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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합니다

야상 |2011.01.13 05:55
조회 123 |추천 0

이제 막 21살의 대열에 오른 평범하고 평범한 여자입니다.

 

솔직히 이글 여기에 정말 처음 올리는 글이라 좀 적응도 안되고 나름 떨리고 묘하게 아리송한 기분입니다

 

각설하고

 

 

 

전요 이제 곧 1년이란 시간을 바라보는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친구는 저보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합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성적은 중간에서 머물러서인지

 

저희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를 가야 있는 옆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가끔 눈으로 톡을 보거나 다른 게시판의 글들을 볼때

 

제가 좀 너무 고지식 한건가 아님 꿈에묻혀 사는건가 싶습니다.

 

연애에는 밀땅이 필요하다, 너무 잘해주면 여자는 금방 질린다. 뭐 그런말 있잖아요

 

평소 모든 남자를 비롯한 인간에게 꽤 시크한 저로서는 크게 공감했던 말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남자한테만은 그게 안되는 거였습니다

 

밀땅? 그게뭔가요 먹는건가요 우적우적 거리고

 

남자친구가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눈물폭풍 제안에 있긴 한걸까 의심했던 소녀가 눈을 뜹니다

 

게다가 남자친구는 오히려 바라지도 않는데(그렇게 보였습니다)

 

잠이많은 남자친구라 못일어 날까봐 수업 30분 전에 전화하고 일어났나 아침에 확인하고

 

밥먹었을까 공강중에는 지금 얘도 공강인데 동아리할까 전화해도 될까

 

(전에 몇번 전화했는데 자고있는걸 꺠워서 너무 미안한 기억이 있어서)

 

낮이지만 전화하면 지금도 자고있을까

 

문자를 남길까 내가 학교로 찾아가면 또 화를낼까

 

하루종일 그생각만 나고 방에 룸메가 있는데도 밤에 보고싶어서 하염없이 울고 그랬습니다

 

1학기엔 그래도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사귄탓인지

 

왜그런지는 몰라도 제가 너무 받고싶은게 많아서였는지

 

나는 하루종일 전화기 붙잡고 사는데 얘는 그렇지 않은걸까

 

제가 괜히 짜증도 내고 넌 왜그러냐 나를 좀 봐주면 안되냐

 

왜 넌 맨날 니생각뿐이냐 자질구레하게 싸웠습니다

 

그러다 방학때 백일을 앞두고 너무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솔직히 이런말 하면 남자분들 화내실사람이 더 많겠지만

 

네 정말로 제가 좋아서 붙잡아 주기를 바랬습니다

 

나 너없으면 못살아 그런 느낌을 단 한번뿐이라도 좋으니까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단 한번 "진짜 헤어져?" 그렇게 묻더니 바로 포기를 하더라구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왜 두번도 안잡고 포기하냐고 어떻게 남자가 그러냐고 제가 뭐라고 했더니

 

"잡아도 돼?" 그러면서 다시 사귀기로 했습니다

 

사귀면서 저도 제가 진짜 상병신인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어떡해요

 

정말 좋아서 미치겠는데

 

 

그러다 2학기를 시작해서 남자친구가 이리저리 요령껏 시간표를 맞추더니

 

주3일 시간표를 만든것이었습니다

 

말이 주3일이지 그중에 하루는 그냥 1,2교시밖에 없어서 주2일 수업시간 입니다

 

저는 저랑 만날시간을 늘인거구나 너무 기뻤습니다

 

...

 

이글 읽으면서 다들 느끼셨겠지만 네 착각이었습니다

 

빈시간에 모조리 알바시간 꽉꽉 채워서 하루종일 기숙사 타임리미트 직전까지 바쁜겁니다

 

처음엔 내가 호들갑 떤거였구나 실망했지만

 

비단 남자친구 뿐만이 아니라 누구든 알바하면서 열심히 지내는거 보면 좋아하는 사람이라

 

내 남자친구는 멋있구나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1학기때보다 전화도 문자도 더 안되는 거였습니다

 

그래요 바쁘게 지내는거 좋습니다

 

알바생이 손님받으면서 문자보내면서 다닥거리고 그러는거

 

항상 눈쌀 찌푸리면서 보는 사람이라 알바시간엔 제가 더 연락 안했습니다

 

그런데 왜 알바를 또 야간으로 주말에 더 뛰는겁니까

 

남자친구 말로는 내가 이렇게 보여도 너 만날 시간은 다 염두해 두고 짠거라고

 

이보다 완벽하게 지내는 시간표는 없다고 그러는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 그래 뭐 원래 우리 멀어서 일주일에 한번씩밖에 못만났잖아 괜찮아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월요일,화요일은 알바 / 수요일,목요일은 수업 / 금요일에서 일요일 오전까지 편의점야간알바

 

일요일은 저랑 만나는 날... 인데......

