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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님께서 나의 목숨을 구해주신 일

강준호 |2010.12.31 15:41
조회 637 |추천 3

안녕하세요, 이제 곧 26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한번씩 일을하다가 짬을내서 톡을 즐겨보는데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보네요.부끄

 

작년 가을, 추석때 제가 겪은 일을 기억을 더듬어 한번 써보려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경남 진주에 일반성면이 고향이십니다.(강호동씨도 이쪽이 고향이라지요?) 그래서 추석이

 

나 설 명절이 되면 그곳에 계신 할머니댁에 가족들이 모두 모이시지요. 저희 아버지가 4형제라서 꽤나 많

 

은 식구들이 모인답니다.

 

그날도 다 모이셔셔, 추석이니 조상님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보통 추석이 되기 전에 벌초

 

를 하시는분들이 많은데 저희가족은 추석날 벌초를 한답니다.)

 

큰아버지와 저희아버지, 그리고 작은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나 이렇게 벌초를 하러 갔었지요.

 

저희 조상님 산소는, 할머니댁에서 차를타고 10분거리에 위치해 있는 조그만한 산 중턱에 위치해 있습니

 

다.

 

그래서 벌초장비들을 짊어지고 산을 올라갔지요. 한 15분쯤 올라가면 산소가 나오는데, 한동안 벌초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온갖 잡초들과 사람 키보다 더 큰 갈대같은것들이 무성하고 빽빽하게 자라 있더군요.

 

그 큰 잡초들때문에 바로 앞에 있는 산소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일단, 도착했으니 장비들을 풀어놓고 잠시 휴식을 하였습니다.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들은 담배를

 

하나씩 피셨지요. 그때 저희 아버지께서 담배를 하나 더 꺼내들고 불을 붙이시더니 "저~기 할아버지 산소

 

앞에 하나 놓아드려라" 고 저한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키큰 잡초들을 헤치며 산소로 가기 시작했지

 

요.

 

저는 속으로 '와..이것들 다 헤치우려면 꽤나 빡시겠구나' 생각하면서 잡초들을 헤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다가 산소가 바로 앞에 보일쯔음,

 

순간 발을 헛딧었는지, 잡초에 미끌어졌는지..산소를 앞에두고 휘청하고 옆으로 넘어져 버렸지요.

 

에이~씨 하면서 툴툴털고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데..맙소사,,,눈앞에, 바로 코앞에 말벌집 입구가 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헐...허걱(그림참조)

그 달걀크기모양의 구멍에 엄지손가락 크기만한 말벌들이 막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겁니다..ㅎㄷㄷ;;

 

넘어지지 않고 계속 갔다면 영락없이 벌집을 밟았을테고...그러면 그 엄지손가락 만한 말벌들 수백마리가

 

화가나서 저한테 날아....아 여기까지;; 어휴...으으

 

저는 땅속에 집을 짓고 사는 말벌들이 있다는걸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오만가지 생각들이 교차하더군요

 

많이 놀랬지만, 침착하게,,벌들이 화나지 않게 소리도 내지않고 살금살금 뒤로 물러서서(담배는 안중에도

 

없음ㅋㅋ) 아버지가 계신곳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나 : "내 아빠땜에 죽을뻔 했다아이가"

아버지 : "와와? 뭔데?"

나: "저 함 바바라- 말벌집 있다..내 가다가 그거 밟을뻔 했다아이가..식~껍했다"

아버지 : "맞나, 함 보자! 아이고~억수로 크네, 우째 할아버지 산소 바로 앞에 벌들이 집을 지어놨노..아~ 이거 벌초도 못하겠네 마"

 

제가 고향이 포항이라, 경상도 사투리가ㅎㅎ..지금은 경기도 성남에 와서 일하면서 살고 있지만, 계속 경

 

상도 사투리만 씁니다 ㅋㅋ 그래도 다들 알아듣데요-

 

여튼, 그 어마어마한 벌들의 궁전 때문에 결국 벌초는 포기하고 내려와야만 했습니다..벌초를 강행했다가

 

차칫 벌들이 화나면,,!?$%@%?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땐 너무 당황해서 잘 몰랐지만..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아마 조상님께서 제 발목을 잡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도 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조상님이 너 구해주셨다고.

 

사람마다 각자의 수호신이 있다고 들은적이 있습니다..그 수호신은 자기의 조상님인경우도 많다고 해요.

 

그래서 조상님께서 저를 보호해주고 계신다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명절날, 차례를 지내거나 산소에 가실 때 경건한 마음으로,,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절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조상님들이 앞에서 흐뭇하게 서서 바라보고 계실꺼예요-

 

명절날 차례상에 올려놓은 촛불이 유난히도 춤을추는게 아마 조상님이 서계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잘 살께요! 할아부지윙크

 

 

 

 

ps. 그때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봤어요..발로그림..ㅈㅅ;; 아놔 미대생인데 마우스로는 못그리겠음;

그리고 장수말벌집 인터넷에서 사진찾은거 올림.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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