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이렇게 또 지나갑니다.
이렇게 가버리면 마음에 품없던 한이 계속 남아 있을까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저에겐 가슴아팠던 일이라..위로받고 싶어서요..ㅜ
저는 A도시에 삽니다. 이 도시는 중소도시 입니다. 시내는 좁고 도시의 외곽으로는 밭과 공장지대죠.. ㅎ
지겨운 회사생활과 완전 박봉에 시달리며 채용공고를 훑는데..
"B회사 인턴직 해외판매팀 무역경력자우대 영어가능자 우대 등등"
제가 다니던 회사 근처였는데 전 정말 몰랐습니다 참 좋고 큰회사더라고요..
중견기업으로 사원복지가 정말 최쵝오!
다니고 나서 알았지만 제가 아는 A도시의 몇몇 사람들 이 회사가 A도시에서 제일 좋은회사라고 말하는사람도 많더군요. 제가 그회사를 들어갔다고 하니 어떻게 들어갔냐는 질문도 받기도 하고요.
저는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중국어는 그냥 당연히 할줄 알고 영어는 약했습니다. 영어로 간단한 인사랑 날씨얘기 기본회화 정도.....
우선 B회사에 전화를 걸어 영어의 수준은 어느정도를 요하는지??
어떠한 경력을 말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예전회사는 가끔 수출을 하는지라 간단한 무역의 흐름정도를 파악하고있었던 저는 (이러이러한내용...)의 업무를 하는지 맞냐고 물었더니 반갑게 그정도면 충분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영어는 전화 받아서 바꿔줄수 있는정도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인턴이지만 6개월 후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담서..ㅠ.ㅠ
서류가 합격하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충격인건 지원자가 저포함 2명이더라구요 ㅎㅎㅎㅎ
면접을 보고 전 떨어질줄 알았어요 그친구는 저보다 한참 어리고 예쁘고..
근데 B회사에서 2명을 다 채용했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그땐 어쩜 그렇게 어리석었는지...인턴월급은 박봉시절보다 더 낮았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약간의 손해는 감수 할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과감히 포기하고 인턴에 발을 담그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전 회사에 비하면 정확히 분배된 업무와 잘짜여진 시스템들...
정말 일하기 참 좋은곳이구나 그러면서도 완전 거저로 연봉가져가는 사람들도 몇몇 보구..ㅎㅎ
어딜가나 그런사람들은 있더군요..
저는 인턴으로 들어가 한달만에 다른부서 지원으로 중국출장도 다녀왔어요..ㅎㅎ
솔직히 중국은 지겹고 이젠 그만가고 싶은 그런 곳?
출장때도 별로 가고싶지도 않구 그당시 남자한테 버림도 받고ㅠㅠ
맘과 몸아픈데 신입이라 티도 못내고 비 오질라게 오는데 생리까지 터지구
추운공장에서 통역하고 호텔와서두 저녁까지 술자리 통역 완전 지겨~~
그리고 입사 후 처음엔 분위기가 팀장이 우릴 끝까지 끌고 갈꺼라는둥 정직원이라 생각한다는둥 훈훈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사내 식당밥도 최쵝오! 맛있구ㅎㅎ
근데 저희 2명이 인턴으로 들어온지 한달이 넘고 공채를 뽑더라고요. 회사전체....
저흰 어이없었지만 그 당시 토익이 없기에..ㅠ.ㅠ전 중국어를 하긴 하지만 회사에선 거의 쓸일이 없고 오로지 영어로만 하시더라고요 중국측과도 영어로 영업하고..
어쨌든 암말 못하고, 저희 팀 신입직원을 환영했습니다. 속이 엄청 쓰렸어요
그 공채들은 3개월만에 정직원이 되고 명함도 입사하자마자 나오더라고요 부러웠어요...ㅠ
전 솔직히 처음과 달리 영어관련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였지만 나에게 좋은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했죠. 하지만 언어라는것이 기본회화를 하던사람이 2~3개월안에 이메일로 업무의 내용을 전달한다는건 참힘들더라고요...
인턴생활은 정확히 5개월하고 나왔습니다.ㅠㅠ
계약서에 계약끝나기 한달전에 정직이 될지 알려줘야 한다는 사항이 있었습니다.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전 정말 엄청 뛰어난 사람은 아니였지만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이 일이 좋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회사가 너무 좋고 내가 이런곳에서 일한다는게 좋았고요. 가끔 지치기도 했지만 정말 행복하게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던 팀장이 일주일 출장을 떠나면서 메일을 보냈더라고요
다른 팀장에게 들으라고 쳇
총무에서 우리를 찾더니 소속팀에서는 우릴 원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근데 품질부에서 티오가 한자리 났는데 제 동기는 그곳에서 일할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그리고 저는 한달 후에 회사를 떠나달라고....정말 슬프더라구요.
