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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은 떠났지만 짝사랑은 ing…

السلام عليكم |2011.01.09 22:32
조회 254 |추천 0

 

 

밤이 되면 감성적이 되는, 21살 오형여자입니다^^

추운 겨울, 유난히 짝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시리고 아픈 계절ㅜㅜ

저도 그중에 한사람으로서 잠깐 글 적고갑니다, 음슴체 들어가요.

 

 

 

그전까지 사귄 사람은 둘이 있지만, 백일을 채 못채우고 내 애정이 먼저 식어버렸었음.

그리고 사랑은 정말 예상치 못하게 왔음,

1학기 내내 알고지내던 선배를 (여름방학동안에는 한번도 생각 안했었는데)

2학기에 처음 만나고나서 한눈에 반해버렸음.

 

친구들에게 "알던 사이에도 첫눈에 반할 수 있냐"고 물어도 대답은 미적지근…

난 정말 한눈에 반했다는 표현밖에 쓸 수 없을 정도로, 온통 빠져버렸음.

그리고 이건 분명히 나의 첫사랑임.

 

그전의 만났던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난 이토록 나의 마음을 다바친 적이 처음임.

처음 느껴보는 모든 감정을 다 느낌.

 

 

 

난 이사람에게 이렇게 빠졌는데, 이사람은 내 생각을 한번이나 할까.

내가 수십번 생각할 동안 정말 단 한번이라도 내 이름 내 얼굴 떠올릴까.

 

내가 먼저 문자보내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고민해서

썼다 지웠다 반복하다가 '전송' 눌러놓고 무서워서 핸드폰 뒤집어놓는지,

나한테 말한마디 걸어주면 자기 전에 몇번씩 떠올리며 잠드는지,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칠 때면 그 장면만 머릿속에서 수십번 돌려보면서 웃고있는지,

하루에도 몇번씩 이사람때문에 마음이 웃었다 울었다 오락가락하는지.

 

하두 생각해서 길거리 남자들 얼굴이 전부 다 그사람으로 보이는 환각도 경험해 봤고,

먼저 문자온 날에는 기뻐서 눈물 펑펑 흘린 적도 있고,

정말 너무 힘들어서 매일매일 울어봤고,

자다가도 몇번씩 깨어나거나 아예 잠못든 날도 많고.

 

짝사랑이라면 다들 공감할 만한 경험들을 다 해봤음.

내인생 처음해본 경험이기에 난 정말 신기하고 소중했음.

내가 이렇게까지 타인을 사랑할 수 있구나 생각했음.

 

나도 여자니까 <시크릿가든>을 보고있는데

드라마 초기에 김주원이 길라임에게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완전 공감이었음.

막 길라임이 옆에 계속 따라다니는 그런.

끊임없이 생각나고 생각나고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음.

 

모든 일상의 일들이 그사람과 연관지어 생각남.

그사람이 좋아하는 노래, 그사람이 자주먹던 커피, 그사람이 자주가던 장소.

그 노래를 듣고, 그 커피를 마시고, 그 장소에 가면 그사람이 떠오름.

 

 

 

어떤 친구들은 사랑에 빠졌다는 나를 보고 말했음.

 

"그렇게 짝사랑 할 수 있는 상대라도 있다는 게 부럽다ㅜㅜ"

 

한동안은 그걸 위안삼으며 행복해했음,

나의 스무살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았음.

하지만 그건 정말 정말 잠깐이었음.

차라리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아프진 않았을텐데ㅡ라는 생각이 들었고 힘들었음.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었음.

네이트판에서 사람들 짝사랑 글을 많이 읽으면서, 

문자도 못하는 사람들, 연락처도 모르고 좋아하게 돼서 안절부절하는 사람들에 비하면ㅡ

 

문자 해도 답장도 꼬박꼬박 오고, 학교에서 몇번이고 마주칠 수 있고, 인사할 수 있고,

같이 밥먹자고 약속잡을 수 있고, 만나면 친하게 장난도 칠 수 있고.

이렇게 가까이 지낼 수 있다는 사실만에도 감사하고 행복했음.

 

 

 

하루에도 몇번씩 그때 그 행동이 혹시 날 좋아하는 건 아닐까.

수십번 이런저런 경우를 생각해봤음.

한 사건을 가지고 4-5가지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됐음.

그리고 결말에선, 날 마음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가도

그게 행여나 착각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그럴리 있겠어'라며 마음을 접었음.

 

고백? 하고싶었음.

다른 여자가 채가기 전에 먼저 사랑한다 달려들고 싶었음.

친구들도 날 부추겼음.

하지만 난, 만약에 거절당하게 될까봐 무서웠음.

거절이 무서웠던 건 아님, 거절당해도 더 멋진 여자가 되어 다시 고백할거라 생각했음.

하지만 내가 무서웠던 건, 거절당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연락조차 하지 못하게 될까봐.

어색한 사이가 되어서 밥도 한끼 같이 먹기엔 어려워질까봐.

실제로 고백했다가 안된 사람들의 경우 그뒤로 얼굴보기 좀 껄끄럽지 않음? 정말 호감있지 않은 이상.

난 그게 너무 무서웠음.

 

고백을 하지 못하는건 용기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절박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음.

정답임.

난 연애를 한다면 이사람과 하고 싶지만,

이사람 아니면 죽을 거 같아!!ㅡ 정도는 아니었음.

하지만 이것도 분명한 '나만의' 사랑임.

 

 

 

착각일 수도 있지만, 난 그사람도 나에게 후배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음.

도저히 후배에게 할만한 행동이 아니었으니까. (만약 아무감정 없는거라면 이사람은 선수 or X자식임)

하지만 그사람은 나에게 아무런 감정표현을 말로 하지 않았음.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나혼자의 착각이었나봄.

 

그사람은 지금 한국에 없음. 여름에 돌아옴.

반년의 공백동안 나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작디 작은 호감이 사라질 수도 있고,

그 안에 내가 다른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하지만 지금 내 감정은, 반년뒤 그사람이 다시 한국에 왔을 때

날 보고 반할 만한 멋진 여자가 되어 주겠다! 고 다짐했음.

덕분에 다이어트도 하고있고, 지적인 여자가 되기위해 공부계획도 세웠음.

야식 먹고싶을 때마다 그사람 앞에 예쁜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음.

이건 그사람때문에 하는 거지만, 결과적으로는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임.

 

 

생각 흘러가는 대로 쓴거라 정리도 안되고 흐름도 안맞지만,

내가 처음으로 한 짝사랑 이야기였음.

난 나름 그안에 달달한 이야기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참…

 

 

 

마지막으로 그사람에게 한마디.

 

잘 다녀오셔요^^

저 오빠가 말한대로, 건강 잘챙기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있을게요.

반년동안 정말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게요. 여자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반할 만한 사람이 되어 있을게요.

그러니까 그때 오빠 옆에 아무도 없다면, 그리고 그때도 제가 오빠를 좋아하고 있다면

저를 바라봐 주실 수 있나요 ?

부디 사고없이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السلام عليكم

 

 

다들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평온한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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