 

야간편의점...

 

저희 친오빠도 야간편의점을 세달정도 해서 아는데..

 

해보신분들은 더더욱 잘 아실테지만

 

진짜 사람 일상적인 페이스로 지내는데(밤에 자고 낮에 생활) 초인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만나는 일요일 아침에 알바가 끝나자마자 제 자취방으로 절 찾아옵니다

 

와서 보면 .. 진짜 얼굴이 가관입니다

 

그래서 재웁니다

 

근데 남자친구가 제가 멀뚱히 있는게 좀 그랬던지 같이 자자고 옆에서 붙들고 안놔줍니다

 

그래서 억지로 몸을 뉘우는데 전 잠이 안와서 그냥 핸드폰으로 게임합니다

 

그러면서 꼼지락 대기라도 하면 잠귀밝은 제 남친은 제가 무안할 정도로 짜증을 냅니다

 

왤케 재우기가 힘드냐고 왜 깨우냐고 표정에서 역력히 짜증을 보여줍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만나는 시간은 전부 잠보충이 되어버린 터라

 

그 흔한 영화하나 보는게 너무 힘들어 져서 제가 화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자긴 어울리지 않는 남자라고 하면서..

 

근데 또 병신짓을 한게 제가 울면서 붙잡았습니다

 

매정하게 돌아서는 사람한테 나 죽을것 같다고 나좀 봐달라고 울었습니다

 

 

그 이후 .. 우리는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습니다

 

툭하면 신경질에 전화했더니 자는중이었다고 끊으라고 짜증내는 목소리도 적나라하게 들어봤고

 

아픈데 야간 뛰어야 한다그래서 같이 밤샐생각으로 인스턴트 먹으면

 

또 속쓰리고 아플까봐 도시락 사들고 가는 버스안에서 전화했더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사람 생각 안하냐고 왜 오냐고 화내길래

 

그길로 버스에서 내려서 저희 학교까지 밤중에 물어물어 1시간을 걸어 돌아와

 

울면서 도시락 까먹다가 체해서 고생도 해봤고

 

진짜 파워 병신짓 종결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별을 준비해왔습니다

 

없으면 못살것 같길래 일부로 문자 한두개로 줄이고

 

하루한번 목소리 안들으면 귀가 고슴도치가 될것같길래

 

내귀는 고슴도치다 어쩔수없다 그러면서 안했습니다

 

친구한테 내가 얼마나 더 비참해져야 얠 포기할수 있을까 매일 울면서 대화하고 전화하고 그러면서도

 

이별을 준비했습니다

 

시험시즌이 다가왔을때 자는중에 전화받을 남자친구가 온갖 짜증을 부리는걸 들으면서

 

생각 안나던 자존심을 떠올리면서 포기할수있었고

 

낯선 목소리로 짜증내면서 끊으라고 말하던 애가 저녁에 문자로 전화했었냐며

 

기억이 안난다고 내 태도 보니까 뭐 실수한것 같은데 자기가 뭐라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정말로 의아해 하는 남자친구를 헛웃음과 함께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보내고 하는데도 너무 힘이듭니다

 

남자한테 관심도 없는 친구와 현재 남자친구와 너무 알콩달콩 얘쁘게 사랑하고있는 친구를 보면서

 

대학교 와서 툭터놓고 이런말할 사람도 없어서 길고 긴얘기 하면서 제정신 붙잡고 있을 수가 없어서

 

지금도 적으면서 모니터 앞에 앉아 주룩주룩 눈물 흘리다

 

결국 수건한장 가져와서 쓰고있는 병신인지라..

 

벌써 10월부터 마음먹다가 크리스마스 지나면 정말로 보내야지

 

그러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지나니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는 모습이 제자신도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익명으로 조언을 구합니다

 

악플도 달게 받겠습니다 저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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