니기를 바랬을뿐.
허나, 아프지 않아서 더 가슴이 아려옵니다..
이젠,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사랑하기도 힘들것 같은 .. 그런 나를 보게 됩니다.
사랑이라는게 이렇게 힘든것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현실은 참.. 무섭더군요.
마음은 결국 아무런 힘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녀를 붙잡아도 변하는건 없겠지요, 네 이젠 다시는 찾지않을 겁니다. 우연히라도 마주친다면
내가 먼저 비켜 설 겁니다.
밉지도, 원망스럽지도, 그리고 그런 힘으로 살아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보란듯이 성공해서 그녀앞에 설 마음도 없으며, 아마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성공도
10년후 그녀의 앞에서면 보잘것없는 것을 뿐일테니까요.
이젠 날 위해서 살아가야 겠지요?
바쁘게 살다가 보면 조금은 빨리 무뎌 질 수 있을까요?
내일부터 또 다시 혼자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집안에서 가족들에게 약한모습을 들키기전에 하루라도 빨리 도망가려고
억지에 억지를 부려서 복학준비를 서두릅니다.
내일 타게 될 버스안에서는 조금 더 성숙한 내가 되기를 바래보면서,
눈이 내린다면, 눈내리는 광화문거리를 꼭 걸어야 겠습니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놓치지 말고 열심히 사랑하세요. 그 무엇도 두려워말고, 그어떤 시련에도 힘겨워 말고,
이별후 가슴시려 눈물을 흘릴지언정, 지난일에 대한 후회로 한숨짖지는 않게되길 바랍니다.
누군지 모를 이글을 읽어 주신 분께 감사드리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