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하고 식상했을 뻔 했던 서해바다를 떠 다니는 섬동네에서
정성이 가득 담겨진 글밥으로 채워진 손편지를 그대에게 보내듯...
차곡차곡 가을 낙옆사귀가 쌓듯...
손까락이 가는 대로 글밥을 붙여 볼께요...
외로움과 시림에 시달린 마음에게서
추위가 가시지 않아 두텁이를 온몸 구석구석을 감싸고 도착한 그곳...
그 곳에는...
눈을 즐겁게 해주는
동그란 무지개 빛방울이
아름답게 추위를 잊을만큼
화사하게 하늘바다가 쏟아 내고 있어...
두텁이로 온몸을 칭칭 감아 올린
우리들이 머슥하게 미소를 짓게 만드네요...
잔잔하게 풍기는 가을 향수도 맡아 불 수도 있고
코끝이 찡해지는 겨울바람 향기도 맡아 볼 수 있는
그 곳에 짐을 살포시 던져 놓고
손안에 조리개들이 정신 줄을 놓을 만큼
쉴새없이 묘한 두개에 감성이 교차하는 그 곳...
"하얀 미소"를 담아 대 다가...
하얀 눈소금을 뿌려 댄 추위 때문에
독감이 덥쳐와 몸살을 앓고 있는 듯....
평소에 봐 왔던 그림들이 아니라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그림이 펼쳐져 있더군요..
마치 푸른 소금 비닷물들이
순식간에 얼쿼져 버린 듯이...
눈사람을 만든다...
한가로이 구름과자를 뿜어 보이다...
하다가...
눈송이가 얼쿼버린 갯벌바다 위로...
갈메기들이 떼를 이루어
달아다니기도 하는 쉼터 앞 바다에서...
노리고 있었지요...
나름 기분이 시원시원하게...
우리가 상전 모시듯 모셔온 세공주님들은
아직도 꿈나라에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드랬지요...ㅋㅋㅋ
요렇게...
우아하고 샤방하게...
손바닥이 눈송이가 뿜어낸 열기에 데어 발갛게 화상을 입을 만치...
정성을 다해 만들었던 소박한 눈사람을 중심으로..
붉은 기가 도는 노을을 벗삼아...
한장 한장 맵게 불어 닥친
겨울바람에 오금을 지리고 있는
우리 손안에 조리개 주인장들은
옹기 종기 모여앉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겨울그림 조각을 주워담으며....
쉼터에서 망중한과 꿈 속
여행의 단맛을 만끽하고 있는
셋공주가 기거하며
하얀 미소를 짓고 있을 그 곳...
하루 첫날을 이렇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추신 .....
그대에게 보내는 섬동네
첫날 글밥무침에 맛은 어땠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