그 동기보다 외국어는 제가 더 잘했고 회사생활도 더 열심히 했다고 자부했는데..
동기는 지방대 경영학출신 입니다..
품질경영팀이니 경영학이 맞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나이가 3살 많은것도 짐이겠지요..
그냥 화가 났던건 그냥 원래 둘다 필요없는데 한자리 있으니 한명만 남아라 이런것..
아무런 평가도 없구 나가라고 하니 할말도 없고 걔는 남을려면 받아주겠다 이런식...
원래 인턴이 끝나면 이런건가 하고...사실 좀 어이 없었습니다.
그날 집에가서 울고불고 참 븅신같았습니다.
그 담날도 아무렇지 않은척 출근을 했는데,
며칠후 월초라서 한달남은건 무시하고 제 동기는 그 월초에 정직원으로 임명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 머릿속에 그려진건 월초마다 회사 조회를 하는데 몇백명이 모여진 자리에 동기가 정직원을 임명되어서 직원들께 인사드리는거에요.....저는 그걸 지켜보고 있고......다른직원들은 절 보면서 수군거리는 .....그런상상
눈물만 하염없이 났습니다.
정말 전 병신밖에 안돼는거구나 라며 자책하고 난 왜이렇게 일을 못했을까?라는 생각..
인턴이니깐 더 궂은일도 열심히 해야한다 생각하고 남들이 싫어하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었는데...
너무나 서러워서 화장실에가서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그렇게 혼자서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운건 처음이였던것 같네요...
더 븅신같이....ㅠ.ㅠ
눈물은 참고 싶은데 참아지지 않아서 숨이 넘어갈듯 씩씩 거리면서 삭히고 있는데...
싹퉁바가지 여대리가 한마디 하더군요..
"처음에 니들한테 넘 기대를 했던거야......ㅉ이런거 예상못했니?"
진짜 욕밖에 안나오던데...ㅎㅎ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사람들한테 나의 멋진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신력이 약한 접니다..
저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날 전 짐을 챙겨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인배는 안되는지 그 동기랑도 연락을 끊었습니다..ㅠㅠ
그날 가족들과 집에 와서 술마시면서 엄청 울었습니다.
절 보며 속상해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또 눈물이 났고요...
못난딸때문에....정말 너무나도 속상해 하셨어요....ㅠ.ㅠ
정말 불효녀입니다....ㅠ.ㅠ혼자 삭혔어야 했는데...그러면서 가족한테 더 고마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한 직원분이 절 위로하면서 이 경력이면 다른데 기회도 많을꺼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죠 좋은회사에서 경력쌓은것만으로도 고마워 해야하나.....ㅠㅠ
취업준비를 다시 하면서 면접볼때마다 물어보시더군요.
"인턴을 했는데 능력이 없어서 정직원으로 안써준거 아닙니까??"
참 들을때마다 가슴이 찢어질듯한 말이였습니다.
웃으며 대처하고 다른 변론을 하긴 하나 참 슬프더라고요.
너무나도 큰 고통과 맞바꾼 경력....더 독이 되었구나..
실업자가 되어서도 훌훌털어버리자 라는 긍정의 힘을 믿으며 다시 재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우울증까지 갔었거든요 참 힘든시간이였고 사람 마음이라는것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더군요..
하지만 잊어버리려고 노력했고 가끔 친구들과 그때 얘기를 하며 욕하면서 웃을수 있습니다.
며칠전 한해의 다이어리를 정리하며 그때일을 회상하는데 또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런게 한이라는 것인가 봐요....ㅠ.ㅠ
한동안 취업을 하지 못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갑자기 몇개 회사가 동시에 연락이 오더군요,
참 인생은 아이러니 한게 많아요..재밌죠...
예전 그회사의 정직원의 연봉보단 좀 낮지만 상여금 빼고는 비슷하게 맞춰질것 같아요
회사조건도 그곳에 못미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들이라 할수 있을듯합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솔직히 전 그곳에서 인턴이 아닌 알바를 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알바에게 분에 맞지 않은 큰일을 맡겨주신거라고 생각하고요...
제가 부족했던거죠....지금도 그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다시는 저같이 상처받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인턴이란 뭔가요??개념을 확실히 해주세요!!!ㅠ.ㅠ비정규직 이제는 절대 근처에도 가고싶지 않아요..
그런문제로 티비나 매체에서 볼때마다 목구멍이 뜨거워집니다. 참 가슴아픈 일들이 주변엔 많죠..
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다 한명한명 한 회사의 소중한 정직원이 되길 마음속으로 빕니다.
혼자 한많은 여자의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저에겐 가슴 아픈 이야기.....악플은 사양할께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